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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년 10 월 3 일 목요일 맑음
한달여의 기다림이
참으로 길었던것 같다.
부지런한 농부에게
수확의 설레임으로 바쁘기만한
가을이 시작될 무렵
꼬박 한달전
최고의 풀천지 태양초 고춧가루 판매글을 올린 후
즐거운 추석을 앞에두고
풀나라의 밤을 신나게 따서
정깊은 고마운 분들에게
선물 택배를 보내다가
너무 기분이 좋았던 풀향기 아내가
촐랑거림을 참지 못하고
한순간 넘어지며 팔을 크게 다치는 바람에
즐거운 추석도 실종이 되어버리고
그동안 풀향기 아내에게 크게 의지해온
풀천지 농가살림 밥상살림을
아무 죄없는 세 남정네들이
몽땅 떠안게 되는 바람에
단 한순간도 쉴수없는 엄청난 나날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어리석은 인간들의 운명속에
유별나게 탐스러운 풀나라의 밤을
신나게 딸때까지만 해도
모두들 힘겨워 하는 농사일을
즐거운 일놀이로 승화시켜 나가는
풀천지 네가족의 여유로운 농사리듬속에
들녘의 풍요로 출렁거리는
풍성한 가을잔치에 신나게 행복할수 있는 판이었는데
그만 가엾은 풀향기 아내가
팔병신이 되어버리는 연덕이 되는 바람에
풍요롭기 그지없을 올 가을 낭만은
여지없이 부서져버린 것이다.
아차하는 순간에
가볍게 넘어졌을 뿐인데
팔꿈치 관절속에 골절상을 크게 당하여
보기에도 끔찍하게 팔이 덜렁거리는
극렬한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인근에서 가장 큰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 응급조치 후
친절하기 그지없는 의사들 설명에 의하면
팔꿈치 뼈를 잘라내고
관절 부위를 열어
신경과 혈관을 건드리지 않는 고난도의 의술로
부서진 뼈조각들을 쇠조각으로 연결하고
아랫쪽 팔뚝 부근의 살점을 떼내어
심하게 손상된 부위를 감싸준 후
접합하는 위험하고 까다로운 수술을 빨리 시행해야 하는데
설상가상으로
수술하는 과정에서도
얘기치 않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수도 있고
무사히 수술이 끝나고 나서도
이런저런 후유증이 발생할수도 있는데
의사들은 책임을 전혀 지을수 없다는 것이다.
아프디 아픈 환자와
걱정과 염려에 애가 타는 보호자를 앞에두고
마치 중죄인을 심문하는 양
두눈을 부릅뜨고 마치 윽박지르듯 소리치는 전문의에게
기가막히는 심정을 억누른채
최대한 정중한 어투로
그토록 위험한 수술을 받지 않고 치유될수 있는
다른 방법이 혹시 없겠느냐고 한마디 하였더니
더욱 기가막힌 표정을 지으며
환자와 보호자 모두다
수술 치료에 대한 어떠한 권리도
주장할수 없다며
생각하고 선택할 권리마저 박탈해 버리는 것이다.
무식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유식한 의사들의 권위를 앞세워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치료법의 고육지책일수 있겠지만
아픈 마음부터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가장 중요한 치료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
한순간에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 풀천지 가족이
마지막 하나 남은 권리를 행사할수 밖에 없었다.
바로 이 병원에서 나갈 권리를 당장 시행한 것이다.
어젯밤에 도착하여
응급실에서 X레이부터 찍고
기브스한후 일인실에서 하루 입원하고
다음날 무지막지하게 친절한
전문의의 심리 치료까지 거친 후
마지막 남은 권리로 퇴원하는 풀천지에게
담당 간호원이
퇴원하시더라도 통증때문에 위험하니
진통제는 처방해 가셔야 된다는
친절한 충고까지 외면하고
깨끗이 병원을 나와버린 것이다.
