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마치고 한참 단잠을 자고 있는데 폰 벨소리에 잠이깨어 폰을 받으니 갑자기 뭐할때처럼 헉헉 거리더니
토끼넘 둘이서 감티재를 넘어 이명박 대통령 고향마을로 달리고 있으니까 따라오란다.
"이넘들이 고수를 대접해주나" 하는 기특한 생각이 들어 "그래 따라가마" 대답하고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씻고 달리기 복장 갖쳐 따라가면 좀 늦을것 같은 생각이 들어 늘 내가 훈련하는
코스를 따라 뛰다가 적당한 장소에서 조우하여 뒤돌아오면 나름대로 장거리훈련이 되겠다 싶어
북부해수욕장으로 나가 백사장에서 간단히 몸을 풀고 여남동을 향해 서서히 달려가는데
여남동 우리어장(스킨장소) 확인도 하고 턴하여 환호 삼거리를 지날즈음 빵빵하는 차 경적소리에 쳐다보니
우리 봉달이팀 만본씨가 팀장 수고한다며 격려를 해주길레 손을 들어 응답해주고 행복한 마음으로 달리는데
환호동 청소년 수련관앞 쯤 되어서 또 폰이 울려 받아보니 토끼넘 둘이서 어디쯤 따라오냐고 묻는다.
나는 그시각이면 이넘들이 반환해서 오겠지 했는데 아직도 가고 있는중 이란다.
이넘들이 반환해서 돌아올 시간이면 나의 코스로 뛰어가서 흥해 들판쯤에서 만날 요량으로 따라가고 있으니까
목적지까지 갔다 오라고 해놓고 포항1대학을 돌아 양덕 아파트 건설현장을 지나 법원 앞에 오니 또 벨이 울리네.
"오늘따라 왠 전화가 이리 자주온담" 약간 짜증이 나는데 받아보니
또 토끼넘이 전화를 해서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더이상 뛰지 못하겠다고
날보고 집으로 가서 차를 가지고 모시러 오란다.
허참나! 한넘은 그래도 왕년에 귀신잡는 해병대 출신이고 또 한넘은 그래도 해병대 맛을
아주 쬐금 맛을 본 넘이라 악으로 깡으로 하는 군인정신으로 뛰어 올것이지 고수보고 차를 가지고 모시러 오라니
이런 무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이넘들을 어찌 골탕을 먹일까 잔머리를 굴려보다가
에구 그래도 이넘들에게 평소 한잔 얻어먹은 죄도 있고 때로는 "어찌 지내고 있냐" 며
안부 전화주는 가상함도 있고 해서 그래 이넘들 소원한번 들어주자 해서 법원 앞에서
집으로 향해 냅다 달리며 이넘들 기다리는 지겨움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횡단보도 신호를 무시하고
차 사이를 팽하니 달려가는데 운전하던 아자씨가 눈을 부라리며 뒈질려고 환장했냐는 눈치다.
속으로 뒈질려고 하는게 아니라 오래 살려고 이렇게 뜀박질을 하고 있는거다
뛰지않는 니넘이 알턱이 있나?
거의 대회 페이스로 달려 집에 도착해서 헐레벌떡 아파트 현관문을 여니
집에 있던 우리 마누라 무신 전쟁 났냐며 묻는다.
그래 전쟁이 나서 패잔병으로 적군에 두명이 잡혀 있는데 내가 가서 구해와야 한다고 해놓고
키를 가지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차를 가지고 감티재를 넘어 신광사거리를 지나 도착지인
이명박 대통령 고향마을에 막 도착할 즈음 또 벨이 울린다.
폰을 받으니 이넘들 기다리기가 지루했던지 어디냐고 묻길레 도착했다고 하니 근처 포장마차로 들어오란다.
근처 포장마차를 찾아 들어가니
어라 이넘들 봐라 떡하니 앉아서 앞에 동동주 한사발씩 걸쳐 놓은채로 씩~ 웃는데
나원참! 이런 대책없는넘들 생각 같아서는 기냥 꿀밤이라도 한대씩 주고 싶었지만
옛말에 미운넘 떡 하나 더준다는 말이 생각나 떡은 못줄정 내가 참자 하고 자리에 앉으니
이넘들 그래도 좀 미안했던지 국수 한그릇을 시켜 주며 먹으란다.
점심도 먹지 않고 뛰었으니 정말 배가 고팠는데 국수 한그릇을 맛있게 먹고나니 배가 불렀다.
그래도 그 포장마차에서 먹음직하게 구워있는 붕어빵이 보여 2000원치를 사서
하나씩 나눠먹고 집으로 출발했는데 지넘들이 왔던길로 가보자며 좌회전 우회전 하며 지시를 한다.
지시대로 운전을 해서 감티재까지 왔는데 다시 신항만쪽으로 차를 돌리란다.
