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글 올리다가 잘 생긴(?) 성격 버리겠습니다.ㅎㅎㅎ
긴 글과 함께 작성해서 올렸더니 다 지워지고 제목만 남네요.ㅎ
좋은 성질 죽이고 다시 시작해 봅니다.ㅎㅎ
문수산성!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이미 잘 아시는 분들도 있을테니
그냥 한번 다녀와본 것으로 정리를 합니다.
집에서 한시간 넘게 시골버스(?)를 타고 성동검문소에서 내립니다.
여기가 강화대교를 넘어가기 직전이지요.

시골버스를 타니 정감있는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할머니 두분이 같이 버스를 탔는데 기사 아져씨에게 말합니다.
"기사 양반! 고려병원 지났시유?"
기사 아져씨 왈
"어? 이미 지났구유, 이 버스는 고려병원으로 안가유!"
" 그럼 어쩐디야? 어떻케유?"
"저기 앞에서 내려드릴테니 길 건너가서 딴 버스를 타세유!"
갑자기 제가 충청도에 여행을 온 줄 착각했습니다.ㅎㅎㅎ
기사 양반이 친절하기도 합니다.
성동검문소에서 내려 문수산성을 찾아갑니다.
검문소에서 강화대교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앞에 보이는 강같은 것이 '염하수로(鹽河水路)'입니다.
바닷물이기에 소금 하천이라는 뜻이겠지요.

문수산성은
조선 숙종 때 북방 오랑캐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축성되었으나
우리에게는 대원군의 천주교 신자들의 탄압에 의한 처형(8천여명)으로 발연된
프랑스군과의 전투인 병인양요의 격전지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을 참조하시고 저는 그냥 산행간 본 풍경으로만...
문수산성의 남문인 희우루(喜雨樓)
이 문을 만들 때 얼마나 기쁨이 비처럼 내렸으면 이런 이름이 붙였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ㅎ
완전히 무너져 기단석만 남은 것을 복원했기에 너무 신삥처럼 보입니다.ㅎ


문루에 올라서 강화대교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멀리 강가에 까지 나가서 바라봤습니다.
모습이 멋지네요.

문수산 산림욕장을 경유해서 문수산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어제 김포지역에는 폭설이 내려서 혹시나 설경을 예상하고 왔는데 여긴 눈이 별로 안보이네요.
멀리 보이는 문수산 정상을 목표로 출~~발!

능선의 성벽을 따라 걷습니다.
숙종 때(숙종 20년, 1694년) 수축된 산성이어서인지
한양 도성에서 보는 숙종 때 보수(숙종 30년, 1704년)한 성곽는 조금 차이가 있네요.
현지에서 획득할 수 있는 돌을 대충 정방형으로 다듬어서 쌓은 듯합니다.
처음에는 여장도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 흔적조차 볼 수가 없습니다.

전체 6,123m 길이 중에서 4,640m만 남아 있고 나머지는 무너져 있는 상태랍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여기 몇번이나 와봤을까? 생각해 봅니다.
문수 산성이니 관심이 있었을 듯한데...ㅎㅎㅎ
그러면 지금 이런 상태보다는 나아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ㅎ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갈려면 3단계 오르막길을 올라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니네요.
만행팀이 걸으면 1시간 반이면 정상까지 오를 듯합니다.ㅎ


문수산 정상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문수산성의 지휘소입니다.
지휘소라기 보다는 그냥 관측소가 더 어울릴 듯합니다.ㅎ


전망대에서 360도 한바퀴 돌면서 담아봤는데
헤이즈가 끼어서 멀리까지 볼 수 없었던게 아쉬웠습니다.
날씨가 청명한 날에는 아마도 북한 선전마을까지 가까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맑은 날 다시 올라와야겠다고 다짐합니다.ㅎㅎ



강화도의 마니산이 희미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문수산성의 아문(亞門)
문수산성에는 이런 아문이 3개소가 있었다고 합니다.
해설에는 아문(亞門)을 암문으로 소개를 하는데
암문(暗門)은 '성곽의 후미진 곳이나 깊숙한 곳에 적이 알지 못하게 만드는 비밀 출입구'로써
일반인이 잘 식별할 수 없는 곳에 구축하는게 보통인데
이 문은 너무 눈에 띄기 쉬운 곳에 그것도 크게 만들어져 있어서
암문이라기 보다는 한자 뜻 그대로 '큰 문에 버금가는 작은 문' 정도로 해석하는게 옳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처럼 반원형의 홍예식 아문도 있고

상부가 평평한 평거식 아문도 있습니다.

문수산성의 북문 공해루(控海樓)
염하수로의 북쪽으로 나가는 물길을 통제하는 문으로 보입니다.


문루의 '공해루(控海樓)'라는 현판은 복원을 못했는지 비어있었습니다.

문수산성을 한바퀴 도는데 3시간이면 넉넉했습니다.
만행팀에 추천해봄직도 하지만 교통이 워낙 좋지 못하고 주변에 먹거리가 없네요.ㅎㅎ
다음에 날씨 좋은 날 다시 올라보겠습니다.
그냥 문수산성이 어디쯤 있구나 하는 것만 아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성탄과 연말 연시 보내세요.
첫댓글 주작가님! 사진을 멋지게 찍어 '사진방'에 올리셨는데,, 많이보던 패턴이라서 만행방인가?
착각했소이다. 만행코스 사전답사 하신걸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을듯싶네요 ! 산행코스로는 적절한데,
접근이 좀 아쉽겠군요 ! 덕분에 문수산성 잘올랐네요 !
담에는 강화 마니산에 올라보심이 어떠실지?
ㅎㅎㅎ그러게요.
만행에는 비추입니다.ㅎㅎㅎ
아 그곳이 문수산성이었구나
지나치기만 하였는데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추운데 고생하셨어요
날씨 좋고 시간 나면 연락주세요.
같이 가면 더 좋을거니까요.ㅎ
문수산성 잘 보구 갑니다.
참, 문수산성을 만행으로 착각하는 우리 나이 맞지예?
ㅋㅇㅋ
만행은 아니고 혼행?(혼자하는 산행)ㅎㅎㅎ
이름있는 곳은 몽땅 헤집고 다니니 참 극성이다...
그래서 멋지다.
대신 보는 즐거움도 상당하구먼...
메리 크리스마스
1년 고생 많이한 주 작가 덕분에 눈팅 잘혔어..
앞으로도 30년만 부탁해,,,ㅋㅋ
낮에는 해집고 다니고 야밤에는 달집고 다녀야겠네요.ㅎㅎㅎ
30년! 이건 중노동이라고 생각됩니다.ㅎㅎㅎ
쌩유!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나보다 먼저 일어나는 친구도 있네...전혀 생소한 곳을 잘 설명해줘서 감사합니다...종호 친구말에 10년 더...ㅋ
이 시간에 일어난건지 이 때까지 잠을 안잔건지 헷갈립니다.ㅎㅎ
여긴 40년! 무덤에서까지 해야되겠네요.ㅎ
쌩유!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문수산성은 덕분에 처음 구경합니다.
자상한 설명까지 곁들이니 질문이 필요없어요.
즐감~~~
질문이 없다는 것은 별로 관심이 없으시다는 뜻?ㅎㅎㅎ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