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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 소식) 줄기세포 개척자와 사기꾼의 제휴
오늘 아침 Science에 올라온 기사입니다. 황우석 박사와 미탈리포프 박사의 제휴에 관한 기사입니다. 바로 번역 들어갑니다.
▶ "인간 환자와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거짓으로 주장했던 사람과 실제로 그 일을 해낸 과학자가 공동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한국의 한 일간지가 어제 아침 보도했다. 이 기사에 의하면, 중국의 한 재생의학 업체가 재정후원을 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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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과학자의 조합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2006년 황우석은 Science에 발표했던 논문 2편을 철회해야 했다. 그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 논문들에서, "복제양 돌리와 같은 기술을 이용하여, (다양한 질병에 걸린) 인간과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었다.
조사 결과 모든 주장이 허위로 밝혀지자 황우석은 국립서울대학교에서 해고되고, 나중에 연구비 횡령 및 생명윤리법 위반으로 기소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그 후 황우석은 서울에 있는 수암생명과학연구재단에서 조용히 동물(특히 애완견) 복제를 계속해 왔다. (이곳은 황우석의 후원자들이 그를 위해 특별히 설립한 사설 연구소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사기 판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황우석은 2014년 2월 자신의 기술에 대해 미국특허를 획득했다. 한편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교의 수크라트 미탈리포프 박사는 최근 영장류 줄기세포 연구에서 일련의 획기적인 성과들을 거뒀다. 그는 2013년 5월 돌리 기술(공식적으로 말하면, 체세포핵치환)을 이용하여 복제된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했고, 그중에는 유전질환에 걸린 아기 한 명의 줄기세포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고했다. 보다 최근에는 미토콘드리아병 예방을 위한 유전자대체와 관련된 논문 여러 편을 발표했으며, 자신의 연구를 상용화하기 위해 미토게놈 세라퓨틱스(MitoGenome Therapeutics)라는 바이오업체를 설립했다.
황우석은 대한민국 동아일보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나, 미탈리포프, 쉬샤오춘(중국 우시 소재 보야라이프 그룹 회장) 세 사람이 복제의 메커니즘을 공동연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http://news.donga.com/Main/3/all/20150209/69541823/1). 보야라이프 그룹은 줄기세포와 재생의학의 연구 및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약 9,3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한다.
동아일보에 의하면, 황우석과 미탈리포프는 처음에는 동물복제에 집중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옮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동아일보에 의하면, 황우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미탈리포프는 영장류 줄기세포에 강점이 있고, 나는 세포핵이식에 강점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 힘을 합칠 경우, 모계유전병(maternal line genetic disease)의 치료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 우리의 공동연구소는 한국의 까다로운 생명윤리 규제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 설립될 것이다."
수암의 관계자는 Science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동아일보 기사는 정확하다"고 확인해 줬다. 보야라이프 그룹의 관계자는 관련사진을 보내왔는데. 이 사진에는 황우석과 미탈리포프가 1월 13일 제주도에서 계약을 맺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한편 미탈리포프는 확인 및 논평 요구에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
※ 첨부사진 설명: 미탈리포프(맨 왼쪽;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미토게놈세라퓨틱스)와 황우석(오른쪽에서 두 번째; 수암생명과학연구재단), 그리고 두 명의 다른 사람들이 공동연구계약서에 조인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보야라이프 제공).
황우석의 귀환?…네이처紙, 다시 그를 말하다
2014/01/16
이 기사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지난 14일자로 게재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근황을 다룬 특집기사('Cloning comeback)를 번역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이 기사의 번역은 번역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양병찬 약사가 했으며, KISTI 미리안 사이트에 전재됐습니다.
수암 생명과학 연구재단은 서울 서남권 교외의 구로구에서도 나무가 우거진 산비탈에 자리잡고 있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 날씨에, 조용하고 엄격해 보이는 외관으로만 봐서는, 건물 내부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있으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들다.
