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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기 제3시조집 원고모음 (1)
제목 : 『구름 가니 달이 가고, 달 가니 이 밤 가네 』
줄기찬 비
송 영 기
해마다 찬 겨울에 더운 여름 고대하고
여름엔 무더움에 도로 겨울 좋다 생각
계절은 늘 그대론 데 몸과 맘이 변덕이네
어제는 동네 분들 오랜만에 식사하며
사십년 전 마을의 옛 풍경 애기하고
돌아와 쉬고 있는 데 자정무렵 비 내리네
캄캄한 밤 세찬 비 더위 몰아 가는 비야
밤 깊어 빗소리에 창과 지붕 요란하나
불끄고 방안에 누운 지친 나를 위로하네
편안한 몸과 마음 활력 찾은 새 아침에
먼산은 창문 너머 운무 가려 안보이고
앞 마당 장독대 앞엔 큰 잉어가 펄덕이네
「줄기찬 비」를 읽고 - 시조평
조우현 /시인
송영기 시인의 「줄기찬 비」는 일상 속에서 만난 한 차례의 비를 통해 계절의 순환과 인생의 흐름을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첫 연에서는 겨울에는 여름을, 여름에는 겨울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변하지 않는 계절과 달리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간의 심리를 간결한 언어로 표현했습니다. 삶의 진실을 담은 이 대목은 독자에게 공감과 성찰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둘째 연에서는 오랜 벗들과 마을의 추억을 나눈 뒤 찾아온 한밤의 비가 과거의 기억과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됩니다. 소박한 일상이 시의 중심을 이루면서도, 그 속에 세월의 깊이와 향수가 자연스럽게 배어 있습니다.
셋째 연의 **"캄캄한 밤 세찬 비"**는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무더위를 씻어내고 지친 삶을 다독이는 치유의 존재로 승화됩니다. 창과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는 소란스럽지만, 시인에게는 가장 따뜻한 위로의 노래가 되어 마음을 평안하게 합니다.
마지막 연은 비가 지난 아침 풍경을 통해 새로운 생명력과 희망을 선사합니다. 운무에 가려진 산과 장독대 앞에서 펄떡이는 큰 잉어의 모습은 자연의 생동감과 풍요를 상징하며, 삶은 언제나 새로운 활력을 품고 있음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화려한 수사보다 생활의 언어와 자연의 풍경으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서정시입니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비가 전하는 위로와 희망을 잔잔한 감동으로 풀어낸 점이 돋보입니다. 특히 일상의 소소한 경험을 깊은 철학으로 승화시킨 구성력은 이 시의 가장 큰 미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줄 평
"줄기찬 비는 하늘에서 내린 빗줄기가 아니라, 메마른 삶을 적셔 다시 살아갈 힘을 전하는 위로의 노래이자 희망의 서정시이다."
(2026.7. 18. 토요일)
초복날 모임
송 영 기
초복(初伏)날 모임 있어 삼계탕 집에 앉아
막걸리 한잔하니 차 운전 하는 사람
인삼주 나에게 주고 맹물 들고 건배하네
단숨에 술잔 비워 갈증을 해소하고
술 한병 더 청하여 가져온 술 따르니
복날에 뜨거운 탕은 술안주로 더 맛나네
때 맞춰 만난 자리 즐겁게 돌아오니
탁자 위 놓인 백자 청화 그림 국화꽃은
계절도 잊고 일찍 펴 가을 오길 기다리네
나리꽃
송 영 기
소년 때 동무들과 나무하러 산에 가니
비탈진 등성이에 환하게 핀 꽃대 하나
소나무 청청한 곳에 나리 꽃이 좋아서
말없이 바라보는 열 몇살 내 눈에는
날 오라 하는 듯해 마음이 이내 밝아
이끌려 다가가 본뒤 꺽어 오진 않았네
아직도 길을 가다 그 꽃 보면 나는 절로
옛 고향 어린 시절 산 비탈에 가 있나니
영원히 노란 나리꽃 내 마음에 피어 있네
* (註) 나리꽃의 '나리'는 '나으리"로 들린다.
