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테리아> 김이듬 시인, 문학과지성사
히스테리아, 제목에서 짐작이 되듯 이 시집은 어느 정도 페미니즘과 연관을 찾을 수 있기도 하다.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여성의 성적 표현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시집을 읽으며 특히 놀란 것은 김이듬 시인의 시적 역량이 참 많은 세월 농축되어 온 결과라는 느낌이다.
이곳저곳을 떠돌며 다양한 삶을 살며 시를 놓지 않고 세상과의 불화 속에서
자신을 들여보는 넓이가 나를 긴장시켰다.
이렇게 치열하게 몇십년 시를 생각하고 써왔으니 시인이 구축하는 시적 세계가 가볍게 보이지 않았다.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시적 순간을 포착하고 확장하고, 그걸 맛깔나는 언어로 펼치는 역량에 박수를 보낸다.
외국어로도 변역되어 상을 받았다는데,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 차례 =
시인의 말
1부
사과 없어요 / 아우라보다 아오리 / 피의 10일간 / 데드볼 / 파수 / 어둠의 선물 / 못 / 장물아비 / 권할 수 없는 기쁨 / 눈뜨자마자 / 전위 / 여파 / 교정 / 장갑의 밤 /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칼갈이 / 난초를 더 주세요 / 모르는 기쁨 / 변신 / 운석이 쏟아지는 밤에
2부
히스테리아 / 너라는 미신 / 만년청춘 / 언령(言靈)이 있어 / 시골 창녀 / 빈티지 소울 / 정말 사과의 말 /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들 / 치명적인 독 / 밤의 여행자 1-목구멍만 적신 브랜디 / 밤의 여행자 2-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력으로 / 밀렵 / 노안이 오면 / 반불멸(反-不滅) / 범람 / 재의 골짜기-팔등신의 이야기 / 드레스 리허설
3부
내 눈을 감기세요 / 우리 / 독수리 시간 / 어른 / 하인학교 / 잡스러워도 괜찮아 / B시에서 일어날 일 / 너는 우연히 연두 / 팬레터 / 티라미수 / 결벽증 남자가 씻으러 간 사이 / 예술품 / 모래 여자 / 해변의 문지기
해설 | 언령(言靈)을 따라나선 불확실한 이행 - 조재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