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한근
시인과 나 . 1
겨울은 나와 시인이 같은 공간에 서게 한다
겨울은 시인이 나이고
내가 시인이게 한다
겨울은 시인이 시를 잊게 하고 내가 시를 쓰게 한다
나는 시인에게 큰 소리로 말한다
그놈이 그놈 이다
밀어주고 당겨주고 유전무죄 무전유죄
우리들은 법조삼륜 선배먼저 후배다음
이름좋아 성공보수 부끄럽다 승소조작
사고파는 판결거래 나눠먹는 성공보수
짜고치는 승패조작 알고속고 몰라속고
초록이야 동색이고 가제들은 개편인데
사기재판 트집마라 서초동의 양상군자
서초동의 판결시장 경제활성 견인차다
시인이 혀를 찬다
그게 아닌디 시는 그게 아닌디
김병연 투란다
한물간 유행의 신파조란다
내가 묻는다 김병연이 최고의 시인이 아닌가라고 그만하면 됐재이
함축이 시의 미덕이 아니냐고
시인의 얼굴에 노을이 물든다
시인과 나 . 2
시인 얼굴이 벌개가지고 삿대질을 하면서
토론을 시작한다
추운 겨울날인데도 펄펄 끓는 그의 얼굴은
알라스카의 한증막이다
하! 하! 하 ! 우습다
흑백을 바꾸는 혈연재판은 물보다 진한 유전인자
흑백을 바꾸는 학연재판은 동창회 모교 사랑이다.
흑백을 바꾸는 지연재판은 향수에 젖은 향우회다
흑백을 바꾸는 판결은 실물 경기회복 청신호이다.
흑백을 바꾸는 전관예우는 미풍양속 경로사상이다.
하 하 하 우습다
시인의 이마에서 김이솟아 우울하다
흑백이 하나면 충분하지 않느냐고 소리를 지를 때
지나가는 크랙션이 멈춘다.
시인과 나 . 3
눈이 내리는 날
허옇게 눈을 이고 시인이 왔다
밤새 잠을 못 잔 시인은 푸석푸석한 얼굴로 커피만 들이킨다
하얗던 세계는 금방 주홍빛이다
서초동의 ㅇㅇ군자
무소불위 권력남용 알고보니 판관완장
어깨두룬 판관완장 염병보다 더무섭다.
허수아비 어깨완장 무섭고도 겁나구나
미풍양속 섹스접대 법조관행 트집마라
서초골의 사교문화 제일순위 무엇일까
공짜섹스 수혜자는 서초동의 양상군자
법에따라 양심따라 꿩도먹고 알도먹고
추공이라고 인사를 하자 가을 하늘이냐고 묻는다
가을에 무슨 눈이냐고 엉뚱한 선문답을 날리며
이제는 웃는다
아마 날씨가 추운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떨고 있는 하늘을 본다.
한국문학예술 신인상 이한근 시 심사평
이한근의 시 시인과 나.1 외 4편을 한국문학예술 신인상 등단시로 선한다.
우리가 흔희 한문을 漢文이라고 쓰고 중국의 한나라 이름을 넣어며 중국 문자로 알고 있고 창힐이라는 사람이 새의 발자국을 보고 만들었다는전설이 있지만 창힐의 국적도 없고 그가 한국인이라는 설도 있고 보면 우리와 한문을 남이 아닌데 한시를 공포의 대상과 경외의 대상으로 매우 어려워하고 있고 멀리하는데.
이한근의 시는 이태백의 고전시에 현대의 대화체를 합성으로 현대 시 사상에 새로움을 준다.
불필요한 사설을 배제하고 할 말을 몇 자 안되는 표현으로 할 말을 모두 하는 시적 함축미가 눈에 들어온다.
시 의 요소요소에 적당한 간격으로 비판의 강물이 흐르고 있어 화자의 정신을 읽을 수 있다.
시가 시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의 완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화자는 그 것을 추구하려하고 그 정신을 시와 연계시키려 한다.
특히 흐리멍텅해지는 시대의 논리를 흑백으로 선명하게 하려는 노력을 시로 풀어내는 솜씨도 돋보인다.
그러나 천편일률적으로 흑백 만을 주장하거나 나아가려 하면 각진 모가 보일 수도 있다는 것도 중요하며, 시에서도 작은 가지나 싱싱한 이파리가 약간은 무성하게 있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둔다면 큰 발전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으로 믿는다.
심사위원 (김현숙,최정숙, 박남권)
당선소감
창백하고 무기력한 지식인이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실성한 사람처럼 서초동 화적촌에서 사법부의 모순과 왜곡에 대하여 맹렬하게 논리적으로 비판을 가하고 이론적 규명을 하였어나 결과는 이란격석이고 우월한 권력에 대항하여 개인적으로 싸우는 것은 비극에 지나지 않고 행동이 따르지 않는 사고는 허황된 공상임을 확인 하였습니다.
선천적으로 물러받은 양심과 성장 하면서 익숙한 도덕에 반하지 않고 선량한 삶을 살아온 억압받는 사람들이 그나마 합법적으로 저항할수 있는 마지노선이 풍자와 해학 뿐 이라 풍자시를 쓰지 않을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저의 운명인가 봅니다.
저의 풍자시가 대중의 분노를 역동적으로 삭여주는 카타르시스가 되기를 바랄뿐 입니다.
저의 졸작을 눈여겨 보시고 추천하여 주신 심사위원 여러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좋은 인연 조잡하게 흐트러지고 부끄럽지 않도록 정성을 다 하겠습니다.
2011년 11월 30일
秋空 이한근 드림
첫댓글 한국문학 예술 신인상 이한근 선생님 시 심사평 대상입니다
문장의 오류나 시론도 모르는 놈들이 뭔 심사평을 한다고....
이러니 외국나가면 목을 움추리고 눈치나 보면서 할말들도 못고들 있지.
하긴 뭐 잘 나간다는 유명 시인들도 시론도 모르면서 시를 쓴다고 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