현관 문을 열고 복도로 들어가면, 온통 개(犬)들의 세상이 펼쳐진다. 복도 왼쪽에 설치된 칸막이 안에서는 티베탄 마스티프와 오스트레일리안 셰퍼드의 강아지가 뛰어다닌다. 요크셔 테리어 한 마리도 뒷다리로 일어선 채 앞뒤로 왔다갔다 하며 춤추고 있다. 잡종견 어미 한 마리가 새끼를 잃은 줄 알고 으르렁거리다가, 자신이 낳은 비글 두 마리가 우리로 돌아오자 비로소 얌전해진다. 그녀(잡종견)는 자신이 대리모에 불과하며, 그 강아지들(비글)은 매우 귀한 클론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 그들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알츠하이머 증상을 나타내도록 만들어진 강아지다.
복도의 오른쪽에는 벽 크기의 유리창이 있는데, 그것을 통해 수술실이 들여다보인다. 그 속에서는 푸른 수술가운, 모자, 마스크를 착용한 황우석이 개의 출산을 돕고 있다. 그는 헤드셋에 달린 마이크를 통해 방문객과 인사를 나누며, "지금은 응급상황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왜냐하면 강아지 중의 한 마리가 자궁경부에 유착되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궁을 절개하여 조심스럽게 자궁 안을 살피며, 강아지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린다. 잠시 후 그는 강아지의 코에 귀를 갖다대고 숨소리를 확인한다. 그리고는 강아지를 부드럽게 마사지하여 의식을 되찾게 하고는, 마지막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다시 작업에 착수한다. 몇 분 후 그는 자랑스럽게 선포한다: "복제 강아지 세 마리를 모두 구해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만 해도, 그가 이처럼 득의만만한 모습을 보이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두 편의 논문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계적인 복제 전문가인 황우석은 성공의 정점에서 곤두박질 쳤다(참고 1, 2). 문제의 논문들은 복제된 인간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한 과정을 기술하고 있었다. 그는 실험용 인간 난자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비윤리적 행위를 저질렀고, 논문에는 조작된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었다. 결국 논문들은 철회되었고, 과학사상 가장 유명한 사기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되었다. 2006년 1월, 정우찬 당시 서울대 총장은 이 사건을 가리켜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 과학계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말했다.
설사 그가 남긴 오점이 씻을 수 없는 것일지라도, (그 이후 그가 복제해 낸 동물들의) 수백 개의 발과 발굽으로 문질러 지울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 든든한 팬의 사적(私的)인 지원을 받아, 황우석은 2006년 7월 수암 생명과학연구소를 세우고, 그 이후 수백 마리의 동물들(개, 소, 돼지, 코요테 등)을 복제해 왔다. 그의 목표 중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하고, 반려견 소유자의 슬픔을 달래준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유명 저널에 몇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국내외의 연구자들과 함께 협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정부기관으로부터의 공적인 지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모습들은 2005년 한국의 매스컴에 비쳐졌던 그의 모습과는 영 딴판이다. 과학계의 질타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그는, 병원의 병상에서 수염도 안 깎고 탈진한 모습으로 카메라맨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현재 황우석은 논문 조작 과정에서 자신이 수행했던 역할을 평가절하하고 있으며, (주로 남한에 거주하는) 열성적인 지지자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그리고 과학계의 일치된 의견에 도전하여, "나는 실제로 최초의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심지어 재판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어느 정도) 법적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 그는 기자들을 수암 생명과학연구소로 초청하여 연구시설을 보여주고, 몇 마리의 복제 강아지를 탄생시키는 과정도 지켜보게 했다. 그러나 그는 그간의 스토리에 대해서는 함구하며, 이메일을 통해 "20년 후쯤이면 전모를 밝힐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1) 조국을 위한 복제
수의학자 출신의 황우석은 1990년대 후반 동물들을 복제하고 중요한 동맹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대한민국 사회에서 명성을 얻었다(첨부사진 2: `황우석의 성공과 몰락` 참조). 그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최초의 복제 송아지 이름을 붙여 달라고 요청하고, 복제소를 중심으로 하여 거국적인 농업 붐을 일으키겠노라고 약속했다.
