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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다해 9월17일 토요일 [(녹)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수도회] 말씀의 경청과 인내로 열매 맺는 주님의 밭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 제1독서 1코린 15,35-37.42-49
† 복음 루카 8,4-15
◈ 오늘의 묵상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려주시며
‘좋은 땅’이 되어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비유 말씀은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어떠한 상태에
있어야 하는지 가르쳐 주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
안에 뿌려질 때, 우리 마음이 말씀의 씨앗이 싹트지 못하는 굳은
땅이 되거나 싹이 돋아나도 곧 짓밟혀 버리는 길거리 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바위나 가시덤불과 같이 싹이 자랄 수 없고 장애물이
많은 땅이 되어서도 안 되겠습니다.
주님께서 뿌리신 씨앗은 좋은 것이어서 백 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영혼이 선한 열매를 맺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많은 열매를 맺도록 좋은 씨를 뿌리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너그러우신 분이어서 우리의 마음이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열매 맺도록 인도하십니다. 우리의 몫은 말씀의 씨앗이 우리 안에
잘 열매 맺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 말씀의 밭이지만, 그 밭에는 미움과 세상 걱정, 타인의
공격으로 말미암은 상처들이 자라게 됩니다. 세상의 쾌락과 욕심으로
우리는 열매 맺지 못하는 밭으로 변화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땅에서
왔습니다. 흙으로 빚어진 인간입니다. 모든 곡식이 땅에서 자라듯
우리 안에 심어진 주님의 말씀은 자라고 열매를 맺습니다. 하느님의
숨결이 닿아서 만들어진 인간의 육신과 영혼은 천상의 밭으로
자랍니다. 말씀을 마음 안에 품고 인내로 여러 난관을 극복하는
사람은 좋은 땅이 됩니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
- 매일 미사 -
◈ [인천] 문제는 우리의 마음이 어떤 땅이냐는 것이지요.
2016년 다해 9월17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제1독서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35-37.42-49
복음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4-15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학교 근처에 최신식 시립 도서관이
생겼습니다. 솔직히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몰랐고 또한 꼭
도서관에서 공부를 해야 할까 싶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도서관을 다녀온 친구들이 너무 좋다는 말을
듣고 얼마 뒤에 저 역시 친구들과 가 보았습니다. 너무나 깨끗한
실내 환경, 그리고 공부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 많은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는 그냥 도서관에만 있어도 공부가 저절로 될 것만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당시에 막 나온 컵라면과 새로운 맛의
세계를 열어준 햄버거를 파는 이 도서관의 매점은 정말로 큰
인기였습니다.
이 도서관을 이용하던 저는 과연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학교 성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거의 매일 빠짐없이 도서관을 다녔지만 사실 공부를 열심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이 도서관에 엄청난 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 책을 보느라 공부를 게을리 하게 된 것입니다(어떤
책이냐면 영화를 소개하는 잡지였습니다).
분명히 도서관은 책을 보고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저는 학교 성적을 높일 수 있는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재미만을
가져다주는 책만을 보았으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이면 무엇 합니까? 그 안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확연하게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창조하신 이 땅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주님께서
세상 창조를 모두 마치시고, ‘보시니 참 좋았다.’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보시기에 참 좋은 세상입니다. 이렇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셨는데 우리들은 이 안에서 과연 어떤가요?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아니라, 나만 원하는 모습을 따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을
해주십니다. 그 씨가 어디에 뿌려졌습니까? 길에, 바위에, 가시덤불
속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좋은 땅에 떨어집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만이 자라나서 백배의 열매를 맺었다고 하시지요. 주님의 말씀이
바로 씨앗입니다. 그리고 씨앗은 너무나도 좋은 것으로 많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마음이
어떤 땅이냐는 것이지요. 좋은 땅이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지만,
길이나 바위 그리고 가시덤불 같은 마음이라면 아무런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좋은 땅을 바르고 착한 마음이라고 하십니다. 따라서
좋은 씨 그 자체이신 주님의 말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르고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못한 우리들이 문제 아닐까요?
