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나만의 생각인지 몰라도 무언가 마음을 가라앉게 만드는 것 같다. 늦가을과 초겨울의 달인 11월은 계절의 징검다리라는 것 이외에는 별 뜻이 없어보이는 달이라서 그런가..
이런 회색의 계절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하여, 장재훈 회장의 제안으로 계양산행 + 대방어회 잔치를 계획했다. 오고 싶어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한 회원들이 상당수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많은 숫자(12+4동부인)의 회원이 자리를 같이했다.
계양역 1번 출구에서 오전 11시에 만나서 서남쪽으로 가장 높게 보이는 계양산(해발 395m)을 바라보며 걷기 시작하여 한 시간 남짓 걸으니 산 자락 평평한 곳에 제법 키 큰 소나무 군락이 나온다. 그곳의 이름이 말 그대로 솔밭이라!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 즐거운 점심 파티다. 마당바위가 남도여행에서 바로 가져온 목포의 달고 진한 막거리 한 잔을 받아 마시니, 주량이 적은 나로서는 그것으로 알딸딸 좋았다. 준수가 알뜰한 마눌님이 정성스레 만들어 준 여러가지 집 반찬을 꺼내놓아 여러사람의 미각을 자극해주었으니, 이 또한 기분 좋은 일이었다.
한 시간 정도 후, 길을 다시 나서는데 계양산으로 올라가려는 기미가 없다. 어쩔수가 없이 아라뱃길 평지 길을 따라 검암 회센터로 발길을 돌렸다. 한 시간을 또 걸어 오후 3시가 좀 넘어 회센터 내에 1층에 있는 입산회(장재훈회장의)단골인 "대청도혁이네"에 들려 팔팔 뛰는 활어로, 중방어 /광어 /도미, 각 1마리 도합 3마리에 총 무게가 10여 kg 하여 총 26만원에 구입하였다. 대방어를 선전해놓았는데, 막상 가보니 대방어가 없다고 하니 실망스러웠지만, 여러가지 섞어 먹는 것도 괜찮을 것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센터 2층에 있는 식당에 활어를 맡기니 테이블 세팅에 40~50분 걸린다 했다. 대기하는 시간 동안 근처 아라뱃길 주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리 위로 올라가 아라뱃길을 멀리 조망해보는 등, 나름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드디어 상이 차려져 테이블이 4개가 가장 전망이 좋은 창가에 준비되었다. 넓은 홀에 우리들 16인 단체손님이 전부다. 자리에 앉아 우리들만의 잔치가 벌어졌다.
참가자(16인): 강준수/김부경/김성진/김종국(+1)/김준호/김영(+1)/김풍오/석해호(+1)/장재훈/장진호/전경호/조철식(+1)
당일 비용: 42만원
-활어 구입: 26만원
-음식점 비용( 술값포함) 16만원
당일 회비: 16만원(1만원*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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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적자: 2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