용출봉 취우(驟雨)
송 영 기
진관사 한옥마을 은평구 명소라서
잘지은 용출정(龍出亭)의 누대에 올랐더니
이름난 산봉우리들 어깨동무 하고 있네
좌측에 원효봉과 의상봉 원만하고
우측에 응봉 비봉 향로봉 신령하다
마주 본 멀리 용출봉(龍出峰) 곧 승천할 잠용인가
일행들 먼저가고 둘러보며 내려올 때
갑자기 큰 먹구름 온 하늘 덮치더니
소나기 흑룡이 되어 산을 타고 내게 오네
달 가니 밤도 가네
송영기
만인이 바라보네 구름 속 가려진 달
우린 늘 말하죠 구름에 달 간다고
숨었다 거듭 나타나 비추는 달 맑아라
흰구름 뜬 하늘에 달 가는 것 아름답죠
동으로 구름 가니 서편으로 달이 가고
구름에 가려진 달 숨바꼭질하며 가네
쉼 없이 소리 없이 빙긋 얼굴 보여주며
빠르게 미끄러져 높이 뜬 달 잘도가네
달 가니 구름도 가고 달 따라 이 밤 가네
As the Moon Goes, the Night Goes Too
by Song Young-Ki
People gaze in wonder
at the moon veiled by drifting clouds.
We often say the moon is moving,
though it is the clouds that pass.
Hidden, then revealed again,
the bright moon shines ever clear,
playing softly with our eyes.
Across the sky white clouds float,
and the sight is beautiful.
Clouds move eastward,
the moon seems to drift west,
playing hide-and-seek through the night.
Without a sound, without a pause,
it shows a smiling face.
Gliding swiftly through the heavens,
the moon climbs high above.
The moon goes on,
the clouds go on,
and following the moon,
this night too passes away.
월매
송영기
겨우내 입던 외투 엊그제 벗었는데
봄날씨 포근하나 밤에는 바람 차서
두터운 붉은 목도리 저녁 되니 든든하네
봄밤에 올려다본 하늘엔 달이 밝아
가벼운 마음으로 골목길 오르면서
울어라 열풍아 불며 흥에 겨워 가노라
길가 집 불 꺼지고 행길엔 인적 없어
담장가 오얏나무 때마침 활짝 피어
달뜬 밤 하얀 꽃잎들 눈부시게 피었네
다가가 올해 처음 밝게 핀 꽃 아래서
나무에 걸린 달빛 꽃잎은 더욱 희고
꽃과 달 나 셋 말없이 마주 보며 서 있네
설 전날
송 영 기
거리에 행인 적고 슈퍼엔 손님 줄고
오로지 뒤끓는 곳 그믐 날 재래시장
젊은이 중년 늙은이 나들이를 나왔네
전과 떡 사러가니 시루떡 토실토실
기름진 부침개는 주는 양 많지 않고
갈수록 과일 값 올라 쓸것 몇개 고른다
생전에 아버지가 넌지시 이르기를
제사엔 술과 포가 제물로 으뜸이니
급할 땐 이것만 있음 단잔 술에 운감(殞感)한다
향 살라 지방 쓰고 석잔 술 초·아·종헌
조상들 시공초월 묵언으로 젯밥 들며
북어포 안주 드시고 사자 따라 가시네
끝나고 주섬주섬 사자 밥 챙겨들고
지방을 태우면서 대문 밖 배웅한 뒤
돌아와 아랫목에서 음복 술잔 돌리네
부귀화
송영기
분주한 일상에서 지하철 쾌적하고
드넓은 서울 거리 어딜 가든 편안하니
차창 밖 연둣빛 신록 잎새 마다 생기롭네
춘추복 입고 나니 밤엔 바람 서늘하고
계절이 먼저 알아 봄꽃 절로 피어나니
가던 길 되돌아와서 그냥 가질 못하네
물들인 색종이를 겹겹이 접고 접은
함박꽃 손에 쥔 듯 퇴근길 한켠에서
마주친 분홍색 모란 나를 반겨 붙잡네
서쪽은 등 뒤에 있는데ㅡ 祭亡妹歌
송영기
창문 밖 멀리 풍경 이른 새벽 문을 열면
동트는 불암산에 붉은 빛 맑은 기운
부처님 두상 닮아서 신심으로 바라보네
총명한 어린 누나 똘똘했던 내 여동생
병석에 동갑 육촌 내가 가니 당황했던
아직도 후회가 된다 손 한 번만 잡아 줄걸
모두가 잊었는데 어찌 잊을 수 있나
반백년 전 지난 일 할머니 못 되보고
간곳은 북망산 인데 동쪽 산에 비누나
추풍령 부는 바람
서 병 진 *
추풍령 부는 바람 맑은 곳 마루에서
김천고 명문 송설 푸른 꿈 간직하고
목소리 크고 활달한 시조시인 송 유산(楡山)
친밀함 타인 불허 부지런 또한 귀감
뛰어난 시 구상에 휘 일필 휘날린다
그대의 시조 글 곳곳 읊조리며 읽는다
오늘도 호기심에 올린 시 찾아본다
사진과 작품 수록 명작을 알수 있고
막걸리 잔 부딛치며 함께 하는 벗이 셋
(註) * 서병진 : 경남 고성 출신. 호 가산(嘉山), 시조시인.
