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둠이 사방팔방으로 뻗치고 내려깔고앉아 칠흑같구만
소리의 흔적으로 더듬거린다
*까악 까악 까아악 ~~~~*
검은 새가 잘 포장되고 다듬어서 깔끔한 길을 그런모양세로 걷고있다
뒤뚱거려서 다친게 아닌가했는데
이놈 저놈 그놈도
모두가다 절뚝거린다
하늘을 날때는 잘도 날아가드만
딴딴한 땅이라서 만만치가 않은가보다
그래도 저놈들은 나보단 낫질않은가
지금부터는 나는 아무것도 하지못한다
다만 본능일까 누가 시키는걸까
자꾸만 걸어놓고 여기는 어디인지도 모르는데
다리만 아파온다
발바닥은 불이라도 붙었나
뜨겁다
마구마구 쑤셔온다
어딜까 여기는 어디인지도 모르는데 나는지금 길을 간다
밑도끝도 없이 가고있다
내가 가는데 이유는 모른다
어디로가지 어디인지도 모르는데 어디론가로 열심히 가고는있다
내가 누구인지 왜이러는지
모르고있다
무슨 병이 이렇게 나를보채고
길을 가게하고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할지도 모른다
산속을 들어가버렸으니 길도 길이 아니다
좁아지더니 길을 잃었다
길이 아니다
그때
*푸드득 까악~~~*
시커먼것들이 스치고간다
산까치가 잠을 자려고 하는데
내가 불청객처럼 거기에서 있어야하니
나는 너무 놀란다
무성하게 자란 숲속에서
시커먼것들이 우르 달려든다
겨울이 아닌데도 추워져온다
바람까지 옷깃을 붙들고 늘어진다
힘들어서 풀숲에서 털썩주저앉으니
잠을 자고싶다
이대로가다가는 죽을지 모른다
집에서 씻고 밥을먹고
자면 되는데
집에는 가야하겠는데도 가지못하고있다
집을 찾지못하고있다
덩치작은 새들이 오늘따라
날카롭게 달려든다
그것도 한두마리가 아니라
떼로 덤빈다
힘이 다하였는지 나는
뿌리치려해도 잘되지않는다
무섭다 소름돋는다
시커먼것들이 밤이라 어두컴컴하여 더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