새로이 포장공사를 한창 하고 있는 도로를 따라 토끼넘의 코스가 어떻고 거리가 어떻고 설레발을 들으며
한동대 앞까지 와서 우리 포마 30키로 코스인 경마장 쪽으로 해서 신항만에 도착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 구경도 할겸 신항만 방파제를 걷다보니 고기잡는 사람이 별로 없고
땀에 젖은 몸이 찬 바다 바람에 으시시 떨린다.
그만 집으로 가자고 해서 신항만에서 죽천으로 오다가 포마의 정건 형님이 생각나서
사무실에 들러 커피한잔 얻어먹고 가자고 내가 차를 정건형님 사무실로 돌려 도착하니
형님도 이제 막 영업을 마치고 사무실 정리를 하고 있다가 반갑게 맞아주신다.
차를 한잔 얻어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향하는데
대책없는 토끼넘이 말하기를 내일 또 장거리를 가자고 제안을 한다.
흐미! 아서라! 앞으로 장거리를 갈려거든 감티재를 넘지 말고
우리 작전구역내에서 연습을 하라고 일러주고 내일 장거리 약속을 하자고 하니
뒤가 캥기는것이 있는지 내일 전화를 하란다. 좋다 내일 전화하마 하고 약속을 했는데
이넘들에게 전화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다.
그래도 맴이 넓은 나이었길 망정이지 카리스마 넘치는 포마의 모형님에게 오늘같은 상황을 연출 했다면
니네는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을것이 아니라 뻘건 다라이로 한다라이 얻어 먹었을게다.
내가 한마디 하는데 "느그들 앞으로 훈련하는것은 좋은데 대책없이는 하지 말거라 이~잉"
그래도 이넘들 땜시 목표한 장거리 훈련에는 못 미치지만 오늘 하루 달리기를 통해서
맘은 몹시 푸근하고 행복한 하루였다.
//
첫댓글 자랑스런 영맨^*^김팀장님 멋진 훈련기 넘 감동적입니다...사랑과 우정을 위하여... 사나이 의리를 위하여...내 한몸...내 훈련 스케쥴의 날개를 접고... 토끼들을 위한 휘날레 넘 감동입니다...영맨과 함께 린 지난 시간이 넘 그립군요 요즘 리기,거의 개점 휴업 상태인데...가깝고도 먼 감티재가 그립네요...김팀장님 춘월의 전설을 향하여...열심히 하소...시간되믄 연락해서 주로에서 멋진 작품하나 연출 합시다
팀장님 토끼몰이도 하시구, 동계훈련 열심히 하시는 군요 설지나구 같이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빠른 토끼를 돼지는 못 따라가지 싶네요.그래도 열심히 거북이 처럼 따라가 볼라구요..기다리세요.옆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달릴수 있을 그날을 기약하며..혼자...헤헤헤헤..
그 토끼넘들이 도대체 누군지 궁금해 죽것다. 아무튼 김팀장 불평섞인 애정담긴 글을 읽으며 하루가 빙~그레 시작한다. 아름다운 우정을 위하여...화이팅
토끼 두마리가 언 놈이고...혹 거북이한테 진 토끼..ㅋㅋㅋㅋㅋ 내일은 보경사 주차장 까지다 알간야>>내일은 원일이가 데리루 온나??
내일은 몹시 춥다카이, 타이즈 단디신고 나가셈 ^*^
두마리 토끼를 잡았네. 다음에는 더욱 재미난 토끼몰이가 되시기를 ...
의리있는 팀장님! 글 넘 재밌게 잘썼네요. 작품이에요.살인미소 화이팅!!!
긴글이지만~~금새 후다닥~정말 재밌게 읽었스니다. 맞아요. 작품이네요~^^ 함께 달려주는 우정을 위해 홧팅~!!
토끼몰이 잘한것 같습니다.헐래벌득 달리는 동호회 회원님 보고 놀라서 도망은 가지 않은것 같은데 오늘 저도 성화 카 센타 김동호님과 대각사 절까지 죠깅하였지만 뉴턴 지점에서 회장님 조우 하고 돌아서 출발 지점까지 운동을 하였습니다.야산 근방에 토끼는 보이지 않고 사람과 차량만 보고 왔습니다.
토끼몰이 잘한것 같습니다.헐래벌득 달리는 동호회 회원님 보고 놀라서 도망은 가지 않은것 같은데 오늘 저도 성화 카 센타 김동호님과 대각사 절까지 죠깅하였지만 뉴턴 지점에서 회장님 조우 하고 돌아서 출발 지점까지 운동을 하였습니다.야산 근방에 토끼는 보이지 않고 사람과 차량만 보고 왔습니다.
주재주에 문재주까지??? 또 한번 놀라고 있슴다. 포마클은 인재가 자원. 힘! 살인미소 길영님 인상은 서구적인데, 글은 토속적이여서 또또 놀라고 있슴다. 불러주는 친구, 달려가는 친구가 있어 살맛나는 세상입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