도서관이 문제가 아니라, 공부하지 않았던 제가 문제인 것처럼
말이지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때로 남보다도 서로를 이해 못하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걸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누구보다 상처 주고
상처받는, 구원이자 상처이며 나를 꼭 닮은 타인이 바로
‘가족’이다(김별아).
이제는 너무나도 낡고 오래된 도서관이 되었네요.
나의 자리
신학교에 들어가서 책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그 뒤부터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책에 더 큰
관심과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점점 저에게는 행복한 시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태가 되니 도서관 사서가 참으로
부럽더군요. 늘 책과 가까이 있고, 그래서 책을 얼마나 많이 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우연히 도서관 사서를 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부러움을 가지고 있었던 대상이었기 때문에 사서로 일하니 얼마나
좋겠냐는 말씀을 드렸지요. 그랬더니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늘 조용한 공간을 지키고 있어야 하고, 제 생각처럼 책을 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사서는 책을 정리해서 서가에 얌전히
꽂아두어야 하는 것이지, 꺼내어서 읽게 되면 사서로써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서가 진짜로 행복할 것 같았는데, 막상 이런 말을 들어보니 별로
좋은 것 같지 않습니다. 그냥 제가 원하는 책을 사거나 빌려서 볼
수 있는 지금의 자리가 제일 좋은 자리였습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라는 속담처럼 남의 자리를 굳이 탐낼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주님께서는 내게 가장 좋은 자리를 주셨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곁에 있어야 합니다. 여기가 내 자리입니다.
- 인천교구 갑곶 성지 조명연 마태오 신부 -
◈ [수도회] 말씀의 경청과 인내로 열매 맺는 주님의 밭
- 기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다해 9월17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루카 8,4-15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루카 8,15)
The parable of the sower
말씀의 경청과 인내로 열매 맺는 주님의 밭
예수님께서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8,4-8)를 들어 복음선포자들을
격려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서기 27년경에 활약하셨으나 30년경
말기에는 인기가 떨어져 예루살렘 상경에는 열두제자와 여인들만
함께 하였습니다. 사람들의 눈에 실패한 것처럼 보였으나,
그분께서는 하느님께 온전히 희망을 두셨습니다.
온갖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씨뿌리는 사람은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둡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에서도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곧 하느님 나라는 인간의 힘과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니기에 어떤 난관에도 풍성한 결실을 얻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일으켜 세우시려고 오늘도 말씀의 씨앗을
뿌려주십니다. 따라서 가난하고 보잘것없어보이는 이들, 핍박받는
이들,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들, 인간다운 삶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을 포함한 모든 이가 생명의 씨앗, 희망의 씨앗을 뿌려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예수님과 함께 한다면 영원한 행복을 맛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고난을 겪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인내하며 투신하여야 합니다. 인내하는 동안은 너무도 고통스럽고
힘겨운 나날일 수 있으나 바로 그 시간들 안에서 사랑의 씨앗은
자랍니다. 하느님 나라의 신비는 그렇게 고통 가운데서도 주님을
희망하며 견딤으로써 드러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후반부(8,11-15)는 예수님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대한 초대교회의 우의적 해설입니다. 초대교회에서는
복음선포에 어려움을 있었고 실패를 겪었으며, 신자 생활에도
부실한 면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복음선포자들을 격려하고
신앙생활이 미흡한 이들을 훈계하기 위하여 이런 해설을 한
것입니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말씀을 받아들이는 자세와 생활태도입니다.
인간은 흙에서 온 주님의 밭입니다. 우리의 육신과 영혼은 주님께서
당신의 선과 사랑, 평화와 정의의 씨앗을 뿌리시는 밭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사랑의 사람이 되어 공동의 선을 이루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바라시며 씨를 뿌리십니다.
그런데 길가에 떨어진 씨앗처럼 말씀을 듣고도 믿지 않거나
되새김이 없는 이들, 바위 위에 떨어진 씨앗처럼 건성으로 말씀을
듣기에 시련이 닥치면 즉시 꺾여버리는 이들,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처럼 믿음이 약해서 세속과 물질에 애착하고 결단이 부족한
이들도 있습니다.
