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참사회 폐막 후 발표된 성명은 “오류로 얼룩진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소중한 성과들과 공의회로 시작된 개혁 조치들과 관련해, 우리는 단지 교회 교도권의 가르침을 지지하고 확인한다”고 말했다.
참사회 참석자들은 교황청과의 궁극적이고 완전한 화해를 위해서 “필요한 조건들을 결정하고 승인했다”며 이 조건들이 충족된다면 “이에 대해 심의한 뒤 투표가 실시되는 특별 참사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청은 이 성명을 교황청이 비오 10세회 총장에게 요청했던 ‘공식 답변’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며 이 성명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교황청은 성명을 주의깊게 검토했지만 향후 발표될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교황청의 ‘하느님의 교회’ 위원회와의 대화의 결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최종 입장으로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느님의 교회’(Ecclesia Dei) 위원회는 지난 1998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르페브르 대주교 파문과 관련해 발표한 자의교서 ‘하느님의 교회’의 규정에 따라 설치된 것으로 성 비오 10세회와의 대화를 담당하는 교황청 특별 부서이다. 현재 신앙교리성의 지도하에 미국 출신의 어거스틴 디 노이아 대주교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참사회는 성명을 통해 자신들을 로마 가톨릭교회 신앙 안에 머물고 있으며, 보편교회의 통치권은 오직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교황에게만 속해 있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계제도를 확인했다.
성명은 이어 자신들은 ‘교회의 끊임없는 전통’을 따를 것이며, “열려 있고 진지한 논의를 통해 교회 권위의 전통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009년 비오 10세회와의 새로운 교리적 토론을 시작함으로써 1988년 교황의 승인 없이 서품된 4명의 주교들에 대한 파문을 풀고 그들이 교회와의 온전한 친교와 일치를 회복하기를 원하는 희망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논의가 진행되면서 교황청은 비오 10세회 지도자들에게 교회와 교회의 가르침에 대한 충성에 요구되는 원칙과 영역들을 담은 ‘교의적 전문’(doctrinal preamble) 초안을 주고 이에 대한 응답을 요청해왔다.
그동안 비오 10세회의 수장인 펠레이 주교가 교황청과의 합의문에 서명할 의사가 있음이 여러 통로를 통해 확인됐지만, 이에 즈음해 비오 10세회 내부적인 갈등이 표면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참사회의 성명은, 이들 지도자들이 ‘깊은 일치’를 회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