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신뢰, 그리고 배려에 대한 이야기
어느 더운 여름 날, 사람들이 사막을 여행하고 있었는데 한 남자가 일행에서 떨어지게 되었다.
남자는 몇 시간 동안 일행을 찾아 길을 헤맸다.
피곤하고 지친 데다가 목도 너무 말랐다. 물을 마시고 싶었다. 물이 없으면 쓰러질 것 같았다.
바로 그때 펌프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펌프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그런데 옆에는 물이 가득 담긴 물잔도 있었다.
잔을 들고 물을 마시려는 순간 작은 칠판에 쓰인 글귀가 보였다.
“이 것은 마법의 물잔이므로 이 안에 담긴 물을 마시지 마시오. 대신 물잔에 담긴 물을 펌프에
붓고 펌프질을 하면 더 많은 물이 쏟아져 나올 것이요.“
남자는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하지?”
손에 든 물잔은 지하수 수십리터보다 소중하다. 남자는 칠판에 쓰인 대로 물을 펌프에 부었다.
그리고 펌프질을 하기 시작했다.
한번, 두 번, 세 번 물이 나오지 않는다. 순간 후회가 밀려왔다.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 그래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
욕이 나왔다.
일곱 번, 여덟 번, 아홉 번...드디어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남자는 무척 행복했다.
물을 여러 잔 마시고, 여행을 위한 물도 넉넉히 준비했다.
또 설명대로 물잔에 다시 물을 채웠다. 그렇지 않으면 마법이 멈추기 때문이다.
남자는 길을 떠나려다 말고,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그 칠판에 가서 분필로 밑에 두 마디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