한국에서 그의 유명세는 날로 상승곡선을 그렸고, 2004년에는 Science에 논문을 게재함으로써 마침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참고 1). Science에 실린 논문에서, 그는 "복제된 인간 배아에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주장함으로써, 여러 나라의 과학자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듯 보였다. 황우석의 성공은 공여자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다재다능한 세포(줄기세포)를 무제한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또한 소위 치료적 복제(therapeutic cloning)라는 과정을 통해, 의사들은 죽어가는 조직이나 장기에 생명을 불어넣고, 환자들의 세포를 이용하여 질병연구와 신약개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몇 년 후, 황우석이 이끄는 연구진은 두 번째 논문을 발표하면서 "11개의 세포주를 더 확립했으며, 줄기세포 수립과정을 일상화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임상적용이 눈 앞에 다가왔다"고 선언했다(참고 2).
그러나 그가 성공가도를 달리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서서히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2004년 5월, 황우석의 지휘를 받았던 대학원생 중 한 명이 Nature에 "첫 번째 연구를 위해 내 난자를 기증했다"고 제보한 것이다(Nature 429, 3; 2004). 그녀의 주장은 논란을 일으켰다. 많은 생명윤리론자들은 "그녀가 위험하고 불쾌한 절차를 견뎌내느라 심적인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황우석은 그녀의 주장을 부인했고, 그녀는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
그러나 2005년 11월, 상황이 점점 불리해지자 황우석은 자신이 거짓말을 했음을 시인했다(Nature 438, 536?537; 2005). "두 명의 학생들이 난자를 기증했으며, 심지어 그 중 한 명은 내가 직접 병원으로 보내 난자를 기증하게 한 다음, 연구실로 돌아와 자신의 세포주를 직접 만들게 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황우석은 2004년의 논문 작성에 사용된 난자 제공자들에게도 돈을 지불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논문에 실린 내용과 배치된다. 2005년 1월 한국에서는 생명윤리법이 공표되면서 난자 제공자에 대한 보상이 금지되었지만, 황우석의 보상 행위는 그 이후에도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석의 몰락은 곧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2006년 1월, 서울대학교의 조사위원회는 "황우석이 발표한 인간 복제에 관한 두 편의 논문은 모두 조작됐다"고 발표했다. 동(同)위원회는 "2004년에 만들어진 세포주(NT-1)는 복제가 아니라, 아마도 처녀생식에 의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2005년의 논문에서 보고된 11개의 줄기세포주 역시, 당초의 주장과 달리 환자 특이적 클론(patient-specific clones)이 아니라, 한 불임클리닉에서 나온 `보통 배아줄기세포`인 것으로 밝혀졌다. 두 편의 논문에 실린 도표와 사진은 클론을 가장하기 위해 조작된 것이었다. "황우석이 이끄는 연구진은 환자 특이적 줄기세포를 만들지 않았으며, 그러한 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주장할 만한 하등의 과학적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조사위원회는 결론지었다.
황우석의 왕국은 몰락했다. 그는 2006년 3월 서울대학교에서 쫓겨났고, 서울 검찰청이 그의 연구실을 급습함으로써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되었다. 황우석은 감독소홀의 책임을 인정하지만, 자신도 공저자에게 사기당했다고 주장했다. 조사를 받는 동안, 한 명의 공저자는 황우석의 허락을 받지 않고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황우석 자신도 연구원들에게 데이터 조작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황우석은 조작에 관여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줄기세포를 만든 것만은 사실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한국에서 데이터 조작은 불법이 아니지만, 조작된 걸 뻔히 알면서도 가짜 논문 이용하여 연구비를 타내는 것은 불법이다. 검찰은 황우석을 사기, 횡령, 생명윤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고, 그 후 3년에 걸친 법정공방이 이어졌다. 2009년 법원은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생명윤리법 위반과 정부의 연구자금을 횡령한 혐의는 인정했다. 황우석은 2년형을 선고받았고, 나중에 18개월로 감형되어 아직도 항소심에 계류 중이다. 그러나 그의 소송 대리인인 IPG Legal 서울 지사의 션 헤이즈 변호사에 의하면, 황우석이 항소심에서 패소하더라도, 보호관찰 기간 동안 법을 위반하지만 않는다면 교도소에 수감될 일은 없다고 한다.