이렇듯 주님께서 내 영혼에 뿌려주신 씨앗은 이처럼 악으로
기우는 경향, 변덕, 고집과 편견, 감각적이고 가시적인 것들에
대한 애착, 미움과 마음의 상처, 근심걱정, 명예욕, 자신이
주인이라는 착각과 같은 수많은 위험에 직면합니다.
우리의 몫은 말씀의 씨앗이 우리 안에 잘 열매 맺도록 항구히
기도하며, 말씀을 경청하고 묵상하여 실천함으로써 주님의 좋은
밭이 되는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악이 아닌 선을,
변덕이 아닌 항구함을, 근심걱정이 아닌 희망을, 소유와 애착이
아닌 가난함을, 냉정함이 아닌 따뜻한 애정과 관대함의 거름을
주어야겠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좋은 밭이 되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말씀을 경청하고 몸과 마음에 주님의 영을 불어넣으며, 주님께
희망을 두고 온갖 고난과 시련, 세상 유혹과 불의에 맞서 인내하는
복된 날이길 기도합니다.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
◈ [수도회] 알타반의 말씀사랑
2016년 다해 9월17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우리가 흙으로 된 그 사람의 모습을 지녔듯이, 하늘에 속한
그분의 모습도 지니게 될 것입니다." (1코린 15,49)
우리 인간은 육신을 지니고 있어 생로병사를 겪을 수밖에 없는
약하고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육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인간은 별로 위대한 동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위대한 이유는 하느님의 모습을 닮고 있는
영적인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영과 육이 결합된 존재이기에
약한 육의 본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영이신 하느님의 모습도 닮고 있기에
그 어떤 피조물보다도 뛰어난 존재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치 영은 거의 없는 사람처럼 아주 육적인 사람도 있고
영이 충만하여 이 세상에 살면서도
천사같이 보이는 성인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입니까?
영적인 사람인가요? 육적인 사람인가요?
영적인 사람이 되는 비결은 다른 사람들 안에 감추어진
하느님의 모습을 찾아내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서
하느님의 모습을 찾아보도록 해 보시면 어떨까요?
- 프란치스코회 성심원 원장 오상선 바오로 신부 -
◈ [수도회]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루카 8, 15)
한상우 바오로 신부|오늘의 강론 묵상
2016년 다해 9월17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루카 8, 15)
하느님 나라의 신비는 하느님 말씀의 신비입니다.
하느님 말씀이 자라나야 할 곳은 바로 우리의 마음입니다.
말씀을 듣고 간직해야 모난 우리마음이 바르고 착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매순간또한 말씀으로 돌아서야 할 순간들입니다.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 참된 회개입니다.
말씀의 힘을 믿는 것이 인내입니다.
좋은 땅은 하느님의 말씀이 자라나 신앙의
열매를 맺는 땅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말씀에게 기꺼이 내어주는 믿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억지로 좋은 땅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이
중심이 되었기에 좋은 땅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시간이 하느님 말씀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신앙인이란 말씀을 통해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임을 기억합시다.
견디는 인내없이 생명의 말씀은 자라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 [서울]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2016년 다해 9월17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 루카 8,4-15
예전에 민태원 선생님의 ‘청춘예찬’이라는 수필을 읽었습니다.
이상을 품은 사람은 청춘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상이 있는 사람은
삶의 열매를 맺는다고 하였습니다. 이상은 꿈이며, 이상은 현실의
고난을 견디어내는 힘이며, 이상은 나를 온 우주보다 더 고귀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다시금
청춘예찬의 일부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상! 우리의 청춘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이상! 이것이야말로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이다. 사람은 크고 작고 간에 이상이
있음으로써 용감하고 굳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석가(釋迦)는
무엇을 위하여 설산(雪山)에서 고행(苦行)을 하였으며, 예수는
무엇을 위하여 광야(曠野)에서 방황하였으며, 공자는 무엇을
위하여 천하를 철환(轍環)하였는가? 밥을 위하여서, 옷을
위하여서, 미인(美人)을 구하기 위하여서 그리하였는가?
아니다. 그들은 커다란 이상, 곧 만천하(萬天下)의 대중(大衆)을
품에 안고, 그들에게 밝은 길을 찾아 주며, 그들을 행복스럽고
평화스러운 곳으로 인도하겠다는, 커다란 이상을 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길지 아니한 목숨을 사는가 싶이
살았으며, 그들의 그림자는 천고에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면서 지하철의 좋은 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다리면서 스크린 도어에 있는 시를 읽으니 마음이 정화됩니다.
