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 벨레 die welle
컴플라이언스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켄터키주 맥도날드 장난전화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영화에서는 치킨위치 chickenwich)에 정체불명의 남자(자신을 형사라고 지칭함)가 카운터에서 일하는 10대 여직원이 절도사건 용의자라고 이야기하며 해당 지점의 매니저에게 알몸 수색을 지시한다. 이것이 점점 심해지면서 은밀한 부위에 훔친 돈을 숨겼을 것이라며 남자직원 혹은 다른 남자(매니저의 약혼자)에게 여직원의 검열삭제를 자세히 살펴보게 한다. 매니저의 약혼자는 전화를 건 상대방이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넘어가 용의자로 지목된 여직원을 성적으로 학대한다. 인간이 권위에 복종하면서 악을 저지르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비슷하게 용의자로 지목된 여직원 역시 수화기 너머의 보이스피싱 당사자가 "경관님(officer)"이라 부르도록 요구하자 그렇게 하고, 체벌(엉덩이 때리기) 등에 동의하게 되는 등 권위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다.
유감스럽게도 피해자는 학업도 포기하고 PTSD에 걸려 평생 가는 상처를 받았건만, 유력한 용의자인 David R. Stewart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는 속 터지는 결말로 끝났다. 그나마 매니저 Donna Jean Summer와 약혼자 Nix는 성범죄로 감옥에 가게 된다. 맥도날드 역시 고소미를 먹고 징벌적 손해배상에 따라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해야 했으며, 이후 근무규정을 뜯어 고쳐야 했다.
엑스페리먼트
동명의 제목으로 2001년 독일판과 2010년 미국판이 존재한다. 모두 스탠퍼드 원 실험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독일판은 몰락으로 유명한 올리버 히르쉬비겔 감독의 데뷔작이며,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아 그를 독일 영화계의 신성으로 떠오르게 했다.[3]
미국판은 독일판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기획되었으나, 다른 할리우드 리메이크 영화들처럼 에이드리언 브로디와 포레스트 휘테커라는 명배우들을 기용하고도 악평 속에 제대로 된 개봉도 못하고 망했다. 예고편과 스틸컷만 남아서 아주 가끔씩 보이는 정도다.
더 스탠포드 프리즌 엑스페리먼트 The Stanford Prison Experiment
2015년 개봉. 위의 다른 영화들이 실제 사건의 모티브만 빌려온 데 비해 다큐멘터리에 가깝게 실험을 고증했다. 《루시퍼 이펙트》나 본 문서를 읽었다면 영화에 똑같이 재현된 장면들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에즈라 밀러가 주요 실험자 중 하나로 열연한다.
5. 관련 영상
"BBC 감옥 실험"
비슷한 종류의 실험. 이쪽은 대접이 좋아서 영국 학술지에 실리기도 했다.[4] 단순히 흥미 위주로 "또 해 볼까?"가 아니라, 짐바르도가 실험을 한 지 어언 수십 년이 흐른 이후이므로 실험에 대한 재현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그간 한참 발전해 나간 사회심리학의 이론적 조망을 가지고 참가자들의 심리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샅샅이 뒤져보기 위해 수행된 연구였다. 책임자는 군중심리학의 권위자 스티븐 라이처(S. Reicher)와 유명 집단심리학자인 알렉산더 하슬람(S. A. Haslam).
국내에서도 EBS의 '리얼실험 프로젝트 X'라는 프로그램에서 해당 실험과 유사한 감옥체험편이 방송되기도 했다.
관련 영상 "스탠퍼드 감옥실험"(뉴스타파 - 썩은 상자와 수평 폭력) BBC 스탠퍼드 감옥 (1/3), BBC 스탠퍼드 감옥 (2/3), BBC 스탠퍼드 감옥 (3/3)
6. 조작 의혹
작가 벤 블룸(Ben Bloom)의 글 "어느 거짓말의 수명(The Lifespan of a Lie)"이라는 글에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이 조작이라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원 기사 네이버뉴스-코메디닷컴 기사 관계자들에 대한 인터뷰 및 실험 녹취에 입각한 해당 기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진술들이 보고되었다고 한다.
정신붕괴 증상을 보인 "8612번 수형인" 더글라스 코피(Douglas Korpi)에 따르면 그 정신붕괴 증상은 연기였다. 당초 실험에 지원했던 큰 동기 중 하나는 감옥에 들어가 실험 직후에 응시 예정이었던 GRE 시험 준비를 하려는 것이었는데, 교도관들이 GRE 참고서 반입을 금지시킨 것이 이유였다고.
수형인들이 겁을 먹게 된 까닭은 교도관들이 무섭다든지 했던 게 아니라 오히려 실험을 중단하고 감옥에서 나가겠다는 요구가 거부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짐바르도 교수 자신은 처음엔 이런 진술이 거짓말이라고 일축했으나, 짐바르도 자신이 남긴 "오직 의료적 혹은 정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만 [수형인들이] 나갈 수 있다"라는 지시사항 녹취록이 밝혀진 이후엔 이전 발언을 철회했다.
교도관들의 가혹 행위는 교도관들이 스스로 생각해내서 실행한 것이 아니라 실험 설계시부터 계획되고 교도관들에게 이루어진 교육 사항이었다. 특히 실험 조교 역할을 한 학부생 데이빗 제프(David Jaffe)는 실험 과정에서 무르게 행동하는 교도관들의 태도를 교정하기까지 했다.
교도관들 가운데서도 특히 가혹한 것으로 알려졌던 데이브 에셸만(Dave Eshelman)은 철저히 연기의 자세로 교도관 역할에 임했다고 한다. 실제로 에셸만은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연기를 공부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짐바르도 교수는 실험 종료 후 에셸만을 특별히 불러 칭찬했다고 한다.
보다시피 교도관들이 자발적으로 가혹행위를 했다는 것과 수감자들이 언제든지 나갈 수 있었다는 조건은 완전히 거짓이었는데, 그렇다면 이 실험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사실 유사 실험이 몇 차례 이루어졌는데 이렇게 극단적인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없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비슷한 사례인 밀그램의 복종 실험도 논란이 많다. 특정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실험이란 미명으로 비도덕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의미 정도로만 해석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