(2) 끈질긴 연구
법적인 문제와 `황우석은 이제 끝났다`는 통념에도 불구하고, 총 35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하여 수암 생명과학연구소를 세워 준 지지자들 덕분에, 황우석은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15명의 과학자들이 서울대학교를 떠나 황우석 사단에 합류했었는데, 그 중 약 절반이 오늘날까지 남아 45명의 수암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진을 구성하고 있다. 그가 지휘하는 연구진은 매일 약 300개의 소/돼지 배아를 생산하고, 매월 약 15마리의 복제 강아지를 탄생시키고 있다.
황우석은 오랫동안 개 복제에 관심을 가져 왔다. 그는 2005년 세계최초의 복제 강아지를 탄생시켰다고 보고했으며(참고 3), 이는 서울대학교 조사위원회도 인정했다. 2006년 이후, 수암은 400마리 이상의 개를 복제했는데, 그 중 대부분이 애완용이다. 대다수의 고객은 미국인들이며, 그들은 서비스료로 약 10만 달러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암은 한국 경찰청에 개를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우수한 탐지견을 복제하여 탁월한 마약 탐지견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입증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영국인의 애완견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복제 컨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이를 계기로 하여 영국 시장 진출의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암은 애완동물을 복제하고 있으며, 원가절감과 생산량 증대를 꾀한다면 보다 많은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암은 비영리기관이며, 단순히 `개를 복제하는 공장`은 아니다. "애완견 복제는 부수적인 프로젝트이며, 다른 원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연구자금 조성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황인성 수암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황우석과 아무런 인척관계에 있지 않다.)
수암은 클로닝 기술을 이용하여 인간 인터페론을 만드는 소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 소의 우유에는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인터페론이 포함되어 있다(참고 4). 또한 수암은 유전자조작 돼지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 돼지의 장기는 인간에게 이식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참고 5). 마지막으로, 수암은 쥐의 당뇨병 유전자를 복제돼지(참고 6)와 개(참고 7)에게 이식하여, 새로운 당뇨병 모델 동물을 개발하고 있다. 모두(冒頭)에 소개했던 비글의 경우, 알츠하이머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을 모두 나타낸다고 한다. 수암의 연구진은 이 비글을 18번 이상 복제했는데, 이 강아지들이 아직도 당뇨병 증상을 나타내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관찰을 계속하고 있다.
수암의 야망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012년 3월, 수암은 러시아 북동부연방대학의 응용생태학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시작했는데, 이 공동연구의 목표는 영구동토대에서 발굴된 고대 매머드의 조직에서 매머드를 복제하는 것이다. 이 연구는 거대한 팡파르를 울렸지만, 황인성 연구원은 그것이 매우 힘든 작업임을 인정하며,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또한 수암은 복제 가능한 종(種)의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수암은 이미 개의 난자와 대리모를 이용하여 코요테를 복제한 데 이어(참고 8), 이를 발판으로 삼아 리카온(African wild dog)을 복제할 계획이다. 리카온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육식동물 중의 하나다.
