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노인(月下老人)
중국에서는
중매쟁이를 월하노인이라고
부르는데
월하노인(月下老人)이
중매를 뜻하게 된것은 중국설화 월하노인에서
기인한다.
唐의
위고(韋固)가 宋城의 어느 허름한 客店(旅館)에
묵게 되었다.
그날 밤
달빛 아래 웬 노인이 큼직한 책을 뒤적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위고가
다가가 묻자 노인이 말했다.
"나는 지금
세상 사람들의 婚譜(남녀간의 혼인을 기록한 책)를
보고 있네.
그리고
이 붉은 실은 부부를 맺어
주는 끈이지.
내가 두사람의
발을 묶기만 하면 결국에는 夫婦로
결합하고 말지."
위고는
노인의 말이하도 신기해 그를
따라 나섰다.
싸전 거리를
걸어 나서는데 웬 장님 老婆가 세살짜리 여자 아이를
안고 더듬거리며 지나갔다.
그 때
노인이 불쑥 말했다.
"장님이 안고 있는
저 어린 여자애가 장래 자네의 부인이 될 걸세."
韋固는 어이가 없었다.
혹시 이 놈의
영감이 장난을 치는게 아닐까 싶어 지나가던 家奴를 시켜
여자애를 찔러 죽이게 했다.
14년후
韋固는 常州 자사(刺史) 王泰의 딸과
결혼하게 되었다.
열 예닐곱 나이에
뛰어난 美貌를 갖추었지만 얼굴에 흉터가 있는
것이 흠이었다.
韋固가
흉터에 대해 묻자 그녀가 말했다.
"14년전의 일이지요.
장님 보모(保姆) 陳씨 할머니가 저를 안고 宋城의
싸전 거리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웬 미치광이가 저를 찌르고 달아
났지요."
깜짝
놀란 韋固는 自初至終을 이야기해
주었다.
물론
두사람은 금실 좋게 백년해로(百年偕老)
했다고 한다.
이 때부터
月下老人은 '중매쟁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약칭 '月老'라고도 한다.
월하노인의
붉은 실은 죽음으로도 끊을 수가
없다고 한다.
월하노인의
붉은 실 이야기는 현재에도 많은 작품에
쓰이고 있다.
월하노인이
쓰인 작품으로는 추사 김정희의
시가 있다.
저승에서
월하노인에게 하소연해 내세에는
우리 부부 바꾸어 태어나리.
나는
죽고 그대만이 천리 밖에 살아남아
그대에게 이 슬픔을 알게 하리라.
配所輓妻喪
聊將月老訴冥府 來世夫妻易地爲
我死君生千里外 使君知有此心悲
추사가
만년 제주도 유배지에서
쓴시다
絶海孤島에서도
아내의 보이지 않는 보살핌에 힘입어 그 낙담의
세월을 지워갈 수 있었다.
그 먼
제주도 길에 김치까지 담궈 보냈던
아내였다.
시어 꼬부라져
입도 댈 수 없게 맛이 변한 김치를 물에 빨아
먹었던 추사였다.
그러나
아내의 죽음을 아내가 죽은지 한달이 지나서야
유배지에서 소식만 들을 수 있었다.
정작 평생을
함께 보낸 아내의 죽음 앞에, 가서 곡 한 번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는 기막히다 못해 참담하였다.
그래서
첫구부터 다짜고짜 월하노인에게 하소연하겠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내세에는
내가 아내가 되고, 그대가 남편이 되어 다시 한번
부부로 만나게 해달라고 조르겠다 하였다.
이승에서의
미진한 사랑을 잇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때에는
내가 먼저 죽고, 당신은 살아 남아 지금의 내 찢어질 듯 아
픈 마음을 당신으로 하여금 알게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 자신의
아픈 마음을 말로도 글로도 표현할 수 없으니 차라리
내 입장이 되어 느껴보면 알것이란 것이다.
월하노인에 대해
또다른 자료에는 부부의 인연을 맺어 주는 중매인을
일컫는 말을 월하노인이라 한다고 했다
그 말의 어원은
《진서(晉書)》 예술전(藝術傳)과 《속유괴록(續幽怪錄》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당나라 초기,
정관(貞觀) 2년에 위고(韋固)라는 청년이
여러 곳을 여행하던 중에
송성(宋城:
지금의 허난 성)에 이르렀을 때 어느 허름한
여관에 묵게 되었다.
그날 밤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한 노인(月下老人)이 자루에
기대어 앉아 커다란 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위고가 물었다.
"무슨 책을 보고 계십니까?"
"이것은
세상 혼사에 관한 책인데 여기 적혀 있는
남녀를 이 자루 안에 있는
빨간 끈(赤繩)으로
한번 묶어 놓으면 아무리 원수지간이라도
반드시 맺어진다오."
"그럼
제 배필은 어디 있습니까?"
"송성에 있네.
북쪽에 채소 파는 노파가 안고 있는 아이가
바로 짝이네."
그러나
위고는 참 이상한 노인이라고만 생각하고
그 말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나 위고는 상주(相州)의 관리가 되어
그 고을의 태수의 딸과 결혼하였다.
17세로 미인이었다.
어느 날 문득
예전 생각이 나 부인에게 월하노인의 말을
이야기 해주었다.
그러자
부인은 깜짝 놀라면서 말하였다.
"저는
사실 태수의 친딸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송성에서 벼슬하시다가 돌아가시자 유모가
채소장사를 하면서 길러주었는데
지금의
태수께서 아이가 없자 저를 양녀로
삼으신 것입니다."
중매에 관한
또 다른 이야기가《진서》 색담전에
실려 있다.
진(晉)나라에
색담이란 점쟁이가 있었다.
그는
천문과 꿈해몽에 대해 밝았다.
어느 날
영호책(令狐策)이라는 사람이 이상한 꿈을
꾸어 색담을 찾아왔다.
"나는 얼음 위(氷上人)에 서 있고
얼음 밑에는 누군가가 있어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통 생각이 나지를 않습니다.
" 색담이 해몽을 해주었다.
"얼음 위는
양(陽)이며 그 밑은 음(陰)이다.
이 꿈은
당신이 중매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혼사는 얼음이 풀릴 무렵 성사될 것이다."
과연 영호책은
태수로부터 자기 아들과 장(張)씨의 딸을 중매 서
달라는 부탁을 받아,
얼음이
풀릴 무렵에 이 결혼을 성사시키게
되었다.
이 두 이야기로부터
사람들은 중매인을 가리킬 때에 월하노인 또는
빙상인이라 부르고
이 둘을
합쳐서 '월하빙인'이라 부르게 되었다.
[출처] 월하노인(月下老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