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지역 수기가 많이 없길래, 작년 이맘때쯤 공무원을 준비하려고 했던 제가 떠올라 이번에 준비하는 분들을 생각해서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도 공부가 안될때면 수기를 많이 찾아보곤 했는데, 결국엔 여러 수기들을 참고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루틴대로 공부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국가직 전으로 며칠씩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던 날들도 있었고 국가직때까진 주말중에 하루는 무조건 쉬었습니다.) 저도 시험치기 전까지 하루하루 이렇게 공부하는게 맞나 생각했지만, 그냥 저를 믿고 묵묵히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칠 때 떨면 문제가 읽히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최대한 마인드 컨트롤하면서 떨지 않고 차분하게 시험에 응했던 것 같습니다. 제 수기가 공부하실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우선, 제 베이스로 따지자면 저는 전공관련 과를 나왔으며 토목기사를 취득한 상태로 준비를 했습니다. (가산점 5점) 20년도에 기사를 따고 토목관련해서 공부를 1도 하지 않아 기사 공부내용도 거의 기억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부하였습니다.
또 공통과목 중 국어랑 영어를 재작년에 문법강의만+기본서를 1회독했었습니다.(ㅇㅅㅈ, ㅇㄷㄱ 선생님 강의들었어요) 한국사는 강의 1회독 도중에 너무 잠이 쏟아져서 끝내 마치지 못했습니다. 이후 올해시험 준비했을때는 국어만 베이스가 조금 남아있는채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국어>영어>국사 순으로 개념이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공부는 10월부터 해서 8개월정도 공부하고 합격했습니다.
1. 국어(18분)
공부를 시작했을때 신기하게도 머릿속에 개념들이 제일 많이 남아있던 과목이었습니다. 첨 강의를 들었을 때, 선생님께서 숙제로 내주신 부분들은 그날 그날 했었고, 암기해야했던 부분들은 지루하지 않게 가르쳐주셔서 바로 외웠던 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법은 한자성어랑 속담같은 부분빼고 공무원 국어에 필수로 해야되는 문법기준 순으로 다시 개념을 외웠습니다. 기본서를 1회독을 했었습니다.(10월, 11월)
이후로 12월부터 2월까지는 단원별 기출문제집으로 문법이랑 비문학 책들로만 2회독정도 돌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합격하고 후회됐던 점이 공통과목은 단원별 기출문제집이 필요없다는 것입니다.. 국어,영어는 비문학과 독해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빨리 모의고사를 사서 풀어서 실전감각 키우는게 나았겠다 싶었습니다.(+ 기출 N회독)
3월부터 지방직 시험 전까지 연도별 기출을 풀었었고(공통과목은 7개년), 국가직 친 이후로는 모의고사도 플러스해서 시험처럼 풀었습니다. 국어와 영어는 기출로 감익히고, 모의고사로 실전처럼 푸는게 베스트였던것 같습니다. (외래어랑 띄어쓰기 이런 문법들은 모의고사로 그냥 감으로 풀었습니다.)
2. 영어(22분)
영어는 일단 국가직 쳤을때까지만 해도 제일 자신있다고 생각했지만 (학창시절 영어를 가장 좋아했었음) 지방직때는 제기준 별로 좋지못한 점수를 받아서 아쉬움이 컸던 과목이었습니다. 잘한다고 신경을 덜 쓰거나 자만하면 안된다고 느꼈습니다.
공부를 할 때 매일 단어는 조금이라도 외우자는 마인드로 공부했었지만 공부를 할수록 벼락치기로 외웠던것 같습니다.(기출에서 새로운 몰랐던 단어들 매일 조금씩 외우고 이전에 몰랐던 단어들 누적복습) 단어가 생소하지 않게 익숙한 느낌을 주자는 생각이었고, 수능이후로 영어란 과목을 공부하지 않아서 쉬운 단어조차도 기억이 안나는 상태였기에 젤 기본이자 습관처럼 외우자는게 제 목표였습니다. 그치만 지방직으로 갈수록 단어외우는걸 소홀히 했었습니다ㅜ 국어와 같이 기본서 1회독을 했지만 개념에 나오는 동사종류는 다는 못외울것같아 그냥 눈에 바른다는 느낌으로 보고 기출개념문제 위주로 풀었습니다. (국어와 같이 10월, 11월)
이후로는 국어와 동일하게 12월부터 2월까지 독해랑 문법 단원 기출문제집 2회독 정도 돌리고.. 대략 3월부터 연도별 기출, 국가직 이후로 모의고사까지 플러스해서 공부했습니다.
