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사기 연루 5명 연쇄 사망 추정...지역민심 '흉흉’
높은 이자 지급에 속은 수 십 명이 100억 넘는 피해...순천경찰 수사 착수
전남 순천에서 높은 이율을 미끼로 한 사기행각 관련된 사망자가 5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사기 피해자들이 수십 명에 이르고 피해액도 100억 대를 넘어 순천지역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이같이 사기사건에 연루된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고 사기 피해자들이 속출해 순천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사기사건의 진원지는 지난 6월 13일 사망한 A 씨(여. 57)와 B 씨(여. 5 4)로 두 사람은 오랜 기간동안 매우 막역한 사이로 지내왔으며 사기 사건의 주모자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중 A 씨의 경우 생명보험회사 지점장을 하면서 연향동에서 의류판매업을 해왔다.
A 씨는 주변 여러 사람들에게 접근해 3개월에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0%라는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꾀어 100억 원 대를 넘는 거액을 빌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 씨는 지인들에게서 대기업인 E제철 또는 F법인체에 투자하고 있고 높은 이자를 준다는 식으로 투자자를 유인하고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A 씨가 대기업 투자가 아니라 코인 또는 주식에 투자했다가 최근 코인과 주식시장의 폭락장세에 막대한 손해를 본데다 돈을 맡긴 일부 피해자들이 원금 회수에 나서면서 압박감을 못이겨 지난달 13일 독극물을 마시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씨가 사망한 이후 연향동 A 씨 가게 인근에서 역시 의류 판매업을 하던 C 씨(남)와 D 씨(여)가 6월 23일과 26일 연달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변에서는 이들 C 씨와 D 씨가 자살한 것이 A 씨 사기사건과 관련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0억 대 이상의 돈을 빌려줬던 보험회사 직원 G 씨(여)와 부동산 관련 일을 했던 광양시 거주 F 씨(남)도 최근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주모자로 알려진 B 씨의 경우는 평범한 사람이었으나 10여 년 전 남편과 이혼 이후 별량면 덕정리 빈집으로 이사를 했고 시내에서 세탁업소를 운영했다.
이전까지 가진 재산이 거의 없었던 B씨는 7년 전부터 한 달이면 20여 일 이상을 골프장을 출입하고 벤츠 차를 끌고 다닌가 하면 첫째 딸을 미국 유학을 보내는 등 호화생활을 해왔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전언이다.
B 씨는 골프를 하면서 접근한 동호인들은 대상으로 선물공세를 펴고 대기업 투자로 높은 수익을 낸다며 자랑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3개월에 5% 이상의 높은 이자를 주었고 피해자들은 이자로 받은 돈을 다시 B 씨에 투자하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다.
B 씨의 사기행각은 지난 6월 13일 A 씨가 사망한 당일 밤 B 씨가 20년 이상 동안 지인으로 지내온 또다른 피해자 G 씨(여)에게 전화를 해서 "우리가 사기를 당한 것 같네"라고 알리면서 실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G 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B 씨가 A 씨와 아주 가까운 사이이고 일부 돈 거래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A 씨가 사망한 이후 B 씨 자신도 피해자라는 식으로 책임 회피에 나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이들 A 씨와 B 씨 사이의 동업 또는 상하 관계를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하고 B 씨의 내연남에게 빼돌린 재산도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B 씨의 사기행각에 관련된 피해자 11명은 최근 모임을 갖고 피해액을 추산해 본 결과 20억 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60대 중반의 피해자 I 씨(여)는 처음에는 B 씨에게 5억여 원을 빌려주며 거래했다가 나중에는 A 씨의 높은 이자 공세를 받고 70억여 원을 A 씨에게 빌려줬다가 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기사건 피해자 중 일부는 지난 6월 30일 자로 B 씨를 사기죄로 순천경찰서에 고소를 한 상태이며 나머지 피해자들도 추가 고소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 씨의 사기건과 관련된 피해자들은 고소장을 제출한 지 보름이 넘도록 순천경찰이 피해자 진술조차 받지 않고 있다며 조바심을 내고 있다.
순천경찰서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된 상태여서 수사에 착수한 상태이지만 얽힌 줄기가 단순치 않다면 곧바로 수사팀을 꾸려서라도 지역사회 정화 차원에서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겠다"ㄹ라고 밝혔다.
♨출처/더팩트 순천=유홍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