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 오윤현, 변진경 기자
5월 24일 이후, 전국에 차려진 분향소 수백 곳에는 엿개 동안 물경 5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다녀갔다. 그들이 '전 대통령 투신'이라는 전례 없는 비극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5월 28일 오전 11시, 서울역 광장 분향소를 찾은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는 발언을 던졌다. "국민들이 왜 이렇게 슬퍼하고(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모였을까요?. 국민은 지금 민주주의가 엄청나게 후퇴하고, ..남북 문제가 초긴장 상태에 있어서 속수무책으로 슬픈 것..."이라고 DJ는 말했다.
과연, 그랬다 봉하마을의 조위록(조문록)과 서울에 설치된 세 곳(덕수궁 앞,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 광장)분향소의 조위롤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요즘 시국에 대한 걱정과 슬픔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 물씬했다
재미있는 점은 서울의 세 곳 분향소 대자보와 조위록에 쓰인 추모사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는 것이다. 시민이 꾸민 덕수궁 앞 분향소 주변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서울시를 비난하는 글이 넘쳐났다. 반면, 정부의 공식 분향소(서울역사박물관)의 조위록에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을 담은 글이 대부분이었다. 서울역 광장 분향소 글들은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글과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사가 거의 반반씩 뒤섞여 있었다. 그중 되새겨볼 만한 추모사를 '주제별'로 소개한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서
"원망 마라 하셨지만 원망됩니다" - 김숙희
"어떤 대통령이었는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역사가 증명해줄 것이다'라는 말, 꼭 저희가 그리하겠습니다"
"'사람이 지나가네?' 저는 그냥 지나가지 못하겠습니다."
"당신이 하셨던 말씀 기억합니다. '하나의 도전과 공동체를 위한 도전과 변화.' 남은 저희들이 노력하겠습니다."
"당신은 제가 그토록 열망했던 민주주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신 대통령입니다. 당신이 대통령이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곡헐 수 있다는 증거가 되고 싶었다'라는 당신의 약속을 이제 저희가
이어 가겠습니다"
"'사랑으로 보면 세상이 아름답다'라는 임의 말씀,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특권.반칙 없는 세상.' 꼭 이루겠습니다. 노짱 사랑합니다"
"양심도 없고 '심장'이 없는 위선자들이, 수치도 모르는 사람들이 당신을 죽음으로 몰았습니다. 국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하는
일에 진보니 보수니 하는 짓거리로 몰아가는 그놈들을 심판하고 싶습니다. 모두 다 운명이다, 용서하라지만 저는 도무지 용서
할 수 없습니다. 국민이 하나 되면 저들을 심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화한 . 반성을 담아
"이제야 당신의 뜻을, 당신이 하고자 했던 바를 알 것 같습니다. 지 못 미(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서렁합니다. 이제야 그 뜻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살아계실 때 조금은 미워도 했는데,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아파트 시세에 따라 표를 던지는 비천한 우리 국민에게 너무 과분한 지도자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을 잃고서야 당신이 꿈꾸는 대한민국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켜보십시오. 당신이 그리던 대한민국을..."
"너무 늦게 당신의 진심을 알았습니다."
"살아계실 때 찾아뵙지 못해 죄송해요. 언제나 거기 계실 줄 알았어요. 마지막 표정 편안하셨다니 다행이에요."
"저의 한 표가 당신을 이렇게 만들어 슬픕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잊지 못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괴롭고 슬픕니다 부패와 악습을 깨는 비와 바람이
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당신의 생각에 행동으로 함께하지 못해서..."
"사랑합니다. 잠시나마 당신을 미워했던 제가 원망스럽습니다."
■ 의지를 담아
"자녀 이름을 '무현'으로 짖겠습니다. 가슴에 칼을 품습니다."
"항상 시작입니다. 민주주의가 진짜 시작할 수 있도록 모두의 마음에 '시작의 불'을 켜주셔서 고맙습니다."
"편히 잠드세요. 다음엔 꼭 투표하겠습니다."
"보세요. 잘 보이시죠? 조문 오는 수없이 많은 발걸음..., 홀로 가셨지만 혼자가 아니랍니다. 이들의 분노는 한낮의 뜨거운, 메마른
대지를 적십니다. 이들의 분노는 한밤에 경건하기까지 합니다. 유언하신 대로 누구를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엄중
히 따질 겁니다"
"당신 덕분에 일 분 일 초도 정치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내 머릿속의 양비론을 극복하게 해주셨습니다. 끝까지 감사하고, 끝
까지 비판 하고, 끝까지 심판하겠습니다."
