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
2023-11-09 13:41:21
회사에 굉장히 게으르고 불만만 하는 팀이 있다고 치면
회사는 그들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주려고 합니다.
문제는 이게 형평성에 굉장히 어긋나서 점점 말이 많아 집니다.
예를 들어.
A라는 팀은 실적도 좋고, 열심히 하고, 맡은 일이 많습니다.
A팀이 사람 좀 뽑아 달라, 너무 힘들다 하면
너네 팀 실적이 모자라다. 좀만 기다려라 이런 식으로 회사 대응이 오죠.
A팀은 아.. 바쁜데 그냥 하자... 하고 계속 일만 합니다.
B라는 팀은 무슨 일만 있으면 다른팀이 할 일이다고 모르쇠 하고
본인들의 일도 실수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사람 뽑아 달라. 사무실 공기가 안 좋다. 너무 힘들다 소리만 합니다.
회사는 이 팀에게 할 수 있는 지원을 다 해줍니다.
A, B 두 팀에 어떠한 정치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회사는 볼멘 소리를 하는 B팀에 의견을 자꾸 수렴해 주다보니
A팀의 불만은 계속 해서 쌓여만 가고, 급기야 대거 퇴사 까지도 준비 하는 상황이 옵니다.
A팀의 요구는 간단 합니다.
일이 많아서 사람이 필요하다.
B팀의 요구는 간단 하지 않습니다.
공기 청정기를 놔달라. 사무실을 옮겨 달라. 문서 작업이 불편하니 다른 툴을 사달라. 알바를 쓰게 해달라.
A, B를 사람으로 치면
B는 굉장히 잡다한 불만만 많은 사람인 거죠.
하지만 둘의 명확한 차이는
A는 그래도 일을 하고
B는 안 해주면 일 못한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뭐 예전과 세대가 달라지고 사람 구하기 힘들어서 그렇겠지.
생각 했는데
지인들도 상황은 비슷한가 봅니다.
회사에서 일 잘 하는 사람들은 재촉하고 채찍질 하는데
일 못하는 사람들은 우쭈쭈 하면서 계속 해서 챙기려고 한 답니다.
왜 그러는지는 모릅니다.
그리고 대게 엔딩은
그 일만 하는 A집단이 대거 나가면서
문제가 시작 됩니다.
오늘도 아는 지인 회사에 에이스 팀의 팀장이 자기는 회사 연 매출 반을 벌어주는데
팀원들 회식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고 일 못하는 팀과 회사 임원진이 경고를 줘서.
팀원 포함 5명이 사표를 냈다고 하네요.
인사팀에 소속된 그 지인은 아침부터 커피와 다과를 바리바리 싸들고 그만 두는 팀 멤버들을 설득하고 있답니다.
뭐... 저희 회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전 그냥 멀리서 관망중이구요.
댓글 중---
오다가나노부
경제학에 무슨 법칙이 있는데요.
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 나는데 사람 뿐 아니라 집단군집 생활을 하는 곤충과 동물들을 연구해보니 집단에서 진짜로 일 하는 비중은 20%를 절대 넘지 않고 나머지 80%는 논다고 합니다.
개미는 유튜브에 재밌는 영상이 있는데 무거운 거 나를 때 대부분 들고 있는 척 해요 ㅋㅋㅋㅋ
그리고 이건 ㅂㅅ보존법칙처럼 열심히 일하던 20%가 사라지면 놀고 있던 80%에서 또 나눠져서 20%는 일하고 80%는 논다고 합니다.
내가 그만두면 이 회사는 바로 망한다 하고 그만두고 몇년이 지나도 회사들이 잘만 굴러가는 이유죠.
뎅뎅이!
@오다가나노부님 파레토법칙이요?
우주시민
점차 바뀌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공동체는 대체적으로 시스템이나 매뉴얼 보다 사람기반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 보니 가만있으면 무시받고 목소리 내면 귀찮아서라도 챙겨주고... 그런데 지금은 공동체 의식이 희미해지다 보니... 전체적으로 뭔가 떼쟁이들의 나라가 된 느낌이 강합니다.
@우주시민님 떼쟁이들의 나라 공감합니다. 이게 서비스업도 결국 목소리 큰 사람을 어쩔 수 없이 챙겨주다보니. 다들 너나 할 것 없이 목소리를 높이죠..
첫댓글 댓글 중---
뱃살의연금술사
제가 20년 회사를 다니면서 경험한 것과 비슷하네요
회사는 불만을 겉으로 표출하지 않는 사람의 불만은 챙기지 않습니다.
이건 회사가 몰라서일수도 있지만 불만을 안다고 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으면 모르는척 하더라고요
그리고 어쨋던 일이 돌아가면 그냥 놔두더라고요
해당 팀원들이 과로사를 사든 하나 둘 빠져나가든 어쨋든 일이 돌아가면 회사는 신경쓰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해당 부서가 망가져 갈때는 놔두다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그제서야 뭘 해보려고
하는데 이미 늦어있는...
20%가 일하고 80% 논다기 보단. 20%가 80%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