<술몽쇄언>을 읽고 있으면 인생 부귀영화가 모두 꿈이라는데,
이렇게 노력하며 살아야하나, 아니면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며 이 순간을 즐겨야하나 혼돈스럽다.
노력과 즐김의 비율을 적절히 조절하며 마음을 잘 다스리며 살면 될까?
노력하는 시간이 즐기는 시간이고, 즐기는 시간이 노력하는 시간이면 될까?
오늘 강사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날이다.
신례원역을 지나니 구불구불 혹은 반듯한 논에 벌써 어린 모가 심어져있다.
내가 나홀로 인생을 사는 동안 자연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나도 세월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면 되는건가.
찰방찰방 물 댄 논이 풍요롭고 평화롭다.
보리밭은 유채꽃밭처럼 노랗게 피었다.
온양온쳔역에 있는 많은 여자들. 다 이쁘다.
한달만의 나들이여서일까.
그녀들의 옷차림도 이쁘고 화장도 이쁘고, 등산복차림의 아줌마에게선 설레임도 보인다.
옷차림에서 바야흐로 여자들의 철이 왔다.
기차안에서 이어폰으로 듣는 라디오 음악 넘 근사하다.
터키풍의 기타연주인 <코욘바바>란다.
몽환적인 기타의 선율이 나를 바람으로 풀어헤쳐 어느새 넓은 들판으로 데려간다.
어느새 바람속을 유영하는 영혼이 된다.
협회 사무실로 모인 6기 강사님들.
첫 모임인데도 빨간 토마토를 사오시고, 사진 찍어주시는 분.
강사 시험볼때 열정만큼이나 큰 트렁크를 끌고 오셨던 분.
경륜이 있어 듬직하신 분.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이 이쁘신 분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개성있는 얼굴의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분이 있었다.
내가 만약 영화감독이라면 캐스팅하고 싶은 얼굴이었다.
친절한 협회관계자분들과 선배 강사님들의 안내에 따라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됐다.
대한하모니카협회의 역사등등에 대해 강의해주신 백정범교수님, 대하협의 조직과 운영방법에 대해 말씀해주신 전경호이사님. 그리고 협회장님께서 우리에게 자격증을 주셨다.
이걸 받기 위해 다들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협회장님께서 말씀하셨다.
"선생님들이 강사 시험에 패스했다는 의미는
이젠 기술자가 아니라 정서를,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라고.
즐거운 점심식사를 마치고 6기 회장님께서 차를 사주셨다.
발빠른 총무님이 안내한 까페에서 정담을 나누고 헤어졌다.
용산역에 도착하니 기차시간이 한 시간이나 남았다.
오늘 동기들과 시간이 되면 거리연주를 해보고 싶었다.
거리연주를 어떻게 하는건지 잘 모르지만, 일상생활에서 하모연주를 즐기고 싶고, 또 한량스런 마음이 그걸 부추긴거다.
역 안에서 하기 쑥스러워 역 밖으로 나가 화단앞에 앉아 30여분동안 하모니카를 불렀다.
바삐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번씩 쳐다보고 간다.
오늘은 유독 임산부가 눈에 많이 띄였다.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어 시원했고, 두어번 바람이 불어, 그 속에서 하모니카를 분다는 사실이 기분좋았다.
첫댓글 반갑습니다. 그리고 올려주신 글을 읽으며 잠시 감상에 젖어 봅니다. 이름석자 문. 정.숙. 이제야 본명을 알았습니다. 간간히 감동의 글로 이미 제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던 햇빛사냥님의 본명을 알아버렸습니다. 닉네임도 좋지만 이름도 참 정감이 있는 이쁜 이름이네요. 어서오세요.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대한하모니카협회의 한가족이 되심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저는 1기 강사 신현예입니다. ㅎㅎ 이제 서로 얼굴을 보게될 날이 곧 오겠네요. 수여식 사진속에서 숨은 그림 찾아볼까요??? 어느 분이.....ㅎㅎ 활짝 웃는 얼굴로 빨리 뵙고 싶습니다. **^~^**
신현예님 이렇게 반갑게 버선발로 달려와 반겨주시니, 고맙고도 어쩔줄 모르겠네요^^ 저도 대하협강사의 그룹안에 소속이 된 거에 대해 영광으로, 특권으로 생각하고 기쁘답니다.^^ 1기 강사님이시면 제가 배울 점이 아주 많겠어요. 열심히 따라 배울게요^^ 제 취미가 메모하기라서 간간히 글을 쓰는데, 그것 때문에 저를 너무 좋게 보시는 분들이 있어, 관계맺기에 서툰 저에게 나중에 실망하실까 두렵사오나, 그 모습도 제 모습이니 어쩔수 없지요^^ 반겨주셔서 감사해요^^ 신현예님을 위해 바위산님 졸라 얻은 사진 한 장 올려야겠어요^^
@문정숙(햇빛사냥) 와~우 대박! 제가 콕 찍은 1순위 얼굴이여요~~~ 저 돗자리 깔까요???? 하 하 하 제 얼굴은 나중에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
@신현예 혹시???? 신끼? 있으신 건 아닌지요 ㅎㅎ 그렇다면 제 운세 좀 봐주세요 ㅎ
저도 현예님 모습 참 궁금합니다.^^
소설책 한권을 공짜로 읽은 기분 입니다.
