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먼저 자기 소개를 간단하게 해 주세요… (고향, 가족 관계, 학력)
A. 엄마, 아빠, 두 명의 형, 세 명의 누나, 그리고 저입니다. 안양LG의 미드필더로 뛰고 있구요, 어려서부터 드리볼 하는 걸 좋아하고 제 특기입니다.
Q.축구를 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A. 초등학교 때 달리기가 빨랐습니다. 축구 감독님이 보시고 축구를 하라고 권했습니다. 마침 또 축구를 하고 싶었고, 그래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큰 경기에 출전할 때 심리적 압박도 많고 히딩크 감독의 주문도 많은 것 같은데, 가장 큰 스트레스라고 한다면?
A. 예수님을 알기 전엔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나 하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영접하고 나서는 제가 지금까지 최선의 준비를 다했고, 그것을 최선의 플레이를 통해 보여주면 되는 것이니까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하고 경기장에 나갑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너무 평안 가운데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부상이나 슬럼프의 경험이 있나요? 그럴 때는 어떻게 극복했나요?
A. 예수님 믿기 전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부상을 당했었는데 그땐 너무 힘들었습니다. 부상당한 자체가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왜 거기서 내가 그랬을까?', '왜 나를 이렇게 부상당하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고민이 되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알고 나서 부상을 당했을 때는 '예수님께서 놀라셔서 가장 먼저 나에게 달려 오셨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 기회를 통해서 나를 돌아보고 이 부상을 더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Q. 축구 선수로서 앞으로 꿈은?
A. 개인적으로는 축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유럽에서 뛰어보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유럽 무대에서 고급스런 축구를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세계의 축구가 어떤 것인지 한번 직접 체험해보고, 그들과 직접 한번 겨뤄보고 싶습니다.
Q. 어떻게 예수님을 믿게 되셨나요?
A. 작년 3월 이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언제나 제게 하나님 얘기를 했지만 제가 받아들이지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 주위를 돌아보니까 친한 친구들은 모두 크리스천이었어요. 마침 박에녹 집사님이 책도 보내주시고, 하나님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계신지 안계신지 확인해 보고 싶었는데, 확인해 보니까 계시더라구요.
Q. 예수님을 믿기 전과 믿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어요. 친구들이나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저의 가치관이나 생각, 사물을 보는 관점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어요. 완전히 새 사람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많은 사람들이 여건이 좋아지고, 인기가 높아지면 신앙이 소홀해지기도 하는데...
A. 저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모든 걸 투자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원하는 것을 이루고 난 후, 찾아오는 허탈감과 허망함이 너무 컸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이루었을 때 찾아오는 허탈감과는 반대로, 언제나 마르지 않는 기쁨을 예수님에게서 찾았습니다. 때문에 제가 노력해서 얻은 '스타' 같은 것은 예수님을 앎으로 얻은 것들과는 감히 비교가 안 되죠.^^
Q. 국가대표 선수, 프로축구 선수로서 경쟁이 심한 공동체 속에서 어떠한 크리스천의 기준을 가지고 생활해 갑니까?
A. 프로라는 것은 냉정하고, 너를 죽어야 내가 살고,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이런 말을 합니다. 저의 경우는 저도 프로선수니까 최선을 다하죠. 하지만 예수님의 그 사랑만큼은 제 가슴에 새기고 그것을 말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좋아하는 성경구절이나 찬송은?
A.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니라"입니다. 이 말씀을 생각하면 진리를 알 수 있습니다. 왜 내가 여기 있고, 내가 과연 어디로 갖는지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전에는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나는 어떻게 되는지 항상 불안해 하고 걱정이 되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가는지를 알기에 너무나 기쁨과 평안을 누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찬송은 '예수 사랑하심은'입니다.^^
Q. 시합에서 이겼을 때와 졌을 경우는 각각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A. 이겼을 때는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고, 졌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항상 있으니까요. 때론 지는 것이 이길 때보다 좋을 때가 있고, 이기는 것이 지는 것만 못할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승리와 패배를 주시되 이길 만한 때 이기게 하시고, 져야 할 때 지기 하시는 것 같습니다.
Q. 축구 선수로서의 삶이 끝나고 나면 어떤 삶을 살겠습니까?(궁극적인 인생의 Goal)
A. 제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항상 어떤 이유든지 제가 하나님에게서 받은 사랑을 주위에 나눠주며 살고 싶습니다.
이영표 선수의 얼굴엔 6남매 중 막내로서의 '귀여움'과 '장난기'가 철철 흐른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바로 살려고 하는 순전한 마음은 더 철철 넘친다. "죄를 지었을 땐 하나님께서 노하시는 것 같아 다른 쪽으로 더 열심히 해서 그것을 만회해 보려고" 할 만치
................................................* 인터뷰, 글/김성원 기자 (한국대학생선교회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