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해명도 사과도 아니다. 조롱이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그런 줄 알아라. 기분 나빴다면 사과할게. 미안해. 끝. 이게 사과인가. 이게 해명인가. 이건 사과도 해명도 아니다. 또 하나의 조롱이다.
조선일보가 언론이라면 이런 물음에 답해야 한다.
기사에 일러스트(삽화)를 게재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모든 기사에 일러스트를 넣지는 않을 것이다. 나름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기사에 일러스트를 삽입할 것이다.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기사가 일러스트를 넣을 정도로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기사인가.
기사에 제목을 달고 일러스트를 넣는 편집은 누가 하는가. 기사를 쓴 기자가 하는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기사는 울산발 기사이고, 기사를 쓴 기자의 프로필을 보니 대구경북 주재기자이다.
일러스트 편집을 기사를 쓴 기자가 하진 않는다. 조국 전 장관은 그 일러스트를 게재한 사람이 기자인지, 디자이너인지, 편집자인지 물었으나 조선일보는 사과문에서 ‘담당기자’의 실수라고 했을 뿐, 어떤 과정에서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밝히지 않았다. 그건 해명이 아니다.
일러스트에도 의미가 있고 메시지가 있다. 어떤 기사나 칼럼에 쓴 일러스트를 맥락을 무시하고 전혀 관계가 없는 다른 기사나 칼럼에 그대로 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사과문에서 ‘담당기자’는 그 일러스트가 조국 부녀를 조롱하는 일러스트인지도 모르고 어디에 쓰였는지도 모른 채 이미지만 보고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기사에 삽입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하였다.
그 말인즉, 알러지 환자에게 금지된 성분이 있는 약물을 주었는데, 성분이 무엇이고 어디에 쓰는 약물인지도 모른 채 포장지의 무늬만 보고 약을 주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걸 해명이라고 하면,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납득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담당기자'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게재했다는 조선일보의 해명은 해명이 아니다. 그건 얼렁뚱땅 위기를 모면하려는 용렬함이고,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함이고,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이명박근혜식'의 비겁함이다.
조선일보의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해명이 납득 불가의 엉터리이기도 하거니와 책임의 소재를 밝혀 어떤 조치를 하였고(또는 할 예정이고) 재발 방지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약속도 없다. 그건 사과문이 아니라 어쩌다 그런 일이 있었으니 그런 줄 알고 입 다물고 있으라는 포고문이다.
전국언론노조는 조선일보의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이미지 편집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범죄적 수준이며, 보도를 참칭한 범죄적 인권유린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논평을 냈다. 환영한다.
이참에 언론노조와 기자협회는 땅바닥을 뒹구는 국민의 언론 신뢰도가 시궁창에 처박히기 전에, 우리 기자들이 기레기라는 멸칭을 넘어 그보다 더한 모멸적 별칭으로 불리기 전에, 제발 자정운동에 나서주기를 바란다. 기자라는 이름으로 사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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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젠 귀찮아서 그냥 관심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욕 좀 어떻게 해버릴까 ... 부다.
흠 누구에게요 ?
@깨시오 누구겠습니까. 조선일보죠.
아주 걸쭉한 쎈 욕!
@디아스포라 ㅎㅎㅎㅎ 욕도 아깝지요
1억달라 손배소 나 성공하믄 좋겠어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꼭 필요해요
기자들 스스로가 들고 일어나야지.....너무도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인데...
하긴 그밥에 그 나물이니...지들끼리 재수없엇다고 생각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