국어랑 마찬가지로 수능처럼 많은 지문으로 빠른 독해력을 키우는 걸 연습해야될듯해요!
3. 한국사 (15분 내로 빨리 풀고 나머지 다 전공으로 시간분배, 국사 자신있으신 분들은 패스하셔도 될 듯 해요. 긴글주의!)
저는 국사가 지방직 칠때까지 젤 머리 아팠던 과목이었던것 같습니다..ㅜㅜ 남들은 효자과목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지만.. 시험칠때 국사 개념전체를 알고 가는게 참 버거웠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방직 몇주 전부터 뭔가 틀이 잡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출 점수도 드디어 높게 나오기 시작했고 빨리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일 처음에는 제작년에 들었던 강의는 1도 기억이 안나서 첨부터 개념을 확실히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카페에서 글을 찾다가 ㅇㅈㅅ선생님이 재밌게 가르쳐 주신다는 글을 보고 오티만 보고 바로 결제해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개념자체는 알기쉽고 재밌게 가르쳐주시지만 강의수가 100개 이상 넘어가는걸 감안해야 됐었습니다. 저는 완강을 하긴 했지만 너무 긴 강의시간과 많은 강의개수로 복습을 못하고 강의만 듣는 날들이 대다수였습니다. (10월부터 2월 초까지 3시간 넘게 강의들음..) 머릿속에 개념들이 조화롭게 이어지지 못한걸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기출을 얼른 풀어야 해결될거라 생각해서 풀었지만 (2월 중순부터 쭉) 띄엄띄엄 생각나는 개념들로 문제를 풀때 타과목보다 시간이 오래걸렸고 점수는 바닥을 쳤습니다. 개념을 공부하자니 많은 양이랑 키포인트가 무엇인지 몰랐고, 공부하는데 무엇을 공부해야할지 몰라 기출풀고 노트를 들락거리면서 끙끙거렸습니다.
국가직을 칠때까지 기출 회독수를 늘려가며 풀긴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국가직에서 현타를 제대로 느꼈습니다. 국가직 해설을 듣는데 지방직때까지 무료로 여는 압축강좌를 알았습니다. 해당책도 재작년에 샀길래 새마음으로 지방직 칠때까지 한 강좌씩 듣고 그책으로만 공부했었습니다. 이전에 들었던 강의 개념들이 요약이 되며 조금씩 연결되어졌고 한 강좌를 들을때마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강의 들은 그날은 바로 복습하자는 마음으로 책내용을 수시로 눈에 바르면서 계속해서 연도별 기출회독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국사는 실제로도 쉬워지는 추세여서 기출만으로 충분하다 느꼈습니다. 그렇게 시험치기 몇 주 전에 완강할때쯤 빨리 풀게되더니 점수도 안정되고 나름 높게 나왔습니다. 마지막쯤엔 5개년정도만 반복 풀이 했습니다. 지방직에서 15분 내로 풀수 있었고 강의내용을 떠올리며 문제를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한국사를 잘 모르셔도 개념강의를 1회독하고 국가직이랑 지방직 전까지 압축강의로 스피드있게 부족한 핵심개념이해하고 요약노트로 필요한 부분 복습, 암기하면서 5-7개년만 기출을 돌려도 괜찮다 생각합니다.
