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 '인삼약초'시장
도시 가득 인삼향이 길손 '유혹' 먹을거리엔 '인삼 넣어야 제맛'
충남 금산과 인삼은 두 단어 자체가 동의어이다.
인삼 없이 금산을 말할 수 없고, 금산을 빼고는 인삼을 논할 수 없다.
모든 것이 인삼과 연결되어 있는 고장.
그래서 인삼=금산이란 등식이 성립되는 곳이 금산이다.
과연 인삼의 고장답다.
온 장안이 인삼으로 넘쳐난다.
인삼향의 그윽한 기운이,시장 곳곳에 비단 강처럼 부드럽게 흐르고 있다.
금산 사람들의 인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때문에 금산의 모든 것들은, 인삼과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특히 이 곳의 모든 먹을거리에는,인삼이 가미되지 않으면 큰일 나는 것처럼 호들갑(?)이다.
금산의 대표 먹을거리인 인삼어죽을 비롯,인삼고기말이,삼계탕,인삼족발 등 보양식과 인삼막걸리,인삼냉차 등
음료류,인삼비빔밥,인삼콩국수,인삼수제비 등 끼니류가,시장한 나그네의 입맛을 유혹한다.
심지어 인삼튀김,인삼뻥튀기 등 주전부리마저도 모두 인삼,인삼 … 이다.
금산 인삼약초시장(2·7장).
국내 인삼 생산량의 80% 이상이 유통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인삼 집산지.
서울의 경동시장,대구 약령시장과 더불어 국내 3대 약령시장이기도 하다.
인삼국제시장과 수삼센터,인삼쇼핑센터,생약시장 등 인삼약초 관련 상가의 전문 매장만도 1천300 여 개에
달하고,연간 인삼 거래액 4천 여 억원에,장날 하루 거래액이 평균 60여 억원을 상회하는,전국 최대 규모의
인삼시장이 바로 '금산인삼약초시장'인 것이다.
수삼을 거래하는 수삼센터에 들어선다.
문을 열자 인삼의 짙은 향기성분(사포닌)이 코끝에 확 끼친다.
한 100여 명쯤 될까?
수삼상인들이 직접 재배한 수삼을 팔고 있다.
추석 선물용 6년근부터 미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산인삼을 풀어놓았다.
"금산 인삼은 붉고 몸체가 길어서 쉬 알아볼 수 있구먼."
40여 년간 인삼을 재배,판매한 할머니의 말처럼 금산인삼은 초보자에게도 약효가 특별나게 보인다.
그래서 이 곳을 찾는 외지인만 해도 하루 2천~3천여 명을 넘어선다.
일반 시중가의 절반 정도에, 양질의 인삼을 살 수 있기 때문이란다.
장날 하루 거래량만 평균 130여t이라고 하니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음이 있다.
이 곳의 수삼 거래가격은 750g 1채에 평균 2만2천원에서 6만원선. 하품은 1만2천원 선에도 거래가 되고 있다.
인삼 2채만 사도 교통비와 체재비가 빠지는 셈이다.
특히 보약 성수기를 맞는 요즘은 말 그대로 활황장세다.
인삼의 고장답게 장터에서의 '인삼 주전부리' 재미도 쏠쏠하다.
한 잔 천 원인 인삼막걸리 한 잔에,한 개 천 원인 인삼튀김 하나로 입가심을 한다.
인삼을 갈아 발효시킨, 살얼음 동동 뜬 인삼막걸리는 순하고 부드럽다.
인삼을 통째로 잔뿌리까지 오롯이 튀겨낸 인삼튀김은, 바삭하면서도 인삼의 향기성분이
고스란히 배어 있어 향긋하니 기가 막힌다.
그야말로 '입맛'으로 먹고 '약'으로 먹는 '약선 주전부리'인 셈이다.
햇삼이 나왔다.
가을 수확철의 인삼 약효는 더더욱 좋다.
지금이 적기인 것이다.
이 좋은 가을, 관광도 하고 건강도 챙기는, 금산으로의 '보양관광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최원준·시인 cowejo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