그지없이 친절한 전문의의 소견대로 라면
엄청나게 크나큰 손상을 당하여
3 주 이내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
팔이 강직되어 영원히 팔을 쓸수 없는
불구가 되고
앞으로 6 개월 동안은 병원 신세를 져야지
장담할수 없는 치료가 가능하다 하였는데
무식하기 그지없는 풀천지가
무작정 퇴원을 강행하였으니
풀향기 아내의 앞날은 어찌 될것인가 ?
간단하게 쓰고 싶어도
간단하게 쓸수 없는
자연 치료의 생생한 과정을
다음에 또 계속 연결하여
채워나갈 예정이다.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의
어쩔수 없는 형편임을 널리 양해하시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려주시길 바란다.
오늘 저녁에도
한두시간 더 일을해야 하고
내일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아궁이 부엌에 불도 피우고
풀향기 아내 목욕부터 시켜주어야지
두세시간 걸리는 재홍이의 침뜸 치료를 받고
땅콩을 마저 캐고
정말 정신없이 널려있는
풀천지 농가살림과 밥상살림을
간신히 해결해 갈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 이어 쓸 예정이니
따뜻한 관심 죄송한 마음으로 부탁드려본다.
먼길을 달려
돌쑥 아우를 찾아가
침뜸 치료도 받고
자연치료 얘기도 밤새껏 나누며
늦은밤까지 회포를 풀어 보았는데
침뜸을 비롯한
대안 치료요법들이
마음껏 시행될수 없는
서글픈 현실속에
깊은밤까지 아무리 술을 마셔도
답답한 갈증을 풀길이 없었다.
이웃에 거처하는 임락경 목사님도 만나 뵜는데
풀향기 아내의 인사를 받자마자 대뜸
" 병신되서 왔구먼. " 시원스레 말씀하신다.
풀향기 아내의 위중한 상태를 설명하고
의사들이 하도 겁을주길래
무서워서 수술 받지 않았다며 너스레를 떠는 풀천지에게
" 그리 복잡한 수술을 뭣하러 받어 "
또한 간단하게 말씀하신다.
구태여 이것저것 물어보지 않아도
꼭 필요한 얘기만
정말 확실하고 재미있게
말씀하시는 평소의 성품대로
" 팔을 심하게 다쳣을 당시에
반드시 팔을 움직여 보아
한번이라도 팔을 구부릴수 있을 정도가 되면
구태여 수술받지 않아도
반드시 스스로 회복되어 제대로 붙을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어 "
어떤 치료보다
어떤 위로보다
어떤 확신보다
자연치료의 길을 선택한
풀천지 가족의 마음을
걱정없는 기쁨으로 달래주었다.
요즘 시골살이에 두려움이 많은
도시 생활의 은퇴자를 위한 공동체 마을이
곳곳에서 유행하기 시작하는 추세인데
임락경 목사님 말년에 기거하는
자연과 벗삼은 한적한 집 주변으로
형성되고 있는 공동체 마을로
귀농지를 정한 돌쑥아우의 귀농 예정지를 둘러보았다.
한참 산길을 걸어 들어가니 우거진 풀과 나무로 뒤덮인
아늑한 곳이 걱정스레 다가온다.
시골살이를 제대로 안해본 사람들은
길이 없고
물이 없고
집이 없고
농사지을 땅이 없고
돈도 별로 없는 형편에서
오직 당장 눈앞의 저렴한 땅만으로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야 겨우 살수 있을만큼의
개간비용의 무서움과 어려움을 알지 못한다.
일일이 설명하자면
한두마디 지면으로 어찌 감당하겠는가 ?
평생토록
남들이 다 가는 쉬운길을 마다하고
남들이 다 외면하는 의롭고 외로운 길을 걸어온
돌쑥 아우의 앞길에
소박한 자연의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해 본다.
