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 영국 맨체스터 성모 마리아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한 후 광둥어권 신자 공동체와 함께한 하치싱 주교 (사진: 맨체스터 중국 가톨릭 공동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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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교구 하치싱 보좌주교, 영국 내 홍콩 이주민 방문... “신앙을 받아들이고 나누세요”
홍콩교구 하치싱 요셉 보좌주교가 열흘간의 영국 사목 방문을 마쳤다. 하 주교는 방문 기간 동안 11개 지역에서 홍콩 이주민과 교류하고 영적 지지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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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이번 방문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신앙을 심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홍콩교구 하치싱 요셉 보좌주교는 홍콩교구 주간지 ‘선데이 이그재미너’(Sunday Examiner)를 통해 “영국의 가톨릭 신자들이 신앙을 소중히 여기고, 간절히 주님을 찾으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결같이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신앙에 많은 영감과 격려를 안겨줬습니다!”
하 주교의 방문지는 맨체스터, 리버풀, 버밍엄, 노팅엄, 케임브리지, 밀턴 케인즈, 이스트 런던, 브리스톨, 웨스트 런던, 켄트, 레딩 등이 포함됐다.
그의 일정은 미사 거행, 영적 대화, 기도와 묵상, 친교를 위한 모임, 고해성사 등 중국 이주민을 위한 다채로운 활동으로 채워졌다.
7월 19일 맨체스터에서 영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 하 주교는 살포드교구장 존 아놀드 주교와 슈루즈베리교구장 마크 데이비스 주교를 비롯한 지역 가톨릭 지도자들을 만났다.
또한 환경 보호에 대한 살포드교구의 헌신이 돋보이는 ‘찬미받으소서 센터’를 둘러봤다.
7월 20일, 하 주교는 영국 북부, 글래스고, 아일랜드에서 모인 130여 명의 신자들에게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에 대해 연설하면서 다섯 가지 주요 특징을 설명했다.
이 행사에는 300명 이상이 참례한 미사가 포함됐다. 강론에서 그는 하느님의 이끄심에 순종해야 한다며, 쉬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7월 21일, 버밍엄을 방문한 하 주교는 “놀라우신 하느님”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이주민들의 일상적인 시련 속에서 주님이 현존하신다고 강조했다.
7월 23일과 24일, 하 주교는 케임브리지에 머물며 약 120명이 참례한 가운데 ‘성모 승천과 영국 순교자 성당’에서 미사를 거행했다.
하 주교는 이날 복음 말씀에서 참 포도나무가 열매를 맺는다는 내용을 강조하며 영국 내 복음 전파를 촉구했다.
하 주교는 케임브리지 킹스칼리지를 방문해 중국 시인 쉬즈모의 기념비 인근에서 열린 모임에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번 사목 방문이 이주민들만큼이나 자신을 풍요롭게 해줬다고 말했다.
7월 25일, 이스트 런던에서 하 주교는 다른 이들에게 봉사할 때 위대함을 발견한다는 복음의 메시지를 되새기며 신자들에게 겸손과 봉사를 실천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주민들에게 새로운 환경에서 복음을 전하고 신앙을 나누라고 격려했다.
하 주교는 영국에 새로 이주한 홍콩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본당 활동에 참여하는 한편, 지원 단체를 결성해 동료 중국인 공동체를 사목적으로 돌보고 지원한 행보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방문을 기획하고 조율한 그룹의 일원인 안젤리나 추이 씨는 지역 공동체의 지원과 교회의 조율로 원활하게 방문 준비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콩교구를 대표해 영국 내 이주민 공동체 지원 임무를 맡은 브뤼노 르프유 신부는 물류 관리와 하 주교와의 조율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하 주교의 이번 방문에는 언어 장벽이나 거리상의 이유로 교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광둥어권 신자들의 참여를 크게 이끌어냈다. 이주민들은 주교와 그들의 공동체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하 주교의 영국 방문은 영국 내 홍콩 가톨릭 이주민의 신앙과 화합에 잔잔한 영향을 남겼으며, 그들이 새로운 사회에 계속 적응하고 이바지할 수 있도록 영감을 선사했다.
번역 김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