메모가 취미라지만 쓰고나면 사라지는 종이인줄만 알았더니 근사한 수필로 탄생 하는군요.
얼굴도 모르지만 정감이가는 오랜 친구같은 느낌 넘 좋습니다.
차 한잔 나눌수 있는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메모가 취미라 좋은 점이 참 많아요. 비록 밋밋하고 수수하고 때론 주관적이라 실은 이렇게 드러낼 글이 못된다손치더라도, 이런 과정이 저를 만족하게 합니다.^^
여기 계신 님들도 저처럼 메모하기를 실천하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어요^^
그 메모하기가 일기로 발전하드라구요^^ 헤 ^^~~~
저도 어울림님이 정감이 갑니다.
6월이 기다려져요^^
반갑습니다. 햇빛사냥님!!!
어젠 안산수업 다녀오며 마음이 무거워 컴에 안들어왔더니 세상에나 이렇게
반가운 일들이 있었네요. 늘 햇빛사냥이란 닉네임을보며 참 잘지으셨다 행각
했는데 6기 강사님이 되셨군요. 정말 반갑습니다. 현예샘 돗자리 어디다 깔꺼유?~~
우리집 가까웠음 좋겠네. 수시로 그날의 운세도 알아보고...ㅋㅋㅋ
빨리 뵙기를 고대합니다.
제 닉을 저랑 같은 마음으로 보시나봅니다.^^ 기쁘네요^^
간혹 사냥이란 단어를 좀 바꾸면 어떠냐하시는 분이 계셨어요.
예를 들면 '잡기' 로. 햇빛잡기~~~^^
혼자힘으론 어려웠을텐데,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 덕분에 대하협 강사팀에 합류하게 되었네요^^
정말 감사하죠. 천천히 갚아야죠. 그게 그 사람에게 가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가더라도...배울게 넘 많으리라 생각되요. 잘 부탁드려요^^
멋진글로 감동을 주시는 문정숙/햇빛사냥님!
대한 협회 가족 되심을 환영 합니다.
거리연주를 못보아 아쉽네요, ^_^
바위산님, 여러모로 도움주시고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른 여러사람 덕분에 이 곳에 들어와 있네요^^
거리연주는... 연주랄것도 없고, 혼자 밖에서 하모니카 연습하는 수준이었어요.
조용히, 앉아서...^^
오늘 이 글을 다시 읽다가,
이렇게나 행복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우리협회에 작가같으신 분이 한분 더 오셨네요.문정숙샘 반갑습니다. 다른 한분은 박선영샘이랍니다. 이제 두분의 아름다운 글귀에 우리의 눈과 마음도 더욱 풍요로와 질것을 기대합니다. 저는 지난번에 본 이명희A.입니다....
아, 그렇군요. 박선영샘도 글쓰기를 좋아하시나봐요. 동지 만났네요^^
오리엔테이션날 이명희A샘을 뵈었을때 참 푸근하고 정감이 간다고 생각했어요^^
반갑고 기쁩니다.^^ 제가 다른 건 잘 못하는데, 후기쓰는거랄까 감상문을 가끔 쓰는데,
가끔 그걸 나누고 있어요. 폐가 되지 않을까 가끔 생각도 해가면서 소심하게 올린답니다.ㅎㅎ
어머니나! 아주 많이 죄송해요 컴에 이제야 들어 왔어요^^ 문정숙샘 6기 자랑스런 "귀욤이" 라 불러야겠네요 문샘과 한마음으로 동참하며 즐겼습니다 벌판의 시원한 바람~~~ 용산역 화단앞 연주! 귀욤이 멋지다!!!
어머, 우리 6기 회장님 납시셨네요^^
귀욤이라 말씀해주시니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그날 돌아오면서 말씀드렸듯이, 용산역 한 구탱이에서 혼자 연습한거지요^^
그래도 맘 먹은 거를 해봐서 좋기는 했어요^^
다음에 우리들 모이면, 거리로 나가봐요. 여럿이 같이 해야 근사할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거리를 아니면 공원을 지나는 사람들한테 음악을 선사하는 거지요. 하모니카로^^
@문정숙(햇빛사냥) 멋진 좋으신 생각이네요 시간이 되면 우리 한번 저질러 볼까요?
@장현숙 저질르기... 아주 좋은 말씀이세요^^ 오 ~~~ 우리 회장님도 저랑 닮은꼴이신가요^^
햇빛 샤냥님 하모도 잘 하시고 글도 잘 쓰십니다
그날의 일들을 생생하게 표현해 주시고 감동이 느껴지는 멋진 글 잘 보았습니다
어이쿠 ~~ 잘하기는요. 모두 다 그냥 한 발 한 발 천천히 걸을뿐이랍니다.^^
그래도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즐겁고 편안한 주말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