부산 주례여고 교장/장학사/감사관 역임, 한국문예작가회 이사장
* 추풍령(秋風嶺), 송설(松雪)
* 2026. 6. 20(토)
삼라만상(森羅萬象)
송 영 기
뒤 돌아 본 사이에 해는 높이 솟아 있고
동산에 달 둥두렷 느린듯 떠 오르는 데
밀물 막 들어 찰때는 뒤돌아 볼 시간 없다
*(註) 우주의 온갖 사물과 자연 현상이 그러하다
원주 단구동 박경리 옛집
송 영 기
저 멀리 치악산은 햇빛 아래 가물가물
넓다란 잔디마당 정갈한 2층 양옥
아늑한 안방 탁자 앞 홀로 앉은 여류작가
고양이 소리없이 곁에 앉아 졸고있어
외롭단 말 더 할까 눈 흐리면 안경쓰고
손에 쥔 담배연기 몽롱했던 꿈길이네
먼저 쓴 만년필 글씨 잉크색 바랠만큼
원고지 동산 같고 길이는 천만린(千萬里) 데
이야기 속 허다한 군상 사연마다 다 달랐네
평산리 하동 떠나 간도(間島)로 간 큰 흐름
사랑과 슬픔으로 살다간 이 되살아나
이 시대 사마천(司馬遷)인가 한 여인이 풀고갔네
광통교 다리 아래
송 영 기
버들 잎 한 움큼이 꽃비되어 내려 앉아
귀(貴)한 님 가슴 속에 향기로 스몄더니
한 세상 차지할것이 너무 커서 탈 났네
구름 속 인로대왕 서천길 인도하고
금강저 지닌 선신 밤낮으로 지켜주는
절에서 치는 쇠북종 임금님도 들었네
육중한 능(陵) 병풍석 누가봐도 수려한 데
버려진 받침돌 되 천년만년 딛고 다녀
개성에 선죽교 있음 청계천엔 광통교 네
(주) * 청계천 광통교(廣通橋)와 송악(松嶽) 선죽교(善竹橋)는 둘다 태종 이방원과 간접적 관련 있다.
* 서울 주구 정동(貞洞)은 신덕왕후의 정릉(貞陵)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동명
* 인로대왕(引路大王)은 망자들을 극락정토로 인도하는 보살, 금강저(金剛杵)는 악마를
항복시켜 삿된 기운을 물리치는 창 모양의 법구(法具)
* 황해도 곡산 출신 신덕왕후 강씨(康氏)는 고려시대 풍습에 따라 태조 이성계의 경처(京妻)였고,
함흥 고향에 있는 태종 이방원의 어머니 신의황후는 향처(鄕妻)로 원비(元妃)이지만 태조가 임금이
되기 전에 별세했다.
