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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창단을 위해 구단주식 판매를 시작
그리고 몰려드는 사람들
전 세계를 통틀어 최고의 명문구단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명문 '유벤투스'
"유벤투스가 스카우트 의사를 밝히고 5년이나 쫓아다녔는데도 변변한 협상 한번해보지 못한 경우는
전 세계에서 최순호가 유일할 것이다.”
당시 유벤투스 스카우터가 혀를 내두르며 한 말입니다.
차범근을 잇는 80년대 한국 최고의 보물 스트라이커,
당시 일본 국가대표 감독이 '최순호 때문에 일본은 앞으로 10년은 한국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라고까지 극찬했던 그 최순호 말이죠.
그러나 선수로써 최고의 나날을 보냈던 최순호 선수는 감독으로서는 최악의 평가를 받습니다.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 프로 리그에서도 설 자리를 잃고
2부 리그 감독으로 밀려나고 맙니다.
강원도 강릉상고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이을용.
그러나 어느 대학팀에서도 이을용을 원하지 않았고, 이에 실망한 나머지 그는 축구를 포기합니다.
운동선수로써 한창 재능을 갈고닦아야할 20대 초반의 나날들을
막노동과 나이트 웨이터등으로 전전하며 덧없이 흘려보냅니다.
그렇게 고생하며 월드컵도 출전하고 K리그 우승후보인 서울의 주장을 맡으며 잘나가는데, 고향팀이 생겼습니다.
이 팀은 우승은 커녕 선수층을 보니 죄다 처음 들어본 이름들에 어린애들 뿐 입니다.
또 나는 축구선수로 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 우승 욕심도 납니다.
고향팀에서는 내가 필요하답니다. 그런데 지금 소속팀은 내가 남길 원한답니다.
정 하나로 아무것도 없는 신생팀에 가기에는 축구선수로서의 마지막 꿈들이 너무 아깝습니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 결국 고향팀 강원을 선택한 이을용은 현재 강원의 주장으로 꼬꼬마,풋내기 선수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구단 숙소도 없어 관동대 여자기숙사에 얹혀살고 있지만
자신의 선택을 단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하네요.
만약 돈 때문이었다면 강원으로 오지도 않았을 거라고.
꼬꼬마 선수들이 잘한 날에는 "우리 애들이 미쳤어요" 라는 과격한 인터뷰를 하며 좋아하기도.
29세라는 젊지않은 나이의 일본선수 오하시 마사히로.
키는 168, 발사이즈는 240밖에 안되는 작은 몸집.
그가 돌연 한국인 아내와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한국으로 건너가겠다고 했을때
많은 이들은 J리그 선수가 K리그로 이적하는 매우 드문 상황에 의아해하면서
마사히로의 체격을 보며 그의 K리그 입성을 비관했습니다.
"가족때문에 한국으로 오겠다니 기특은 하다만, 한국은 일본 같지 않아. 여기는 거칠다고.
29살? 아직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적응이나 할 수 있겠냐"
* 마사히로 선수는 일본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하고 강원으로 이적 후,
강원의 주전멤버로 10경기 3골 1도움의 활약을 했으며, '마사'라는 한국형(?) 애칭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최근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있긴 했지만 왜소한 몸집에도 불구, 거친 몸싸움에 잘 버티고 있으며
아들을 낳았다네요? 강원에서 축구인생을 은퇴하는게 꿈이랍니다.
<현재 K리그 득점랭킹2위 , K리그 선수랭킹3위>
프로데뷔 선수를 꿈꾸던 김영후는 2005년의 겨울,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끝내 지명을 받지 못하고 탈락합니다.
오랜 꿈이 무너져내린 후, 드래프트장에서 빠져나온 그는 숭실대 감독님께 전화로 물었습니다.
"감독님. 전 이제 어떡하죠?"
* 2부리그에서 분노의 골폭풍을 몰아치며 '괴물'로 불리던 김영후는 2008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가 되었습니다.
쓸쓸히 돌아서야했던 3년전과 달리 1순위로 강원에 지명되었고,
K리그 데뷔후 약간의 부진이 있엇으나 곧 골맛을 보기 시작하면서
현재 K리그 17경기 출장 10골 5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3위, 도움 8위에 올라
올해 가장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히며 국가대표 선발등의 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
2000년. 전국고교축구선수권에서 강릉농고를 전국 우승으로 이끌고 MVP까지 차지했던 오원종.