낮은 곳에서 움직이니 겸손함을 배우게 됩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니 좋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니
경제적이고, 정시에 도착하니 시간절약도 됩니다. 지하철을
타고 춘천도 가고, 천안도 가고, 이천도 가고, 용문도 갈 수
있습니다. 가는 중에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인터넷 검색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요즘 바오로 사도는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부활예찬’입니다. 인생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니 희망이
있습니다. 지금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나눌 수 있어서 좋고,
지금 시련 중에 있는 사람은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금은 희미하게 보이는 것들이 부활의 삶에서는
명확하게 보인다고 합니다. 땅위를 기어 다니는 애벌레가 죽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서 하늘을 나는 나비가 되듯이, 우리가 죽음이라는
문을 지나면 영원한 삶을 누릴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필귀정과 인과응보는 현실의 삶에서는 기대하기 힘들 수 있지만
부활의 삶에서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포기하는 사람보다는 용기를 내는 사람이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자신의 자리를 비관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자리에 긍지를 가지는
사람이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넘어지게 한 돌부리를 원망하는
사람보다는 그 돌부리를 옮기는 사람이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물방울이 시간을 만나면 커다란 바위에 구멍을 내듯이, 성실함이
희망을 만나면 반드시 열매를 맺기 마련입니다.
망치와 정을 들고, 산을 뚫어서 길을 만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도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영화로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태산이 높아도 하늘 아래 있다고
합니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이
오르지 않고 산만 높다고 원망한다고 합니다.’
각자의 삶에서 ‘예찬’을 만들면 어떨까요? 그런 사람은 좋은 밭에
뿌려져서 많은 열매를 맺는 씨앗처럼 지나간 길에 아름다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입니다.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 [청주] 땅을 갈아 엎어라 |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6년 다해 9월17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 루카 8,4-15
좋은 땅을 방치하지 마라.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땅은 다 좋은 땅입니다. 모래땅에서는 땅콩이
잘 자라고 진흙땅에선 미나리가 자라고 습한 땅에서는 버섯이 잘
자랍니다. 기름진 땅에는 콩이나 고추가 잘 자랍니다. 각기 주어진
땅에서 알맞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땅도
관리하지 않을 때 못 쓰는 땅이 되고 맙니다. 따라서 밭을 갈아엎고
거름을 주는 수고와 땀이 꼭 필요합니다. 물론 준비된 씨앗도
중요합니다.
우리 마음의 밭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우리 마음의
밭은 선합니다. 선하신 분께서 당신의 숨, 얼을 불어넣어주셨으니
당연히 선합니다. 좋은 밭입니다. 이 좋은 땅이 어느새 길바닥으로,
바위로, 가시덤불로, 방치되지는 않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고
그 땅을 결코 못쓸 땅으로 만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땅은 다 좋은 땅이 분명한데 관리를 하지 못해 폐허가 된다면
그 책임은 관리하지 않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씨의 운명은 그 씨가
떨어진 땅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씨앗이
싹트지 못하고, 자라지 못할 땅이라면 지금 갈아엎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무리 큰 은총을 주더라도 받는 사람이 잘 관리하지
않으면 곧 잃어버리게 됩니다. 많은 경우 자기가 잃어버리고는
하느님께서 은총을 거두어갔다고 생각합니다. 은총을 은총으로
여기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진주가 주어져도 소용이 없습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루가8,15)을 두고 하는
말이니 만큼 주님의 말씀을 듣고 들은 대로 행함으로써 우리
마음의 밭을 잘 가꾸어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길바닥이라는, 바위라는,
가시덤불이라는 장애물들을 극복해야 합니다. 두려워말고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한 발 내 딛기를 소망합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인간, 하느님의 숨을 받은 우리는 모두가
좋은 밭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걸 작품입니다. 하느님께서 책임져
주십니다. 그분께서 책임져 주시는데 왜 주저하고 좋은 밭을 묵혀
두려하십니까? 풍성한 열매를 기대합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반영억 라파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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