춘일 야월 (春日 夜月)
송 영 기
추어탕 막걸리는 더없이 좋은 궁합
오늘도 주고 받다 늦게사 귀가 할때
가로수 푸른 잎 사이 둥근달이 밝아서
술 한병 더 들고와 오이 땅콩 안주 삼아
남향 창 열어 놓고 마신 데 또 마실 때
티없는 밤하늘 멀리, 맑은 달이 좋아라
이웃집 불 꺼지고 만상이 잠든 이 때
이태백 사랑했던 저 친구 내 친구라
술한잔 하고 싶어서 내 방안을 보누나
초파일 각자(各自) 소망
송 영 기
초파일 절에 가는 나에겐 소풍이라
산과 들 5월 녹음 일년 중에 가장 좋고
가벼운 발걸음하니 마음 절로 편하네
촛대에 촛불 밝고 여래(如來)는 금빛 광채
절집의 사판(事判)권속 하루종일 분주하고
축원한 스님께 삼배후 점심 공양 맛있네
조용한 마당가에 촘촘한 조리대 숲
청정한 푸른 기운 도량을 맑게하고
빼곡한 연등 명지(名紙)엔 각자(各自) 소망 담겼네
* 올해 초파일 : 2026. 5.24(일) 음력 4.08
* 여래(如來) : 진리에서 오신분
마음은 늙지 않는다
송 영 기
초파일 내일 가면 일주일 후 6월인가
꽃핀 봄 또 가는 데 한해가 또 반(半)이고
옛 고향 동무 불러서 오랜만에 앉았네
마을 앞 공동우물 마를 날 없었었고
내게 늘 친절했던 누나들 떠올라서
'명분이 명희 정숙이' 어디사나 물어보네
한 동네 오며가며 인사 한 이 자취 없고
새벽 꿈 속 바쁘게 사람찾아 헤맸는 데
친구는 '身老 心不老' 라고 내게 말하네
* (註) : 중국 근무 후 돌아온 고향친구가 "션 라오,신 뿌 라오"라 했다.
몸은 늙어가도,마음은 늙지 않는다...2026년 올해는 초파일이 5월 24일(일)
달가니 밤도 가네
송 영 기
만인(萬人)이 바라보네 구름 속 가려진 달
우린 늘 말하죠 '구름에 달 간다' 고
숨었다 거듭 나타나 비추는 달 맑아라
흰구름 뜬 하늘에 달가는 것 아름답죠
동으로 구름가니 서편으로 달이 가고
구름에 가리워 진 달 숨박꼭질 하며 가요
쉼없이 소리없이 빵긋 얼굴 보여주며
빠르게 미끌어져 높이 뜬 달 잘도 가요
달가니 구름도 가고 달을 따라 이 밤 간다
월매(月梅)
송 영 기
겨우내 입던 외투 엊그제 벗었는데
봄날씨 포근하나 밤에는 바람 차서
두터운 붉은 목도리 저녁되니 든든하네
봄밤에 올려다 본 하늘엔 달이 밝아
가벼운 마음으로 골목길 오르면서
'울어라 열풍아' 불며 흥에 겨워 가노라
길가 집 불 꺼지고 행길엔 인적 없어
담장가 오얏나무 때마침 활짝 피어
달뜬 밤 하얀 꽃잎들 찔레꽃을 보는 듯
다가가 올해 처음 밝게 핀 꽃 아래서
나무에 걸린 달빛 꽃잎은 더욱 희고
꽃과 달 나 셋 말없이 마주 보며 서있네
제야음(除夜吟)-설 전날
송 영 기
거리에 행인 적고 슈퍼엔 손님 줄고
오로지 뒤끓는 곳 그믐 날 재래시장
젊은이 중년 늙은이 나들이를 나왔네
전과 떡 사러가니 시루떡 토실토실
기름진 부침개는 주는 양 많지 않고
갈수록 과일 값 올라 쓸것 몇개 고른다
생전에 아버지가 넌지시 이르기를
제사엔 술과 포가 제물(祭物)로 으뜸이니
급할 땐 이것만 있음 단잔 술에 운감(殞感)한다
향 살라 지방 쓰고 석잔 술 초·아· 종헌(終獻)
조상들 시공(時空)초월 묵언으로 젯밥 들며
북어포 안주 드시고 사자(使者) 따라 가시나
