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유전 투자 막대한 손실..3년째 적자행진
주가도 3년새 5분의 1토막..무림도 지분정리 나서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무림그룹 계열사인 세하(027970)(875원 ▲ 3 +0.34%)(옛 세림제지)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진출했던 카자흐스탄 유전개발 사업에서 큰 손실을 보며 휘청이고 있다. 유전개발 사업에 따른 손실로 회사는 3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주가도 3년 전에 비해 5분의 1 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욱 무림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동윤 대표가 운영하는 제지사 세하는 2005년 진출한 카자흐스탄 유전 사업에 지금까지 5976만달러(약 660억달러)를 쏟아 부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유전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세하가 50%의 지분으로 갖고 현지에 세웠던 투자회사 아크리트(Acret)는 2009년 89억원, 2010년 67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아크리트의 부실은 세하로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다. 세하가 제지사업 부문에서 소폭의 순익을 내고 냈지만 2009년 75억원, 2010년 617억원, 2011년 66억원 등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의 경우 아크리트 지분법 손실에 더해 아크리트에 대한 대여금까지 대손처리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세하 주가도 곤두박질 쳤다. 3년전 4000원대 거래되던 세하 주가는 현재 800원대까지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형제가인 무림그룹도 세하 지분을 정리하며 발을 빼는 모습이다. 무림파워텍 자회사인 무림캐피탈은 지난달 세하의 지분 2.42%(112만 3000주)를 살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전량 매각했다. 지난해 11월 세하가 15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을 당시 취득한 것이다. 이제 무림 측이 보유한 세하 지분은 이동욱 회장의 지분(0.24%)만 남게 됐다.
문제는 세하의 카자흐스탄 유전 개발 사업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하는 카자흐스탄 유전 개발 사업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지난해부터 아크리트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적절한 매수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더구나 현지 광구 운영자인 MGK에 함께 투자한 스터기스와 광구 운영권 등을 놓고 법적 다툼이 벌어져 유전개발 사업은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다.
세하 관계자는 “크레티드 지분 투자와 관련된 손실액은 지난해 전액 상각 처리를 했다”며 “그러나 크레디트 지분이 완전 매각되지 않는한 지분법 손실에 따라 실적에는 계속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