4. 응용역학 및 토목설계(늦더라도 23분정도 , 22분)
처음에는 전공과목들이 너무너무 어려울 것 같았는데 오히려 공부하다보니 나중에는 국사보다 조금 낫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ㅋㅋ
전공강의를 교대로 하루에 하나씩 듣고 꼭 기출노트도 함께 강의 진도만큼 풀었습니다. 그래야 강의 내용을 흡수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10월부터 1월까지) 그리고 기출노트를 다시 새로 풀면서 2회독하고 개념과 문제푸는 감을 익혔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두번째부턴 문제위에 a,b,c,d 난이도를 의식해서 푸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의식하지 말아야지 했지만 풀수록 c단계 위로는 문제가 어려우면 깊게 생각하지 않고 넘겼던 것 같습니다. c,d중에서도 아는 문제들은 풀도록 했습니다.(2월까지) 그리고 3월부터 연도별 기출문제(10개년)를 회독수를 늘렸습니다. 회독수를 늘릴수록 풀 수 있는 문제가 늘었고, 터무니없이 어려운 문제들은 과감히 찍어서 넘겼습니다.
국가직 끝난 이후 어려운 난이도에 불안감을 느껴 기출노트를 돌리려했지만, 양이 방대해서 비법노트뒤에 단원별 문제들을 3회독이상 했습니다. (단원별 난이도에 따라 중요도 체크가능) 사실 모의고사를 1회차만 풀어봤는데 너무 어려워서 실전에서는 그렇게 안나오겠단 생각을 하고 기출위주로 더 열심히 봤습니다. 어리석게도 저는 지방직 치기 몇주전에 빵꾸노트가 있단 것을 깨닫고 설계를 꼼꼼하게 공부를 못했습니다. 공부하시는 분들은 강의 듣고나서 비법&빵꾸노트를 적극 이용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ㅜㅜ 설계과목은 기출회독하다보면 개념문제는 정답이 외워져서 얕게 알고 넘어갈수 있어서 개념을 완전히 숙지하는게 필수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역학은 국가직 이후로 비법노트에 있는 시.잘.단, 시.잘.모 등등 필수 개념들을 다시 노트에 필기해서 수시로 암기했습니다. 전공 둘다 비법노트문제 3회독부터는 많이 틀렸던 문제위주로 공부하며 지방직까지 준비했었네요.
100분안에 전략적으로 공통 + 전공문제들을 풀어야되기때문에 어려운문제 잠시 붙잡는거 보다 마킹은 제대로 했는지, 다른 쉬운문제들은 제대로 풀었는지 체킹하는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5. 면접
스터디를 구해서 진행했고 다행히 좋은 면접 스터디원들을 만나서 연습을 수월하게 진행하였습니다. 말하는 연습이 참 도움이 많이 됐고 저는 공통직렬인 스터디 하나랑 타직렬 섞인 스터디 하나 해서 주 2-3회는 스터디에 나가서 연습했습니다. 만약에 혼자 연습했다면 면접날 많이 떨렸을 것 같습니다. 면접스터디는 강추드립니다!!
6. 마지막으로
저는 사실 국가직치기 전까지는 강의위주로 듣고 기출을 늦게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조금 여유를 부렸습니다.(목표가 지방직이어서) 그렇지만 국가직 이후에 처참한 점수를 두눈으로 확인한 후에 마음을 새로먹고 60일 가량 지방직까지 최선을 다했었습니다. 국가직 한국사 점수를 봤을땐 긴 개념강의를 들었던게 제일 후회됐습니다. 그런데 지나고보니 압축정리할때 개념을 몰랐다면 빨리 흡수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깐 아차 싶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강의수랑 너무 긴 시간의 수업은 루즈해질수있기 때문에 이런 점들도 고려해야 합니다.
공부를 하실때 힘든순간들이 오게된다면, 그때마다 너무 많은 스트레스는 받지 마시고 문제해결을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하고 유연하게 잘 헤쳐나가길 바랍니다! (걷기운동이라던지 당일은 잠시쉬고 다음날에 공부하거나, 짧게 여행등등) 학민쌤께서 강의 중간중간마다 팁이나 시험마인드 말씀하시는게 시험칠때 큰 도움이 되었고, 특히 국가직 해설에서 말씀듣고 울컥하며 마음을 다잡았던게 생각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제 입직하면 더 힘들수 있겠지만 여기 썼던 수기를 읽으면서 다시 리프레시 됐으면 좋겠습니다..ㅎㅎ 혹시나 모르시는 거 있으면 댓글달아주세요! 늦더라도 답글 달겠습니다. 긴 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