끝나고 주섬주섬 사자 밥 챙겨들고
지방(紙榜)을 태우면서 대문 밖 배웅한 뒤
돌아와 아랫목에서 음복 술잔 돌리네
부귀화(富貴花)
송 영 기
분주한 일상에서 지하철 쾌적하고
광활한 서울 공간 어딜가건 편히 도달
차창 밖 연두색 신록 잎새마다 생기나네
춘추복 입고 나니 밤에 때론 바람 일고
계절이 먼저 알고 봄꽃 절로 피어 나니
가던길 뒤돌아 와서 그냥 가질 못하네
물들인 색종이를 겹겹이 접고 접은
함박꽃 손에 쥔 듯 퇴근길 한켠에서
마주친 분홍색 모란(牧丹) 나를 반겨 붙잡네
서쪽은 등뒤에 있는데 - 祭亡妹歌
송 영 기
창문 밖 멀리 풍경 이른 새벽 문을 열면
동트는 불암산에 붉은 노을 맑은 기운
부처님 두상(頭相) 닮아서 신심(信心)으로 본다네
총명한 어린 누나 똘똘했던 그 여동생
이웃에 또래 7촌 병져 누워 초췌하던
철드니 후회가 된다 손 한번만 잡아줄걸
모두가 잊었는 데 어찌 잊을 수가 있나
반백년 전 지난 일 할머니 못 되보고
간곳은 북망산 인데 동쪽 산에 비누나
여주(驪州) 매산서원 지나며
송 영 기
봄 즐겨 길을 걷다 우연히 알고 들린
산청 서 옮긴 서원 대왕릉역 가까운곳
붓대롱 속에 목화씨 공(公)의 지혜 알기 때문
삼우당 크나큰 공 임금님도 못할 업적
내리신 사액서원 부민후(富民侯) 봉하시니
따뜻한 솜옷 솜이불 억조창생 살렸네
문익점 선비 이름 아직도 기억함은
간절히 원나라서 숨겨온 전파 과정
초등교 어린 가슴에 교훈으로 심었지
(註) 1. 고려 충숙왕 16년(1329년) 산청 출생 ~ 조선 태조 7년(1398년) 70세 졸
강성문씨(江城文氏)로 두문동 충신 일신 문익점(日新 文益漸)
2. 태종이 강성군(江城君)에 봉, 부조묘(不祧廟, 不遷位)를 명,세종은 영의정에 추증,부민후 추봉
3. 세조 때 경남 山淸(江城)에 건립한 梅山書院(三憂堂 문익점과 목은 이색 배향 祠堂)
4. 병자호란 때 후손이 경기도 여주 능서로 세종대왕릉역 근처 번도리(목화마을)로 이건(移建)
5. 1363년(고려 공민왕 16년)에 원나라에 서장관으로 갔다오면서 목화씨 가져와 재배 성공
6. 億兆蒼生 뭇 백성들은 보편적으로 그간 삼베(麻布)옷으로 추운겨울을 살다 동사(凍死)했다.
정월 대보름 아침에
송 영 기
진종일 눅눅하게 어제 내린 비 그치고
보름날 새벽 일찍 꿈에서 막 깨어나니
먼산에 봄눈이 쌓여 평소 달리 빼어나네
봄비에 언땅 녹아 메마른 땅 풀리고
봄산은 흰눈 덮혀 맑은 기운 더욱 찬데
창너머 먼산을 향해 두손 모아 서있네
동쪽에 해뜨는 곳 불암산 부처 두상
수락산 선비 기상 도봉산 신선 모습
쌓인 눈 때맞춰 밝아 깃든 신령 보았네
* 丙午年(강열한 불덩어리) 2026년 3월 3일(음 1.15)
튤립 꽃을 보며
송 영 기
예뻐서 눈길 끄는 조경으로 심은 튤립
출근길 눈에 띠어 다가가 보았더니
특별한 향기 없다만 멋스러움 양귀비네
바람에 풀잎 절로 구부렸다 일어나듯
청명절 봄 바람에 흔들리며 한들한들
웃자란 큰 풀잎 처럼 굽힐줄도 아누나
화장을 짙게 했나 두툼한 붉은 입술
밝은 낮 활짝 펴서 보는이 다 즐거운 데
좋은 때 '봄날은 간다' 그 스님도 말했지
* 2026. 4.05 淸明 · 식목일이었다.
