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24:1]
여호와께서 땅을 공허하게 하시며 황무하게 하시며 뒤집어 엎으시고 그 거민을 흩으시리니....."
여호와께서 땅을 공허하게 하시며...그 거민을 흩으시리니 - 히브리어 원문대로 읽으면 '보라 여호와께서 땅을 쏟아버리시며, 공허하게 하시며, 그 얼굴을 뒤집으시며, 그 거민을 흩어버리실 것이다'이다. '보케크'는 '바카크'동사의 분사형인데, 이처럼 '히네'와 분사가 결함됨으로써 사건의 급박함을 나타낸다.
한편, 여기서 '땅'은 13-23장에서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사으로 지정된 열국들을 포함한 온 세상을 가리킨다. 이 땅이 여기서 더러운 그릇으로 비유된다. 그 속에든 내용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그릇을 뒤집어 비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이처럼 죄악으로 가득찬 이 세상도 미래의 어느날 하나님에 의해 깨끗하게 될 날이 반드시 이를 것이다.
[사 24:2]'백성과 제사장이 일반일 것이며 종과 상전이 일반일 것이며 비자와 가모가 일반일 것이며 사는 자와 파는 자가 일반일 것이며 채급하는 자와 채용하는 자가 일반일 것이며 이자를 받는 자와 이자를 내는 자가 일반일 것이라.."
백성과 제사장이...일반일 것이라 - 우주적 심판에서 제외될 자가 아무도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본문에서 짝을 이루는 두 부류의 사람들은 이 세상의 불평등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간 사회의 불평등은 정치-종교적, 신분적, 혹은 경제적9사는 자와 파는 자, 채급하는 자와 채용하는 자, 이다를 받는 자와 이자를 내는 자 이유 등으로 해서 더욱 심화된다.
그러나 이런한 차별이 없어지고 모든 사람이 완전한 평등 가운데서 마주 설 날이 온다. 그날은 하나님의 심판의 날이다. '비자'(쉬프하)와 '가모'는 각각 계집종과 여주인을 뜻한다.
[사 24:3]:"땅이 온전히 공허하게 되고 온전히 황무하게 되리라 여호와께서이 말씀을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하셨느니라 - 원문대로 읽으면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말씀하셨기 때문이다(디베르)"이다. 이는 동족 목적어를 취한 강조 구문의 한 예이다. 예언의 확실성의 근거를 여호와의 말씀에서 구하는 선지자의 신앙적 자세가 잘 드러나 있다. 즉 이 모든 일들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단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여호와께서 그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사 24:4] "땅이 슬퍼하고 쇠잔하며 세계가 쇠약하고 쇠잔하며 세상 백성 중에 높은 자가 쇠약하며...."
땅이...세계가 쇠약하고 쇠잔하며 - '땅'과 '세계'는 동의어이다. 1절에서 '더러운 그릇'으로 비유된 '땅'이 여기서 '가뭄으로 인해 시들고 쇠약해진 식물'로 비유된다. 발음의 유사성를 이용한 언어 유희는 계속된다-'슬피 울며 시들며 세계가 쇠약하고 시들며.
[사 24:5]"땅이 또한 그 거민 아래서 더럽게 되었으니 이는 그들이 율법을 범하며 율례를 어기며 영원한 언약을 파하였음이라..."
땅이 또한 그 거민 아래서 더럽게 되었으니 - 땅과 인간의 관계가 고려된다:땅이 심판받은 이유는 그것이 더러워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땅을 더럽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인간들-하나님에 의해서 땅의 관리자로서 부름받는..이다. 땅은 그들에 의해 '오염되고 부패하고 더럽게 되었다'.
땅을 오염시키는 가장 주된 요인은 살인과 피다. 이에 대하여는 26:21;민 35:33;시 106:38 등을 참조하라. 그 밖의 요인들로는 음행, 우상 숭배 등이 있다. '심판'은 인간의 죄로 인해 더렵혀진 땅를 본래대로 정결하게 회복시키는 기능을 한다.
[사 24:6]"그러므로 저주가 땅을 삼켰고 그 중에 거하는 자들이 정죄함을 당하였고 땅의 거민이 불타서 남은 자가 적으며..."
그러므로 저주가 땅을 삼켰고 - '저주'는 언약을 파기한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보응이다. 고대 근동의 언약 문서에는 의무 조항과 더불어 그에 따른 축복과 저주가 명기되었다. 인간의 죄악으로 인해 땅이 저주를 받고 피조물이 고통중에 함께 탄식한다는 사상에 관해서는 창 3:17;롬 8:22 등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