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카테고리 이동 kimkwangsooblo 검색 MY메뉴 열기 사진 그늘이 그리워질 때 프로필 별명없음 2019. 5. 29. 13:05
통계본문 기타 기능 그늘이 그리워질 때
날씨가 점점 더워지기 시작하였다. 삼한사온은 옛말이 된지도 가마득하다. 무슨 일일까. 날씨마저도 예측 불가한 뒤죽박죽이 되었다. 염천(炎天)의 하늘 아래서 우박이 쏟아지질 않나, 영하의 계절에 홍수로 넘쳐나는 모습도 보았다.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모습에 걱정을 하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 아직은 봄의 중천(中天)인데 한여름에나 있을 번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니 집안 이곳저곳에 보관하였던 팔랑개비를 가동하였다. 외출하기에 신경을 쓰이는 모습들이다. 시원한 그늘이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도시공원 나무그늘 아래서 손풍기로 옷깃을 흔들면서 장기나 바둑을 두는 노옹들의 세상 보기가 봄이 가지전에 여름으로 건너뛰어 버린 모습들이다.
걱정거리가 일찍이도 찾아왔다. 엄동에는 추위 걱정에 여름에는 더위와 싸울 걱정이었는데 살만한 봄철에 팔자에도 없는 더위 걱정을 하게 되었다. 거리에는 사람 다니는 수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염천(炎天)에 체득한 경험들을 통하여 노력하는 모습들이다. 산이나 계곡을 찾아 더위를 달래기도 하며 마을 동구 밖 수령을 헤아릴 수 없는 큰 느티나무그늘에 모여 오수(午睡)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땀방울 흘리면서 막걸리 한잔 쭉 들이켜고 정면 승부를 하는 사람도 보인다. 뒤죽박죽이 된 세상은 계획마저 바꾸기가 일쑤다.
며칠 동안 기온이 30도를 넘으니 민감한 사람들의 의상들도 여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쇼윈도에는 벌써부터 손님 끌기 위하여 신상품을 걸어 유혹하고 있다. 분위기는 모두가 여름이다. 6월도 가지전 5월의 풍습은 계절의 의미마저 퇴색하고 있다. 초등생 손주들 모습이 벌써 여름이라고 한다. 해가 바뀐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라는 말을 이런 때 사용한다고 한다. 산천의 초목들을 비롯하여 금수(禽獸)들 그리고 사람에 이르기까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인내와 고통을 감수하여야 할 것이다. 오래전에 과학자들은 그 원인을 찾아 회의도 하고 국제기구도 만들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였지만 이해관계에 따라서 실행에 한계를 가져왔다. 선진국들과 개발도상국들 간의 꿈이 달라서 실행에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원인이 있다고들 한다.
1992년에 브라질 리우에서 최초를 자구 환경보전회의를 개최하여 보전하자는데 21개 의제를 채택한 선언적 합의를 이루었다. 1997년에는 교토 의정서가 채택됨으로 인준한 국가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포함한 여섯 종류의 온실가스의 배출을 감축하고자 하였다.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비관세 장벽을 적용하기로 하였다. 이후 2015년에는 파리에서 기후변화 협약이 체결되어 우리나라도 2016년 8월 30일 국회 비준동의 얻어 2016년 12월 3일 자로 발효하게 되었다. 결국에 지구 기후변화는 사람들의 문제다. 사람들에 의하여 오염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지구 환경을 살려보자는데 뜻을 두고 협의 한 국제회의다. 선진국과 후진국 간의 문제가 심각하다.
각 나라 간의 이해 대립으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에서 반대하고 또 탈퇴를 함으로서 그 실효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둘도 아닌 단 하나뿐인 지구가 병들어 환경 변화를 가져 옴으로써 인간은 물론이려니와 지구의 생존에 크나큰 문제로 등장하였다. 사시사철의 문제로 등장하였다. 미세먼지나 황사로 숨쉬기조차 어려워지고 호흡기 질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현실이다. 태양에서 엄청난 자외선은 지구에 도달하기 전에 오존층을 통과함으로써 강도를 줄여 왔는데 이산화탄소의 증가와 온실가스의 배출로 오존층이 파괴되어 자외선이 가감 없이 그대로 지구까지 초사 되어 각종 질병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나 눈병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도 이에서 찾고 있다. 각 나라에서 노력들은 하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할 정도다. 지구를 지키는 일은 늦출 수도 없는 시급한 과제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여야 할 것이다.
