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 앞두고 유통업계 '할인 전쟁' 본격화
샤퍼스드럭마트서 과자·비타민·샴푸 등 대규모 할인
"5분기 연속 매출 감소" 캐네디언타이어도 비상
캐나다 최대 유통업체 로블로(Loblaw)가 400개 이상 품목의 가격을 최대 50% 인하하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발표했다.
소비 침체로 매출이 급감하자 과감한 가격 인하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자회사 샤퍼스드럭마트에서 시작되는 이번 할인은 과자, 비타민, 샴푸 등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페르 뱅크 로블로 최고경영자는 "400개 이상 제품의 가격을 10~50% 낮춰 고객들의 매장 방문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 결과, 다른 유통업체들도 곧 가격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프릴스, 월마트, 푸드베이직스 등 주요 업체들은 식품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해왔기 때문에, 한 곳이 가격을 내리면 연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캐네디언타이어도 5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하며 비상이 걸렸다.
금리 인하에도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으면서 할인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매출 회복세는 더딘 상황이다.
북미 전역에서 소비 둔화가 심화되면서 미국 유통업체들도 대대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다.
타겟은 올해에만 8천개 품목의 가격을 내렸고, 최근에는 2천개 이상의 식음료와 생활필수품 가격을 추가로 인하했다.
월마트도 7천200개 제품의 가격 인하를 선언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는 "식료품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가격 인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올해와 내년 매출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블로의 경우 맥시와 노프릴스 등 저가 매장에서는 매출이 증가하는 반면, 일반 매장의 매출은 감소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의 알뜰 소비 성향이 강화되면서 유통업계 전반의 구조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