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들에게 추천하는 착한 한식집 ＜1＞

[찡찡주희]

걸들에게 추천하는 착한 한식집 <1>

韓食大捷

밥심으로 버티는 걸들에게 추천하는 (착한) 한식집.

<VOGUE GIRL> 2014년 02월호

엄마가 지켜보고 있다 더 식탁

더 식탁의 대표는 실제로 <보그 걸> 애독자인 대학교 2학년 딸을 둔 워킹 맘이다. 대학가를 지척에 두고 딸 또래의 손님들에게 먹일 밥을 할 때는 자연스레 엄마 마음이 발휘되게 마련이다. 여기에 소개된 모든 밥집이 다 그러하지만, MSG를 넣는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맛있게 밥을 먹는 손님들에게서 딸의 얼굴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더 식탁에서 가장 맛있는 건 한식을 베이스로 약간 변형을 준 덮밥 종류다. 걸들에게 추천하는 메뉴는 쯔유포크덮밥과 연어새우덮밥이다. 수북이 올린 김가루와 채 썬 깻잎에 함께 비벼 먹는 쯔유포크덮밥은 돼지고기의 잡내가 없어 고소하고 향긋하다. 비린내가 나지 않는 연어새우덮밥은 채 썬 상추와 함께 한 수저 크게 떠먹으면 한나절 내내 속이 든든하다. 곁들여 내오는 깔끔한 반찬들도 남기지 말고 먹어 치우자. 엄마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STORE HOURS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LOCATION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58-22 광남벨라스 2차 아파트 상가 TEL 02-338-1713

호랑이 힘이 솟아나는 시금치

요즘은 어느 레스토랑을 가든지 셰프들이 다 훈남이라 흠칫 놀란다. 그리고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대체로 훈남 셰프들이 해주는 밥은 종류에 상관없이 맛있는 편이라 또 한 번 놀라곤 한다. 시금치는 엄마 대신 훈남 정진화 셰프가 맛있는 한식 밥상을 차려주는 곳이다. 밥집이라고 하기엔 홀의 크기만큼이나 넓은 ‘ㄱ’ 자형 오픈 키친이 인상적이다. 메뉴는 딱 두 가지. 떡갈비나 갈비찜에 깔끔한 찬을 곁들인 오늘의 메뉴와 채소를 좋아하는 손님을 위해 늘 준비하는 비빔밥이 전부다. 에디터가 찾아간 날의 메뉴는 갈비찜. 고슬고슬하게 지은 잡곡밥에 시래기를 넣고 달큰하게 졸인 갈비살을 얹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셰프 혼자 드넓은 오픈 키친을 종횡무진하며 국이며 찬이며 모두 만들기 때문에 하루에 단 40~50명만이 셰프의 손맛을 볼 수 있다.
STORE HOURS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화요일 휴무
LOCATION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2-11, 2층 TEL 070-7697-2020

예쁜 한식 모던식당

많고 많은 술집과 밥집을 제쳐두고 이태원에서 꼭 가보고 싶은 식당이 생겼다. 사간동에서 걸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업하던 모던식당이 바로 그곳이다. 더욱 화려한 동네에 또 다른 둥지를 틀었지만, 사간동에서 사랑받았던 하우스 막걸리와 퓨전 한식은 여전하다. 맛집들이 즐비한 리움 뒷골목에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주택가 골목에 쏙 숨어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알아서 찾아오니까, 하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모던식당의 한식은 어여쁘다. 정사각형으로 썰어 스테이크처럼 한 번 굽고, 볶은 김치를 사이사이 곁들인 두부김치와 싱싱한 루콜라를 얹어낸 담백한 감자전은 맛을 봐야 비로소 그 정체를 드러낸다. 송홧가루를 타서 먹는 하우스 막걸리는 명불허전이다. 술 한잔을 부르는 예쁜 한식집, 모던식당의 정체를 알아낼 즈음엔 테이블 가득 비워낸 접시들이 가득할 것이다.
STORE HOURS 오후 6시부터 심야 1시까지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38-7 TEL 02-6140-1600

밖에서 먹는 집 밥 범스

자정이 지나기 전에는 사무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마감 전야의 어느 날, 조미료로 범벅된 배달 음식에 몸서리를 치다가 일군의 에디터들은 음식 배달 사이트에서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밖에서 먹는 편안한 집 밥, 범스’. ‘바쁜 현대인들에게 집 밥을 제공한다는 신조로 화학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직접 담근 고추장과 맛간장을 사용하는 정직한 조리법을 고집한다’는 문구도 발견했다. 30분 후에 에디터들은 범스의 외할머니 레서피로 만든 범스간장비빔밥과 감자와 배추, 청양 고추를 넣어 끓인 얼큰 배추탕을 시켜 먹었다. 육신은 사무실에 있었지만 영혼은 잠시 집에 다녀온 듯 뿌듯했다. 에디터들은 범스의 맛난 집 밥을 테이크아웃해 먹을 수밖에 없었지만, 걸들에겐 청담동 범스 식당에 가서 직접 맛보길 권한다. 게살과 날치알을 듬뿍 얹고 노른자를 넣어 비벼 먹는 게살알밥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별미다.
STORE HOURS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LOCATION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88-8 TEL 02-3447-0888

CREDIT

에디터 : 글/ 천혜빈(뉴욕 통신원)

포토그래퍼 : 이기태

출처 : Vogue Girl website

[쁘띵]

다 가고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