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신즉암(偏信則暗)
편벽되게 한쪽만 믿으면
아둔해진다는 말이다.
偏 : 취우칠 편
信 : 믿을 신
則 : 곧 즉
暗 : 어두울 암
兼聽則明, 偏信則暗.
여러 측면에서 말을 들으면 현명해지고,
한쪽 말만 들으면 어두워진다는 뜻으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다 들어보면
좋은 결론을 낼 수 있지만
한쪽 말만 듣고 그것을 믿는다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그 중에 가장 좋은 방안을 강구한다면
실수도 실패도 줄어 들겠지만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은 채 한 사람의 말만 믿고
성급한 판단과 선택으로 일을 도모한다면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경계의 가르침이다.
이 말은 당태종(唐太宗)과 그의 신하였던
위징(魏徵)이란 사람의 대화에서 유래된 말이다.
위징은 당태종을 보필하면서
"바로 앞 시대 왕조인 수(隋)나라를 경계로 삼으소서" 하였고,
"임금은 배고 백성들은 물입니다.
물은 평소에 배를 뜨게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배를 뒤집을 수도 있습니다" 하였고,
"편안할 때 위태로울 것을 생각 하시옵소서" 하였고,
"부역이나 세금을 줄이고
폐하 자신이 검소함을 실천하여
백성들을 안정되게 하시옵소서" 등등
200여 건의 직간(直諫)을 했는데,
태종이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도 조금도 위축되거나
물러서지 않아 옆에서 보는 사람들의
등줄기에 땀이 날 정도였다고 한다.
태종은 나중에는 위징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두려워 할 정도였지만 위징 때문에
정책의 시행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서기 628년, 당태종이 제위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던 어느 날, 당태종이 물었다.
"나라의 군주로서 어떻게 해야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는가?
또한 일을 잘못 처리하는 경우 그 원인은 무엇인가?"
위징이 대답했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다 들어보면
자연스럽게 정확한 결론을 얻을 수 있지만
만약 한쪽 말만 듣고 그것을 믿는다면
일을 잘못하게 될 것이라(兼聽則明, 偏信則暗)"고 하며,
"옛날에 요임금은 자주 백성들을 찾아다니며 물었기 때문에
묘(苗)라는 나쁜 사람의 일에 대하여 분명하게 알 수 있었고,
순임금은 눈과 귀가 밝았기 때문에 공공(共工)이나 곤(鯀),
환두(驩兜) 등의 잘못된 행동이 빠져나기지 못하였습니다.
진(秦)나라 이세는 조고의 말만을 믿다가 멸망하게 되었고,
양(梁)나라 무제는 주이(硃異)만을 믿다가
스스로 굴욕을 당하게 되었으며,
수(隋)나라 양제는 우세기(虞世基)만을 믿다가
팽성각(彭城閣)의 변을 초래하였습니다.
이와 반대로, 상황을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은 의견을 듣는다면,
이러한 재화(災禍)는 막을 수도 있고 피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명철하고 지혜로운 군주는 언로(言路)를 막지 않으며,
아래 사람들의 상황을 위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게 함으로써
비로소 정확한 결정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위징의 이 말을 듣고, 당태종은 그의 식견에 감탄하며,
그를 더욱 존경하고 아끼게 되었다고 한다.
이 말은 통치자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귀담아
들어야할 좋은 가르침이다.
그러니 괜찮게 사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겸청즉명 편신즉암(兼聽則明, 偏信則暗)'을
마음에 담고 많이 들어야 하겠다.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