초고교급 루키로 불리던 그는 청소년대표, 축구 명문 연세대를 거쳐 우선지명으로 프로데뷔를 했으며
당시 신인으로서는 최고의 계약을 맺으며 승승장구했습니다.
누구보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오원종의 앞날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만
프로 데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소속팀에서 퇴출당합니다.
과거의 영광 뿐인 오원종을 받아주는 곳은
다시 프로선수로 돌아오기는 불가능하다는, 2부 리그 뿐이었죠.
* 2부리그팀인 '강릉시청'에서 최
순호 감독에 의해 다시 프로 제이름은 까이용 입니다.
19살입니다.
브라질빈민가에서 태어났고 축구화살 돈이 없어서 맨발로 축구를시작했죠.
제가 가지고있는것은 젊음과 축구 2개뿐입니다. 저에게서 축구를 빼앗는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요.
축구를할수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무턱대고 한국으로 왔습니다. 제꿈을 포기하지않을것입니다.있었습니다.
< 현재 K리그 신인왕 후보 , 선수랭킹13위 >
2008년 말. 대구대 축구부 주장이던 졸업반 윤준하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잘해봤자 번외지명, 아니 내가 지명이 되기는 할까?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을 뽑아줄 팀이 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는 역대 최다의 신청자가 몰렸거든요.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할 거라면 신청서나 내보고 후회하자는 마음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합니다.
* 윤준하는 거의 끝순위 (격한 표현에 의하면 '안뽑으려다가 걍 뽑은 선수') 로 강원에 입단,
무명들의 집합소인 강원에서도 주목을 못받는 선수였으나
강원FC 창단 첫 골, 후반 46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드라마틱한 골들로 팀 에이스인 김영후를 제치고 리그 초반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5골 5도움으로 본인이 목표했던 올해 '1골'ㅋㅋㅋ의 목표를 다섯배나 가뿐히 넘어섰네요.
- 강원은 현재 리그 순위 6위에 올라있으며 총 18번의 게임 중 7번이나 K리그 베스트팀에 선정되었습니다
- 현재까지 강원의 1경기당 평균 득점률은 1.82점, K리그 최다 득점팀 2위에 올라있고
파울수는 15개 팀중 최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5-2로 승리
- 강원의 입장관중은 현재 K리그 평균 관중 2위이며
경기당 평균 1만 7천2백여명의 팬들이 찾고 있는데 지금껏 단 1장도 초대권,무료 입장이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강원FC 홈경기가 열렸던 강릉시 인구가 21만명 밖에 안된다는걸 감안하면 엄청난수치입니다.
2부리그에서 눈물젖은 빵을 먹어봤던 선수들이 많은 강원의선수들은
현재 가장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들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팬들에게 받은사랑만큼
지역사회 와 팬들에게 그사랑을 되돌려줍니다.
저는 원래 다른 팀을 좋아했던 사람이지만 참 지금은 강원이 매력적이에요.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강원 돌풍이 불고있는 건 이기고 있어도 닥치고 공격!공격!하는 공격축구도,
강원에 사람들이 열광하는이유는
아마도 무명들, 중고신인, 실패자들의 동화같은 성공스토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비웃음과 형편없는 기대를 받았던 2부리그 선수들이
쟁쟁한 강팀의 틈바구니에서 주눅들지않고 살아남은 모습이 대단하지 않나요? ^^
지금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용기를 잃지말고 잠시만 기다리시길 바래요.
출처-ALL IN THE DRAMA STORY 카페, 꾸룽이
p.s 힘냅시다 다들 ㅎㅎ 수능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신 수험생분들도 힘내세요 ^^
첫댓글 아.. 강원유스팀에들어가고싶다 ㅋㅋ
좋은 글이네요. 잘봤습니다.
레알 감동 ㅠ.
이런게 축구지
포항스틸러스 팬인데...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나네요.... ..이런게 진짜 훈훈한 감동..
강원이 13위인가 14위 라죠.. 후반부로 가면서 순위 떨어지는게 안타깝던..
진짜 좋은팀이다...................K-리그의모든팀이 이런팀이였으면!!
굿굿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네
뭉클.....
스압이좀있지만 첨부터 끝까지 다읽었네요
꿈은큰데 현실은 시궁창이야..
저에게도 힘이 되네요... 고맙습니다...ㅠㅠ
와 진짜 뭉클하다,,,, 잘보고 갑니다.
진정한 프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