황우석의 지휘 하에, 수암은 40편 이상의 복제 관련 논문을 출판했는데, 이들 논문에는 복제 기술의 발달에 기여하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황우석이 이끄는 연구진은 장기목표를 향해, 작지만 중요한 발걸음을 한걸음씩 내딛고 있다"고 코네티컷 대학교의 신디 티안 박사(클로닝 및 생식생물학)는 논평했다. 황우석이 관여한 수암의 논문들이 전문 저널에 실리고 있다는 것은, 그가 다시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내가 종종 마주치는 연구자들 중 어떤 사람은 논문 조작을 의심하고, 어떤 사람들은 떨떠름한 표정을 짓지만, 전반적으로 수암의 논문을 공정하게 취급해 주는 편"이라고 황인성 연구원은 말했다. PLoS ONE에 실린 수암의 논문 중 두 편을 편집한 티안 박사에 의하면, 수암의 논문들은 잘 설계되어 있으며, 첨부된 데이터의 품질도 우수하다고 한다. "돌아온 탕아가 다시 죄를 저지를 가능성은 매우 낮다. 또한 수암의 논문은 유난히 까다로운 심사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수암의 연구진을은 항상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티안 박사는 말했다.
최근 황우석이 일으킨 쿠데타 중 가장 큰 `대박사건`은, 2013년 3월 중국 선전(深?)의 BGI와 제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자신의 정당성을 회복한 것이다. BGI는 세계 최대의 시퀀싱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과학계의 신데렐라로 부상하고 있다(Nature 464, 22?24; 2010). 황우석 사단과 BGI의 연구진은 공동으로 후성유전학 분야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BGI의 공동설립자인 양후아밍 박사에 의하면, 황우석 박사가 복제된 강아지들을 처리하는 장면을 세심하게 관찰한 후에, 그가 보여준 높은 몰입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황우석 박사를 좋아하며, 그의 연구방식과 과학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그는 말했다.
황우석은 한국 정부로부터도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 수암의 연구자금 중 약 50%는 정부의 기금으로부터 나오고 있으며, 이 중에는 경기도가 3년간에 걸쳐 지원하는 30억원(미화 280만 달러)도 포함되어 있다. 경기도는 2012년과 2013년에 걸쳐 실시된 2건의 복제소 프로젝트를 지원한 바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인터페론 프로젝트에 1억 9,000만원을, 대사질환 연구용 형질전환 동물모델에 1억 4,000만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황우석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예컨대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생물의학 연구소의 한스 쇨러 박사(줄기세포 생물학)는 "한 번 데이터를 조작한 이상, 앞으로도 그러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유전체의학 연구소의 서정선 소장은 "황우석 박사가 허무맹랑한 매머드 복제 작업을 공언했을 때, 나는 일종의 데자뷰를 느꼈다. 내가 보기에 그것(매머드 복제을 운운한 것)은 완전한 `쇼`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황우석 박사가 동물을 복제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물복제와 인간복제는 다르다. 황우석은 줄기세포 분야의 트렌드를 모른다. 그는 자신의 장기(長技)인 동물복제 기술에 전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nature.com/news/cloning-comeback-1.14504
[알립니다] 이 기사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영하는 미래기술정보 포털 미리안(http://mirian.kisti.re.kr)에 게재된 글을 전재한 것입니다. 본지는 KISTI와 미리안 홈페이지 내 GTB(Global Trends Briefing 글로벌동향브리핑) 컨텐츠 이용에 관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황우석의 복귀’ 다뤘던 네이처…이번엔 “서두르지 마라” 메시지
이 기사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지난 1월 21일자로 게재된 "황우석 복귀, 서두를 것 없다(Don’t rush to rehabilitate Hwang)"는 제목의 사설을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양병찬 약사가 번역한 글을 사전에 허락을 받고 전재합니다. |
지난 주 Nature에 실린 기사는 한국에서 큰 소동을 일으켰다. 그 기사는 "전(前) 서울대학교의 복제전문가 황우석이 2006년 논문조작 사건으로 물러난 후, 과학자로서의 경력을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일부 한국인들은 그 기사를 "황우석이 위대한 과학적 업적을 내고 있으며 다시 한 번 과학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황우석과 관련된 주식의 가격은 급등했다.