일침은 기사회생이요
이구는 만병통치요
삼약의 으뜸은 매끼 먹는 식사로 친다는
옛말이 전해오고 있는데
돌쑥 아우의 평소 지론대로
기사회생의 침의 효능을
누구보다 믿으면서도
치료는 침이 하는게 아니라
몸이 하는것이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 치유할수 있게끔
잘 도와줄수 있어야 된다는
훌륭한 가르침대로
재주많은 재홍이에게
내몸에 침뜸하는 요령을 자세히 가르쳐주며
날마다 함께 생활하는 가족 안에서
침뜸 치료를 시행할수 있는 소중함을 위해
하루빨리 온가족이 함께
내몸에 침뜸하기 공부를 시작할것을 강조하였다.
어떠한 민간요법 치료도
함부로 시행하면
의료법에 저촉되는 참혹한 현실속에서
평생토록 온몸으로 열심히 농사짓고 살야아하는
농부의 길을 선택한 풀천지 가족이
자식이 부모를 위해
통증과 염증을 잡아주는
침뜸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너그러이 양해바라며
부지런히 쾌유되어
생명농업의 의로운 길을
장하게 지켜갈수 있도록
좋은 마음으로
풀향기 아내의 빠른 쾌유를 기원해주길
부탁드려본다.
풀향기 아내가 넘어져 크게 다친것에 대하여
돌쑥 아우가 의미있는 말을 전하였다.
모든 병은 결과일뿐
반드시 과정이 있기 마련인데
풀향기 아내의 경우엔
모든 기운이 상체에 몰려있어
상하체의 기운이 원활히 소통하지 못하여
하체의 기운이 크게 부실하여
언제라도 크게 다칠수 있는
위험한 상태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팔 치료를 핑계로 당분간 편히 쉬면서
부실한 하체를 비롯하여
몸 전반에 걸쳐
총체적으로 바로잡을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재홍이도 이런저런 이유로
건강에 안좋은 부분들이
속속 드러나게 되었고
풀천지와 함께 침 치료를 받으며
자신의 몸을 한번 살펴보았다.
우리 몸의 치료는
우리 몸을 떠나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위급한 경우에
병원 치료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스스로 몸을 돌보는
일상 생활습관이 더욱 중요함을
결코 잊지 말기로 하자.
아무리 바빠도
몇년만에 풍년으로 찾아온 야생 다래를
포기할순 없는 일이다.
간단하게 보여도
온갖 잡목들로 얽히고 설킨
다래 열매를 따는 일은 보통일이 아니다.
우리에게 시련이 닥쳐와도
쉽게 포기할 필요가 무어 있겠는가 ?
불필요한 일을 줄이고
평소보다 조금더 부지런하면
얼마든지 다 해낼수 있는 법이다.
요즘 세 남정네들의 부지런함이야
상황이 상황인만큼 두말할필요도 없는 일이고
날마다 찾아주는 고마운 분들께 죄송하지만
단호히 결단을 내려
풀천지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공을 들이는
풀천지 일기를 깨끗이 포기하고
그 시간에 밀린 일들을
악착같이 해내고 있는 중이다.
오늘 저녁에도
마 종자 따고 주운걸
다 골라놓아야 하는데
그냥 일기 쓰기로 한것이다.
오늘도 산밭에 가서
들깨를 베고 왔다.
만약 올해 풀향기 아내가 다치지 않았으면
올 가을 풀천지 일기는
즐겁기 그지없는 풍요로움을
신나게 전해주기 바빴을 것이다.
올해는 야생 오미자도 모처럼 풍년을 맞이하였다.
몇년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작은 시련 앞에서 맥없이 포기할수 있단 말인가
온갖 덩굴을 악착같이 해치고
한아름 따다가
항아리 가득 오미자 차를 만들어 놓았다,.
일년정도 완벽하게 숛성이 되고 나면
그지없이 향긋한 오미자 향에 취해
나름대로 의미 있었던 올 가을을 추억해 볼것이다.
풀향기 아내가 팔을 크게 다치는 바람에
풀향기 아내의 일을 도맡아 하고 잇는 풀천지는
요즈음 풀향기 아내의 빛나는 미소를
더 가까이서 더 많이
실컷 볼수 있어서 더 좋기만 하다.
