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남편과 이은성씨는 의형제처럼 -이은성씨가 8년 연상임- 자주만나 얘기를 나누곤 했지만
소설은 한줄도 나오지 못했읍니다...그당시 조선일보 기획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고 월간조선에
기사를 연재하는등 갑자기 바빠져서 두분은 좀 소원해지기도 했읍니다..
그동안 집념소설은 근 10년 가까운 되새김질 끝에 1984년 11월부터 주간부산에 소설 동의 보감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소설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읍니다..
한동안 뜸했던 두분의 교우는 시골여행을 같이 하며 밤을 꼬박 새우는등 소설의 구상과 전개에 몰두했읍니다..
그러나 소설을 연재하던 이은성씨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읍니다..
1988년 1월 30일에 별세하셨으니 향년 51세...너무나 아까운 연세셨지요..
남편은 그때부터 소설 동의보감의 출판만 생각하는것 같았읍니다..
지인들만 만나면 해방후최대 걸작품이 될거라고 PR을 했지만 드라마작가였던분이 쓴 미완의 소설은
뚜렷한 호응을 얻기가 어려웠읍니다.
다행히 남편이 평소 존경하던 백낙청선생님께 보여드렸더니 출판을 하기로 하셔서 1990년 3월에 초판을 하게 되었읍니다.
제 남편의 호언대로 소설동의보감은 해방이후 최초로 최다 판매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한의과대학의 컷라인이 급상승하기도 했읍니다..
남편은 출판사로 부터는 책선물만 받았고...다른 언론으로부터는 이은성씨를 대신해서 책에 대한 많은 조명을 받았읍니다.
남편은 이은성씨와 약소한 친교를 가졌다는 허울하나로 그가 남긴 보배롭고 장엄한 작품의 못다 한 말미에 두서없는
난필을 덧대 고인과 독자에게 송구스럽기 그지 없다고 발문을 쓰고 두분이 얘기한 뒷이야기를 썼읍니다..
숙희언니 글을 보니 갑자기 생각나서 쓰기 시작했는데 다른데서 써서 좀 더 다듬어서 갖고 올걸 그랬어요..
....
첫댓글 그렇게 해서 창비에서 출판하게 됐군요.. 이은성씨로선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싶어지네요...
이은성씨는 책의 출판을 보지못하고
세상을 떠나셨으니..가슴아픈 일이지요.
다행히 베스트셀러 도서가 되어서
가족들이 편안하게 지날수있었으니
저세상에서도 좋으셨겠지요..
이은성씨가 돌아가시고 사모님께서
안암동에서 돈가스가게를 하셨었는데
책이 잘팔려서 튀김기름 냄새에서
해방된게 너무 좋다고 말씀하시던게
지금도 생각나네요..
책을 출판한 창비사도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니 그때까지 어려웠던 출판사의
경영상태가 많이 호전된걸로 알고있읍니다.,
그런 비화가 있었군요.
아우님 글 아니었으면 모를 뻔 했어요.
소설 동의보감 우리 집에도 있어요.
소설동의보감 하권 마지막에
남편이 쓴 발문과 내용이 있어요.
그 작품이 탄생 할 때까지 곁에서 지켜보며 맘 졸였을 명수아우가 오버랩 되는군요.
흔히들 소설이란 그것을 쓴 작가의 혼이며 피라고 하지요.
근 400년 전의 역사 속 인물을 현실로 끌어내와 그 시대를 재현하고, 인물을 재 조명하며 입김을 불어넣고 혼을 불어넣어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시키는 고통이 얼마나 컸을른지요.
그것이 작가와 그의 꿈이었기에 고통이 오히려 즐거움이 되고 기쁨으로 승화 되었겠지만 허구의 소설도 아니고 역사적 인물의 재조명 이었으니 역사학적 측면에서의 고증도 필요했을 것이며 소설이나 혹은 드라마로 재현 되자면 그것을 읽는 독자나 시청자들의 재미도 간과 할 수 없고 얼마나 힘든 번민의 밤이었을지.
작가 이은성씨는 가정형편상 학교교육을
제대로 못받고 철로 침목공사를 하며
지내시다가 문학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드라마작가 양성하는 학원에서
글쓰기 공부를 하셨답니다..
참 대단하신 분이시죠?
@38회 유명수 문학이란 꼭 학력과 비례하는 것만은 아니어서...타고난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셨나 봅니다.
세간의 말에,
글을 쓰는 작가도 힘들지만 작가의 글을 받아내는 기자의 고충이 더하다는 얘기도 있지요.
작품을 써 내려간 이은성작가도 대단한 분이시지만 몸부림치며 함께 고뇌하고 부추기며 이루어 낸 세은아빠의 집념과 끈기 그리고 안목이 더욱 놀랍습니다.
함께 산고를 치르신 거지요.
@35회 정금자 그두분은 그때 동의보감공부도 하고
중국의 황제내경도 공부하곤 했어요...
저도 읽기는 했는데...마무리가 안 되었었군요...
아...이게 끝인강?...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ㅎ
돌아가신 이은성씨는 춘하추동 4부작을
하고 싶어 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그리 되었읍니다,.
남편과는 소설의 결론까지 얘기하곤 해서
하권 말미에 뒷이야기라고 남편이 써서
소설의 아쉬움을 달랬지요..
너무나 감명 깊었던 동의보감 그 탄생내역을 들으니 더욱 아련합니다.
명수아우님 참으로 출륭하신 남편이셨네요.자녀들도 그렇고...성공한 인생입니다.ㅎ
언니가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편이 활동할때는 타협하지않는
언론인 이어서 늘 좀 힘들었읍니다.
세월은 이리도 화살처럼 날아서
어제일 같은데 옛이야기 처럼
하고있네요...
동의보감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명수아우의 숨은 얘기 들어니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앍은지 오래 되었으니
요즘 다시 보시기에는 활자가 좀 작지않을까요?^^
동의보감과 함께 시간을 보내봐야겠다.명수 아우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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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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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