그러나 그 기사에 대하여 말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실제로 기사를 읽어 보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원하는 사람들은 한번 읽어 보기 바란다.<관련 기사 : 황우석의 귀환?…네이처紙, 다시 그를 말하다, 네이처 기사 링크>
기사를 읽어 봤으면 알겠지만, 그 기사는 황우석의 연구를 지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공격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한 건의 매우 드문 사례를 다루고 있다. 구체적 내용인즉, 불명예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는 한 과학자가 약간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것은 과학자가 쓴 지지성명이 아니라, 기자가 쓴 기사다. 그것은 - 지금은 철회됐지만 - 황우석의 첫 번째 논문 발표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기사였다. 그 논문에서 황우석은 인간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었다.
그 기사는 황우석을 성급히 복권시키려는 사람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날린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황우석이 "문제의 줄기세포(NT-1)는 세계 최초의 인간 복제 배아줄기세포였다"고 강변하고 있으며, 관련 소송에서 일부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의 주장은 독립 연구기관은 물론 자신의 연구실에서조차도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가 이끄는 연구진은 문제의 세포가 복제되지 않았음을 확인한 후 데이터를 조작했었다. 하지만 황우석은 자신의 과학적 주장을 인정받기 위해, 전문가보다는 특허청과 법원이라는 비과학적 경로에 의존하고 있다.
황우석은 맹목적 지지자들의 심리에 영합하고 있다. 그의 지지자들은 "위대한 과학자의 위대한 업적이 불공평하게 처리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황우석이 명성을 잃은 이유가 절차상의 하자 때문이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당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박해를 감수했던 내부 고발자는 온라인에서 "나라를 곤란에 빠뜨리고, 훌륭한 과학자를 방해했으며, 한국 BT 업계의 발전을 가로막은 반역자"로 매도되어 왔다.
황우석보다 더 진실에서 먼 사람은 없다. 그가 위대한 과학자가 아니라는 증거를 말해 볼까? 1990년대 말 소를 복제했다던 그의 주장은 과학저널을 통해 발표되지 않고 사진발과 정치적 커넥션을 통해 홍보됐다. 그가 인간복제 연구에 관한 과학적 지식에 기여한 게 뭐 있나? 2013년 5월, 세포생물학자인 미탈리포프는 "마침내 인간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2004년 황우석이 만들었다고 주장했던 바로 그 줄기세포 말이다.
그는 Nature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황우석에 대해 말할 것이 별로 없다. 인간의 체세포 핵치환에 관한 그의 연구에는 영양가가 없어서 전혀 참고가 되지 않았다." 황우석에게 난자를 제공한 약 120명의 기증자들은 헛수고를 했다. 황우석이 달성했다고 주장한 업적의 잠재적 가치는, 거짓임이 밝혀지기 전까지 과대포장됐었다. 특히 배아줄기세포보다 월등한 기술(유도만능줄기세포)의 개발이 임박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내부 고발자는 대한민국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잃을 게 아무 것도 없었다. 그는 부정직하고 부풀려진 연구결과를 떠벌이지 못하도록 막은 것뿐이다. 그는 잘못된 싹을 잘라, 대한민국의 과학이 앞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도와준 죄밖에 없다.
그가 옳았다. 대한민국 정부는 황우석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 분야와 기타 과학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줄기세포 연구 수준은 그리 높지 않지만, 본래 획기적인 업적이란 아무도 기대하지 않거나 큰 가망이 없어 보일 때 나오는 법이다.
황우석은 아마도 명예회복에 열중하고 있는 것 같으며, 동료 과학자들도 이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가 명예회복을 원한다면, 다음과 같은 선결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것은 '세계 최초의 인간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벌이고 있는 특허주장 및 법적 노력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과연 그를 믿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 의문에 대한 대답은 부분적으로 그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가 진정 재출발을 원한다면,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첫댓글 제 작은 경험에 의하면 마당발은 깊이가 없다 입니다. 보여주기에 주력할 뿐 ㅜㅜ
조용히 지켜보면 되겠네..누가 더 최선을 다한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