정월 대보름* 아침에
송 영 기
진종일 눅눅하게 어제 내린 비 그치고
보름날 새벽 일찍 꿈에서 막 깨어나니
먼산에 봄눈이 쌓여 평소 달리 빼어나네
봄비에 언땅 녹아 메마른 땅 풀리고
봄산은 흰눈 덮혀 맑은 기운 더욱 찬데
창너머 먼산을 향해 두손 모아 서있네
동쪽에 해뜨는 곳 불암산 부처 두상
수락산 선비 기상 도봉산 신선 모습
쌓인 눈 때맞춰 밝아 깃든 신령 보았네
* 丙午年(강열한 불덩어리) 2026. 3. 3 (화, 1.15)
입춘 맞이
송 영 기
창문밖 따스한 빛 방안 가득 비추는 낮
밤사이 내린 눈이 이내 녹아 바람 찬데
병오년 입춘 곧 드니 기지개를 켜겠네
작은 방 남향 창문 밝은 햇빛 좋아하여
번다함 없이앉아 자족(自足)하니 느긋하고
오후엔 사무실 나가 밤 늦도록 머물었네
조계사 어제 들려 입춘부 두장 품고
법당 안 큰 부처님 삼배하고 돌아갈 때
둥둥둥 북 세번 치며 일년 평안 빌었네
* (註) 丙午 立春드는 시간 : 2026. 2.04 (수) 오후 5시
겨울 새
송 영 기
정오 경 겨울 햇쌀 온 동네 비추는 낮
방 가득 빛이 들어 이를 즐겨 앉았다가
출근길 밖에 나오니 바람 한번 차구나
골목집 감나무 끝 메마른 가지 끝에
한마리 직박구리 지저귐 맑고 깔끔
어디서 날아온 짝새 급히 조응 하누나
뾰족한 주둥아리 멀리서도 또렷한 데
길가는 행인 없고 암수 함께 날아가니
짝찾던 울음소리 만 여운으로 남았네
뿌리 '쿤타킨테'- 족보 발행
송 영 기
긴 세월 갈길 멀고 제 살길 다 바쁜 데
그믐 밤 어둠 뚫고 새해 또 밝아옴에
불현듯 생각해 보네 의미 있던 일 뭘까
시인은 책* 만들고 때 맞춰 붓을 쥐니
고향과 명승명소 소회 읊길 좋아하고
살아온 옛 이야기들 군데군데 담았다만
백년전 선대 족보 오직 한질(帙) 전(傳)하는 데
소싯적 조부 형제 항열(行列)이름 두글자 뿐
그 이후 번성한 후대 언제 누가 집성(集成)하나
청산 속 누워 있는 살다간 잊힌 이름
새로운 여러 권속 산재(散在)한 일가 친족
일거에 단자(單子)거두니 묵은 족보 보완* 됐네
(註) * 송영기 제1 시조집 『중천 높이 걸린 저 달 』 2018 푸른사상
* 송영기 제2 시조집 『기이하다 봄풀이여, 산에 들어 산을 보네 』 2025 명문
* 『恩津宋氏世譜 全卷』 發行人 宋永起 2015 승보족보편찬회
제야음(除夜吟) -설 전날
송 영 기
거리에 행인 적고 슈퍼엔 손님 줄고
오로지 뒤끓는 곳 그믐 날 재래시장
젊은이 중년 늙은이 나들이를 나왔네
전과 떡 사러가니 시루떡 토실토실
기름진 부침개는 주는 양 많지 않고
갈수록 과일 값 올라 쓸것 몇개 고른다
생전에 아버지가 넌지시 이르기를
제사엔 술과 포가 제물(祭物)로 으뜸이니
급할 땐 이것만 있음 단잔 술에 운감(殞感)한다
향 살라 지방 쓰고 석잔 술 초·아· 종헌(終獻)
조상들 시공(時空)초월 묵언으로 젯밥 들며
북어포 안주 드시고 사자(使者) 따라 가시나
끝나고 주섬주섬 사자 밥 챙겨들고
지방(紙榜)을 태우면서 대문 밖 배웅한 뒤
돌아와 아랫목에서 음복 술잔 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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