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들 몇몇이 공식적인 일본 후쿠오카여행을 계획했었는데, 바쁜 일, 급환 등으로 빠지고 결국 나와 여목사님 한 분만 남았습니다. 둘이 가본들 무슨 일이 있겠나만 나중에라도 누군가가 입질을 시작하면 감당하기가 어려울 테니 여행계획을 취소했지요.
항공료는 제주항공 특가로 왕복 98,400원,(항공료 6만원, 세금,할증료 등 38,400원)
북규슈 산큐패스 3일용이 1인당 6,000엔인데 11번가에서 57,500원에 모두 사놓았고,
지방에서 올라오는 분들이 아침 7시15분에 출발하는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서 공항근처에 게스트하우스 더블룸을 한 개에 45,000원 정도로 두 개를 선불로 예약해 놓았고,
호텔은 벳부에 1박(조식포함 싱글 3,600엔, 트윈 6,700엔)은 선불로, 후쿠오카에 1박(더블 75,000원)은 호텔에서 지불하는 것으로 예약을 해놓았고.
이 중에서 항공료는 명의변경도 안 되고, 취소수수료가 1인당 6만원,
산큐패스는 사용일이 임박해서 환불이 안 되니 1인당 57,500원이 그냥 날라가고,
게스트하우스도 숙박일 7일 이내에 취소를 하면 전액을 수수료로 받는다고.
벳부 호텔만 환불이 되고 나머지는 모두 사라지는 금액.
마눌과 앉아서 그런 저런 말을 하다가 여행을 취소하게 생겼다고 하니까 마눌이 하는 말 "당신 것은 살아있으니까 모처럼 혼자서 슬슬 다녀와요."
옆에서 듣던 딸은 "다녀오시는 것은 좋은데, 일본이 무슨 이웃마을이유, 슬슬 다녀오시게."
결국 혼자서라도 가기로 했는데, 문제는 여행일정을 다시 짜야한다는 것.
버스들을 찾아보니까 벳부에서 고쿠라까지 2시간3분에 가는 버스가 있었고, 고쿠라에서 시모노세끼까지는 해저터널로 가는 기차로 20분(버스로는 2시간).
다시 짠 일정은 첫날 유후인에 갔다가 오후에 벳부를 거쳐 고쿠라로 가고, 밤에 고쿠라성의 야경을 보고 시장도 구경하고,
둘째날은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고쿠라역 코인라카에 가방을 넣어두고 편도 280엔으로 시모노세끼행 기차를 타고, 시모노세끼 유메타워에 올라가서 동해가 아닌 태평양을 바라보고
고쿠라로 돌아와서 후쿠오카 공항행 버스 - 하카타행 버스 - 호텔 체크인을 하면 대충 오후4시.
이번에는 가와바타 젠사이(단팥죽이라고 하면 그냥 팥죽, 젠사이라고 하면 작은 찐빵이나 국화빵을 적셔서 먹었던 어렸을 때의 추억이 묻어나는 이름이지요)와 히사야 메밀국수(1946년부터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를 꼭 먹고 올 예정.
이렇게 둘째날이 끝나면 셋째날 아침 7시에 호텔앞 버스 정거장에서 공항행 시내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공항 4층에 올라가면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는 식당들이 있어서 아침식사는 그곳에서.
참고로,
벳부에 예약을 했던 호텔은 벳부 엘르호텔인데, 10층과 11층에 온천이 있는 이 호텔은 일본정부 지원금이 적용되어서 위와 같은 요금이 됩니다.
고쿠라에서 무얼할까 하고 구글지도를 검색하던 중에 호텔 근처에 '서커스'라고 써있는 곳이 있길래 일본 서커스 구경 좀 하자 하고 사이트를 클릭했더니 반벌거숭이 여자들 사진이 주욱 나오길래 서커스에 이런 차림으로들 나오나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라.......... 서커스가 있는 그 거리를 '거리보기'로 주욱 봤더니 온통 그런 가게들만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