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_1772
어제는 아들과 딸과 함께 양양 낙산사로 왔습니다.
출근해야 하는 남편을 혼자 두고 오기가 미안하고 걱정되기도 하였지만, 딸과 아들과 함께 시간을 맞추어 여행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설레이고 기뻤습니다. 어느덧 서른이 넘어 장성한 아이들과 언제 또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싶으니 함께 하는 시간이 더 귀하게 여겨집니다. 오전에 출발해서 울진 홍박사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100%국내산 메밀로 만든 막국수, 들깨 막국수, 한우 육회 비빔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일곱 시까지 나와야한다는 낙산사를 느긋하게 둘러보았습니다. 2005년 산불로 절이 다 타버리고 새로 지은 절에 와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해돋이를 보러갔으나 흐린 날이라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호텔 하늘정원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 명상하고, 숙소로 돌아와 잠자는 아이들 틈에서 또 명상합니다.
허리를 쭉 펴고 앉아 활짝 미소짓습니다.
마음이 하늘처럼 커졌다 여깁니다.
천천히 숨을 내쉬고 또 내어쉽니다.
빛의성자님들과 함께 온 우주만물과 벗님들께,
코로나로 고생하는 모든 분들께 축복을 전합니다.
< 이때까지 추구한 게 의미가 없으면 소리없이 버려야 한다. 10년을 쌓았건 20년을 쌓았건 그게 모래성이라는 걸 알았으면 허물 줄도 알아야 한다. 집착이 병통이다. - 原州 장일순 - >
사진은 어제 갔던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입니다.
오늘은 속초로 가서 하루 자고, 내일 집으로 갑니다.
더위에 평안하시길 빕니다. 오늘도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