햇볕을 가리는 그늘만이 그늘이 아니라 환경의 그늘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파괴는 곧 건설이라는 말이 한때 유행하기도 하였다. 건설은 또 문화의 발전이라는 용어를 포함함으로써 파괴를 애써 정당화하는데 사용되기도 하였다. 문명의 발달과 삶의 편익은 가져왔을는지는 모르지만 생명 위협에 원인을 제공한다는 데는 미처 생각 못한 사람들이다. 각종 기상이변은 바로 여기에 그 원인이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인류가 살고 죽는 문제로 등장하였다. 작은 것에 집착하다가 큰 것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고 강력 추진하여도 모자랄 시간들이다.
정보를 취득하고 원인을 분석하여 대안까지 나왔으니 시행만 하면 된다. 그것도 적극적이어야 가시적 성과를 거양할 것이다. 우리 세대들은 전통사회를 거쳐서 산업 산회에 일하였고 정보사회에서 몸담고 있는 세대들이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마을 앞 실개천에서 벌거벗고 개구리 헤엄치던 그때가 그리워진다. 단순한 향수의 문제가 아니다. 하천수가 거의 1급수였다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는 상상이나 하겠는가. 발도 담그기가 두려워지는 냇물이 아닌가. 먹는 것이 넘쳐나고 입는 것이 걱정 없는 시대며 하고 싶은 것 많이 할 수 있다고 행복한 것인가는 생각의 나름이겠지만 이보다도 더 좋은 세상은 깨끗한 공기 마음대로 마시고 깨끗한 물 마음껏 사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커다란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긴 장죽 입에 물고 주름진 용안에 담소하시는 할아버지 모습이 자꾸만 떠오른다.
비록 많은 것들이 부족하였지만 마음은 태평이었다. 이것이 행복이 아닐까, 지금은 마음 편안할 날이 별로 없다고 한다. 시시각각 찾아오는 걱정거리를 안고 살면서도 나는 행복합니다 고 할 수 있을까, 근심 걱정거리 없는 사람 없겠지만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전통사회에서는 지금처럼 걱정거리에 찌들려 살지는 않았다고 생각된다. 편안한 그늘 막이 사람들의 꿈일 것이다. 이제는 늙어 능력도 힘도 없지만 마음은 그래도 편안한 그늘이 있는 곳을 찾게 된다. 그늘을 만들어 달라고 소중 주권을 행사하지 않았나. 위임받은 자들아 정신 차리기 바란다.
가려운 곳이 앞가슴인지 등 뒤인지 똑바로 알고 편안한 그늘 막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이것이 백성들의 꿈이다.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찾지 말고 오염되고 더러워진 곳을 개선하란 말이다. 뒤틀려지며 굽어진 것들을 바로 펴달라는 말이다. 부정축재로 배불리지 말고 백성들의 배고픔을 헤아려 달라는 말일세. 이 못난 사람들아. 그 자리는 백성을 바라보는 자리란 말이다. 북쪽 김 돼지를 바라보지 말고 당신의 터전인 곳을 바라보면서 백성의 아픔을 달래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화무십일홍이라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외면한다면 당신들은 역사의 죄인 된다는 이치를 아직도 깨우치지 못하였다면 바로 한강이 눈앞에 있지 않는가. 동서남북 살필 것도 없이 가 보시길 권장한다. 그곳이 바로 진리가 있다는 말씀이야, 강물은 아래로 흘러가는 이치를 외면하고 거부한다면 그 말로는 내 입으로는 하지 않겠다. 이 못난 사람들아 꿀이 무엇인지 독이 어떤 것인지 그 나이 먹도록 맛도 보지 않았는가. 이제 모든 것 내려놓고 그늘 막이나 만들고 찾아 주시게나. 끝
2019년 5월 28일 수요일 오후에
夢室에서 法珉 김광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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