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김두한 역을 맡아 90년대 초 최고 인기를 누렸던 그가 예전의 '터프가이' 이미지를 되살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극중 박상민은 내면에 따뜻함이 잠재되어 있긴 하나 여자에 대한 배려가 없고 화나면 ‘욱’하는 성미를 가누지 못하는 성질 고약한 인물. 권력주의에 바람둥이 기질마저 다분하지만 여성 시청자들은 거친 매력을 내뿜는 그에게 흠뻑 매료돼 있다.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만 봐도 그의 심상치 않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여성을 진정 설레게 할 줄 아는 캐릭터다' '그간의 식상한 캐릭터들 때문인지 나이 꽤 지긋한 그가 오히려 풋풋하게 느껴진다' '마냥 완벽한 백마 탄 왕자와는 사뭇 달라 호감이 간다' 등 네티즌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는 것. 불만족스러운 평가는 조금도 찾아보기 힘들다. 젊은 세대부터 주부 시청자들까지 여성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SBS '사랑과 야망'에 출연 중인 이훈 역시 강하고 거친 남자의 매력을 발산, 안방 인기를 가득 모으고 있다.
사랑하는 여성한테만큼은 지극 정성일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한없이 자상한 아빠지만 싸움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수준. 승부욕도 굉장해 남성미 물씬 풍기는 캐릭터다. 이에 이훈은 요즘 여성들 사이에서 최고 신랑감으로 꼽히며 ‘싱글 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종영된 KBS '포도밭 그 사나이'의 남자주인공 오만석이 20대 젊은 스타라고 보기 힘들 만큼 촌스럽고 자존심 무지 센 농촌 총각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 많은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배우 출신인 오만석은 '꽃미남 스타'로 주목 받게 된 신인. 정작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 것은 브라운관에서 보여준 꾸밈없고 털털한 이미지 때문이다. '포도밭 그 사나이'를 계기로 안방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는 새 드라마 '하이에나'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행운도 거머쥐었다.
예쁘지 않은 '강한 남자'들의 인기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듯 보인다.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고현정-천정명 주연의 MBC 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이 드라마에서 역시 남자 주인공의 모습은 매우 강하다.
천정명이 맡은 역은 그저 제멋대로 사는 것이 오직 인생의 낙인 20대 후반의 남성. 따뜻하고 세심한 면은 전혀 찾아보기 힘든 자유분방하고 거친 성격의 소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