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포가 저기 보인다"
지리산 종주를 끝내고 치밭목 산장에서 유평으로 하산 하면서, 무제치기 폭포 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보고 "창호가" 산행기에 올린 글이다. 언젠가 또 경부합동 산행때 북한산을 내려와 호프집
에서 뒷풀이 하면서 이미 주(酎)님에 흐느적 거리며, 아무런 뜻도 의미도 없이 왜 서러운지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놈을 말없이 따스한 손길로 등을 어루만져 주던 그 였다.누구 짜증내고
화내는 "창호" 모습 본 적 있소?
말이 없는 육신(肉身)과 헤어지면서, 우리는 (병률, 태성, 병삼,수종) 가족과 함께 손을 얹었다.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대기 하면서 하늘공원 건물을 가만히 빠져나와 바깥 돌벤취에서 기다릴때
굵은 빗줄기가 세차게 퍼붓는다 엄청나게 쏟아진다. 현실에 따라야만 하는 울분과 지금의 슬픔이
가득 채워져 있는 가슴을 저 빗줄기 속에 서면 씻기어 질까? 양산 석계 천주교 묘원에 한줌에 재로
흙속으로 돌아가는 천주교 의식에 따르면서 오른쪽으로 천마산이 보인다. 넑다란 기차바위 위에서
막걸리 잔을 건네고 받던 "창호" 의 모습이 보인다.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난다.
통도사 서운암에서 49재 준비 불교의식을 끝내고 돌아오던 버스 안에서, 큰 따님은 저녁식사
하라며 봉투를 주면서 "아빠는 좋은 친구들을 두----------" 말을 맺지 못하고 돌아서서 눈물을
흘리고 만다. 우리는 또 가슴이 미어지고 또 눈물이 난다. 잠시 주춤했던 빗줄기는 안락동 서원시장
횟집에서 또 세차게 퍼 붓는다. 폭탄주로 시작 폭탄주로 끝낸다. -끝-
첫댓글 역시 상수는 글쟁이네. 모두다 같은 마음이었을테지. 너무 갑자기 가버렸지. 아직도 마음에는 와 닿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 잘가거라. 친구야.
멋도 모르고 글쟁이란 단어를 쓰고보니 낮쳐서 쓴다고 하던데 그런 의미는 절대 아니고 글쓰는 친구보다 친근감의 표현이니 오해 말기를 ㅎㅎ
너의 글에서 소중한 친구를 먼저 보낸 아픔이 절절히 느껴지는구나!
부디 몸조심 하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