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고르게 배분되지 않는다.
필자 ‘알렉스 크로토스키’의 이어지는 글이다. 오늘날 어떤 행동이든 미래세대의 행복 증가로 이어질 수만 있다면, 도덕적 정당화가 가능하다. 돈 벌어서 기부하기의 논리적 허점은 권위주의자들에게 완벽한 철학적 틀을 제공한다. 만약 독재자의 계획이 많은 미래세대에 큰 행복을 약속한다면, 오늘날 인민을 노예화하는 일은 도덕적으로 옳은 일이 될뿐더러, 폭군에 반대하는 행위가 오히려 더 악이 된다. 나아가 미래의 인구수를 낮출 가능성이 있는 모든 행위 역시 도덕적 악이다. 초인적 AI나 의학적 발전을 통해 연장된 삶을 제공하는 기술의 혜택은 모두에게 똑같이, 혹은 똑같은 시점에 주어지지 않는다. 여기서 불멸성은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하나는 초기능 AI의 개발 가속화 덕분에 얻은 불멸이고, 다른 하나는 비유적인 불멸 즉, 인류에게 유익한 초지능 AI를 창조함으로써 세상에 남겨질 그들의 유산이다. 자신을 회복 중인 트랜스 휴머니스트 이자, 장기 주의자라고 부르는 ‘토래스’는 미래에 낙관적이지 않다. “나도 영원히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부유하고 권력 있는 이들이 기술을 악용해 나머지 인류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믿는다. 권력이 공공을 위한 선보다는 돈과 그들만의 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다.
혈장을 기증하여 돈을 버는 것이, 몰리 네이텔과 그녀의 남편 크리스다. 두 아이를 데리고 캠핑카에 살며 부수입으로 혈장을 기증한다. 한 번에 70달러 정도를 번다. 그러나 정자를 기증하는 사람은 175달러를 받는다. 미국은 세계 최대 혈장 수출국으로 전 세계 공급량의 70%를 생산한다. 기증자는 18세 이상 건강검진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기증 획수가 늘어나 혈구 수치가 낮거나 혈중 지방 수치가 높거나, 채혈 검사에서 불합격되면 돈을 받지 못한다. 나이가 들면 리터당 지급액이 내려간다. 세계보건기구 전망에 의하면 2030년까지 20억 명이 2018년보다 더 건강한 삶을 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년 교통사고나 독감이 아닌 만성질환으로 죽을 확률은 점점 감소해 왔다. 이는 유전학, 영양학, 항생제, 백신의 발전과 의사들이 우리 몸속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어준 기술 덕분이다. 사회적 결정 요인에는 물리적으로 어디에 사느냐? 도 포함된다. 세계보건기구는 ‘시에라리온’에서 태어난 아동의 기대 수명은 61세, 일본에서 태어난 아동은 81세다. 뉴욕 부촌의 아기는 85세, 뉴욕 빈민가 아이는 74세로 예측된다. 대기오염이 심하고 정수 처리가 미흡한 지역에 산다면, 만성질환을 얻어 일찍 죽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밖에 교육 수준, 소수자의 신분, 통제력 상실감, 폭력 상황 속에 살아간다면 평균 수명이 14년을 잃는다. 개인적 맞춤형 의학의 기반은 서구적이고 Western, 교육 수준이 높으며 Educated, 산업화하고 Industrial, 부유하고 Rich, 민주적인 Democratic 사회, 즉 WEIRD(이상한) 사회에 속한 사람들의 데이터에서 도출된 것이다.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들은 단순히 사는 햇수를 늘리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장수와 무관한 이유로 이미 존재하는 불평등을 더욱 증폭시킬 뿐이다. 그럼에도 사람에게 이 치료법을 제공하는 일은 도덕적 책임이자 상업적 기회이다. 장수라는 주제를 둘러싼 정치적 서사도 이 지점에서, 즉 ‘미래를 위해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의문에서 출발한다.
‘장수 이니셔티브 연합’ ‘Alliance for Longevity Initiatives, A4LI’이 2022년에 탄생했다. 이A4LI에 거액의 후원자들이 후원했다. 샘 올트먼은 초강력 오픈AI 러닝머신을 활용해 세포를 치료용 줄기세포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러닝머신 모델 이름은 GPT-4b로 생명공학용 AI다. 일단 어떤 사안에 정치가 개입하면 논의는 크게 확장되고, 사회가 그 문제를 어떻게 여기는지 반영하기 시작한다. 예산이 여론을 형성하고 입법이 여론을 만든다. 이것이 바로 ‘할리우어’와 ‘바르질라이’, ‘리빙스턴’이 벌리는 게임이다. ‘바르질라이’는 설명하기를 “몸에 좋을 리가 없는 150가지 보조제를 챙겨 먹는, 브라이언 존슨에 대한 그의 큰 두려움은 그가 죽는 것이다. 만약 그가 죽으면 우리 모두에게 여파가 미치게 될 겁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죠. ‘이 바요 브라이던 존슨도 실패했는데, 어떻게 당신들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1980년대 후반부터 디지털 기술이란 거대한 세력은 문화와 사회를 휩쓸고 있었다. 199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공개한 선언문의 제목은<사이버 스페이스 독립선언>이었다.
“산업 세계의 정부들이여, 살과 강철로 이뤄진 거인들이여, 나는 정신의 새로운 고향인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왔다. 과거에 속한 당신들에게 미래를 대표해서 요청하건대, 우리를 내버려두라. 당신들은 우리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우리가 모이는 곳에 당신들의 통치권은 없다.” “우리는 인종, 경제력, 군사력, 출신에 따른 특권이나 편견 없이 누구나 입장할 수 있는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재산, 표현, 정체성, 이동, 맥락에 대한 당신들이 법적 개념은 우리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그것들은 모두 물질을 근거로 하건만, 이곳에는 물질이 없다.”
