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부활 제7주간 목요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20-26
그때에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셨다. “거룩하신 아버지,
20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21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
22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23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시고, 또 저를 사랑하셨듯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24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 창조 이전부터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시어 저에게 주신 영광을 그들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25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였지만 저는 아버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도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6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어제는 해파랑길 울산 구간 방어진 대왕암 공원과 봄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 국가정원 대나무숲을 걸으며 아름다운 세상을 보았습니다. 저녁에는 울산에 살고있는 고마운 큰누님 가족의 초대를 받아 호사를 누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수염 수술을 하고 일년간 투병생활을 할 때 칠남매 중 둘째인 큰누님이 저를 업고 다니며 치료를 도와 주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에는 경주 칠불선원과 양산 통도사에 사는 친구 스님들과 오늘처럼 대접을 받았습니다. 공들인 둘째 동생 잘 되라 늘 기도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우리 큰누님, 고마움 잊지않겠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모든 믿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요한17,20-26)
'믿는 이들'은 목격증인들인 제자들의 증언을 듣고 예수님을 직접 '보지않고도 믿고' 따르는 이들입니다. 이들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안에서 하나가 되길 기도하십니다.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을 알고 믿음으로 주님과 하나됨으로써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영광에 참여하도록 기도하십니다. 그리하여 믿는 이들의 모임, 교회가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하느님 나라의 비유가 되길 기도하십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기도하십니다.
'대사제의 기도'는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먹잇감을 찾아 돌아다니는, 악의 세력이 판치는, 세상에 남아 복음을 전하는 믿는 이들을 보호하고 지켜줍니다.
Ora et Labora (기도하고 일하라)
참된 행복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의 길을 우리 어머니와 큰누님으로부터 배웠습니다. 종갓집 대식구를 먹여 살리느라 신새벽부터 일하고 밤이면 꾸벅꾸벅 졸며 묵주기도를 하던 어머니로부터 배웠습니다. 곤경에 처한 일가친척들과 배고픈 이들이 찾아오면 함께 마음 아파하며 일일이 다 챙겨주던 착한 어머니로부터 배웠습니다. 주일이면 몸뻬 바지 벗고 옥색 한복 차려입고 소풍가듯 성당에 가던 고운 어머니로부터 배웠습니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