이럴때 지극한 사랑으로
알뜰히 보살펴 주니까
풀향기 아내가 한마디 한다.
" 당신 보험 들어놓은줄 아세요 "
자동차 보험 과 건강보험 외에는
평생 어떤 보험도 들지 않는 풀천지가
이 정도 일로 생색을 내며
보험 들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고
풀천지의 바램은
풀향기 아내가
풀천지 곁에서
평생 마음아파하지 않고
늘 환하게 웃으며
죽는날까지 편하게 살다 가는걸 보는것이다.
2 주째 되는 날
기브스도 풀어보고 중간점검도 할겸
호반의 도시 춘천을 지나
화천을 다시 향하였다.
다음 얘기는
다음에 다시 써야될 모양이다.
땅콩을 비롯한
풍성한 가을수확들이 한창인데
하나도 전해드리지 못함이
참으로 아쉽고 죄송하기만 하다.
널리 양해바라며
쉼없이 가는 세월의
놓칠수 없는 계절의 정취를
온몸과 마음에 가득 안아가시길 바래본다.
첫댓글 병원 잘못 들어가면 사람 잡아요. 정말 아니다 싶으면 나오는 것이 상책입니다. 별 일이 다 있으니, 스스로 조심해야 합니다.
평소 아프지 않도록 조심하는게 상책이지요.
환자들에겐 꼭 필요한 병원이지만
지나친 돈벌이 앞에서
따뜻한 인간미가 뒷전이라
아쉬운 점이 너무 많기만 하답니다.
따뜻한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오랜만에 들러보는 풀천지에 큰일이 있었군요. 정말 불행중 다행입니다. 풀향기님이 좋아 지셨다니 정말 감사할 일입니다. 언제나 행복하고 즐겁고 활기찬 풀천지가 되시길 멀리서 기원드립니다.
오랫만에 반가움을 대해봅니다.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님의 염려에 힘입어
빨리 완쾌되길 노력하겠습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잘 극복하는 모습을 보며 응원할께요. 힘내세요. 풀향기님~
힘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가족의 건강을 다시한번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오랫만에 글을 남깁니다. 천만다행이네요.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합니다. 언젠가 한번 들려야 되는데 ....... 풀천지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오랫만이네요.
아무떄고 반가이 들러주시길 기대합니다.
목사님 가정에도 건강한 행복이 늘 넘쳐나길 기원합니다.
풀천지선생님과 아들들,그리고 땅과 하늘의 에너지로 빨리 완쾌하시기 바랍니다.마음을 모읍니다.
고맙습니다.
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에너지의 기운을 더해
하루빨리 완쾌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볍게 넘어졌을 뿐인데 관절이뿌러졌다면 뼈가 근본적으로 약해진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네요.
뼈가 튼튼해지는 음식을 드셔야 할 것 같네요. 풀향기님의 밝은 얼굴을 보니 안심은 되네요. 빨리 완쾨 하시길 바랍니다.
풀향기 아내의 뼈도 많이 약해졌으니
쉽게 부러졌다고 봐야 되겠지만
요즘처럼 병원마다 관절염 환자들이 넘쳐나는데
풀향기 아내처럼 넘어지지 않아도
약해진 뼈들이 손상되어
관절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합니다.
그런 분들은 수술을 하여도
쉽사리 회복되지 못하고
무리한 수술과 치료로
더 악화되기 마련이겠지요.
따뜻한 위로에 감사드립니다.
빠른 쾌유빕니다......()
고맙습니다.
마음같아선 금방나을것같은데
완치될때까진 시간이 꽤걸릴것같습니다.
쾌유를 빕니다. 현대의학의 패륜에 맞서신 그 담대한 결단에 존경을 표합니다.
과한 칭찬입니다.
스스로 믿는길을
두려움 없이 따랐을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풀천지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반가워요. 사모님 상태가 나아지고 표정도 환한 것이 역시 풀천지 가족입니다. 항상 마음 속으로 배우고 응원합니다.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