정치학이란 권력의 분배와 행사에 영향을 받는, 가치의 권위적 배분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데이비드 이스턴-
100세 인생은 더 긴 직업 생활과 다단계적 인생을 의미합니다. 과거 교육, 일, 은퇴의 3단계에서 “교육, 일, 교육, 일, 마침내 은퇴라는 5단계 인생으로 바뀐다.” 장수가 쇠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노년기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 차원에서 우리는 미래에 투자하지 않는다. 사회 차원에서 삶의 마무리에 대한 사회적 모델이 전혀 없다. 그래서 정부의 참여를 촉구한다. 왜냐하면 국민이 단 1년만 더 건강하게 살아도 정부 입장에서는 수천만 달러의 경제적 이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오래 사는 것의 경제적 이익을 보면, 4가지 요인에 달려 있다. 소득수준, 이자율, 은퇴 나이 그리고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살 것이라고 기대하는 지 등이다. 본인이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이라 기대하면, 사람들은 지출을 계속하거나, 지출액을 늘린다. 반대로 건강이 나빠지거나 머지않아 죽을 것이라고 예상되면 그들은 지갑을 닫는다. 그래서 건당이 경제에 좋다는 것이다.
의료 시스템에 대한 영향을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은 나이가 들어서도 자기 집에서 살 수 있도록 주택 개조를 장려하는 것이다. 단층으로, 문 높낮이 차가 없는 출입구를 만들고, 안전바 설치를 한다. 이런 개조는 광범위한 경제적 이익과 더불어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도움을 준다. 2050년에 전 세계 인구의 여섯 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이 될 것이다. 인구 변화의 지형은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보다 노동시장에서 퇴직하여 연금을 받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미래에 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를 주시하고 있다. 오늘날 8세 아동이 100세 생일을 맞게 되는 날에 일자리와 주택은 부족하고 복지는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대 수명이 길어지면, 사람들은 자신이 더 매력적으로 느끼는 일을 하기 위해 재교육을 받을 기회를 누리게 된다. ’애리슨‘은 <150세 시대>에서 그렇게 썼다. “한 사람이 30년은 비즈니스 분야에서 일하고, 이후 30년은 의사로 살고, 이후 25년은 교육을 통해 인적 자본을 축적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는 완전 고용이나 부양 비율, 혹은 부를 공평하게 분배하는 방식에 대한 오늘날의 개념을 완전히 잊어야 할 겁니다. 우선은 노화 해결책을 어떻게든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대부분의 기업가로부터 일관되게 들은 메시지다. 나머지 문제의 처리는? 글쎄, 남들에게 맡기겠다는 식이다. 아마도 ’딜린 리밍스턴‘ 같은 사람이 아닐까? 그럼에도 우리는 미디어에서 연령 차별을 본다. 일상 언어 속에서 그것을 듣고 읽는다. 우리는 의무적 정년퇴직 같은 제도적 정책, 고령 인구 차별을 내면화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고정관념들은 해롭다. 그것들은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장수 정책을 밀어붙이는 사람들은 ’노화 부정론자들‘이다. 그들은 나이가 드는 일을 인정하지만, 오직 건강하고 유능한 경우에만 그렇다. 우리 중 누군가는 더 길고 건강한 삶을 누리지만, 누군가는 그렇지 못하게 된다면, 사회자원을 배분할 책임이 있는 이들은 아예 나이 든다는 일의 가치를 외면하게 되지! 않을까?
2024년, 브라이언 존슨은 장수 ’라는 도시를 방문했다. 그는 ’노화 발명을 치료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호르몬 주사를 맞는 데 2만 5,000달러를 냈다. 주사액은 ‘폴리스타린’이다. 조직 구성을 개선하고 건강한 쥐의 수명을 32.5% 연장하는 형태형성 호르몬이다. 치료를 받은 뒤, 존슨은 자신의 유튜브 구독자 170만 명에게 발표했다. “나는 이제 공식적으로 유전자 강화 인간이 됐습니다.” 2024년에 ‘브라이언 존슨’은 뉴욕에서 멀리 앉은 곳에서 행사를 열었다. 장소는 암벽등반 체육관이다. 10살 된 아이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발산하는 곳이다. 그날 150명이 모여 그의 설교를 듣고 그의 상품 티셔츠를 샀다. “DON’T DIE”가 흰색 대문자로 쓰여 있었는데, 이는 그곳에 모인 종말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향한 구호였다. 미지의 영역을 헤쳐 나가는, 존슨의 기법은 기도와 재물, 혹은 수학적 모델 정도의 효과가 있다. “인생 최고의 신체적-정신적-영적 건강을 주는 알고리즘에 접근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존슨은 언제가 그렇게 말했다. 2025년 3월 존슨은 X에 이런 글을 올렸다. “친애하는 인류여, 나는 종교를 만들고 있다. ” 그 종교 이름은 ‘Don’t Die’다. 라고 필자는 전한다.
2026,08,26
불멸의 설계자들-4th
알랙스 크로토스키 지음
최정숙 옮김
미래의 창 간행
첫댓글 ‘Don’t Die’
그러네요.
그것은 종교가 되고 있네요. . .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가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잘 머물다 갑니다....
잠시 들려서
미래는 고르게 배분되지 않았다.를
공부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