"당신 덕에 이제 알았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선은 '악'이라는 것을. 이제 더 이상 모른 체하지 않으렵니다."
■ 존경심과 그리움을 담아
"노 대통령님, 당신은 큰사람입니다. 가난한 노인들께 8만4000원 월급을 주시고, 호적법을 폐지하여 억울한 여인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검찰의 독립을 유도하셨(다가 당했습니다.)고, 전생 시(미군으로부터) 작통권을 되찾으셨습니다. 무엇보다 정의로웠습
니다."
"청와대에 계실 때 욕 많이 했더했습니다. 이제 욕할 수도 없네요."
"당신이 '몰랐다'고 하면 정말 모를 거라고 믿었던 유일한 정치인이었습니다."
"제가 취임 전에 짜 드린 스웨터는 잘 입으셨는지요. 죽음은 살아 있는 자의 슬픔이지, 가시는 분은 오히려 '이 고산고해의 세계
에 나는 잘 간다. 남아 있는 너희들이 불쌍하다.'고 하실지 모르겠네요."
"대한민국 대통령읍 당신뿐이었습니다.'능청갑옷'한 벌 없이 '무현 정치'를 하시다니요."
"표적 수사에 희생된 분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제 마음속 대통령으로 임명합니다."
"당신 참 바보예요. 아십니까?"
"나에게도 가슴에 품고 그리워할 대통령이 생겼습니다."
"현실보다 열 걸음 앞서가신 분"
"노무현 대통령님. 오늘부터 내일 더 또렷이 계실 겁니다."
"편안히 계시고 잘 기억하겠습니다." - 덕수초등학교 5학년1반
"당신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지만, 한 남자로서 정말 멋진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너무나 과분한 대통령시셨습니다. 내 인생에 처음이지 최고의 영웅!"
"살아서는 보통 사람의 꿈, 죽어서는 역사의 꿈이 된 한 사람."
■ 청와대.검찰.한나라당에 대한 원망
"현 정부 진짜 너무 했습니다."
"한나라당.검찰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잠드소서."
"오세훈 시장, 사람이 몇 만명씩 모이는데 화장실 설치도 안해주냐?"
"나는 지난번(선거)에 MB를 찍었습니다. 앞으로는 자손 대대로 한나라당에 표를 주지 않겠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맹세합니다"
"아버지, 정의는 승리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억울함 풀어드릴께요. 제 자식들은 이런 더러운 사회 모습을 보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시대 '파라오'가 또 한 분의 '예수'를 죽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각성하라. 자살까지 몰고간 것은 너무 잘못된 일입니다. 전두환.노태우씨의 잘못과 비교하면 십분의 일도 안되
나이다."
"5년 아니 4년 뒤에 보자!"
"검찰은 노무현 대통령을 살려내오."
"책임져야 할 놈 있다"
(민노당 강기갑 의원이 걸어놓은 '책임져야 할 사람 있다'현수막 '사람'글자 위에 누군가 '놈'자를 써붙임.
■ 아쉬워하며
"가지 마세요. 보내드릴 수 없습니다."
"벌써 아주, 많이 그리운걸요."
"내 생에서 당신 같은 대통령을 또 만날 수 있을까요?"
"곧 볼 수 있겠지요.당신이 그린 밑그림"
"대통령님 앞에서 선서했던 그 기억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맞습니다 맞고요' 더 듣고 싶은데, 안 계시네요."
"현명한 선택을 하셨습니다. 살아서 치욕을 받느니, 돌아가셔서 민족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숨 쉬십시오."
■ 서글픔 시가 되어
"남몰래 사랑하는 우리 사이에, 우리 몰래 이별이 올 줄은 몰랐다."
"다음 여행도 행복하시기를...."
"有本之.. 無本之無"
"가신 임 그립거든 눈물 흘리세요. 오신 임 맞이하려면 같이 웃어요. 가고 오는 것이 자연의 일부이거늘"
"죽은 무현이 살아 있는 명박을 이기다?"
"은백양 숲은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너뭇잎조차 무리로 사용되었다. 다시는 어떤 무기도 없는 세상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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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잡지 <시사IN> 44P~47P
당신은 누가 뭐라해도 천재 였습니다. 당신의 꿈을 이룬 천재
당신의 희생으로 드디어 국민들을 <참여정부>에 참여 시켰습니다.
우리는 승리한다.
반드시 승리한다.
<국민과 정부가 하나되는 세상>
이야 말로 진짜 사람 사는 세상 아닐런지요?
우린 언제끔 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될런지 ㅠㅠ
아버지 그 것은 아직 멀은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