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worldleaderschool.co.kr
변함없는 설승현
천국은 곧 사람의 이상을 상징한다. 역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천국은 다름 아닌 자신의 이기심이 반영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당신들의 천국’에서 볼 수 있듯이 역대 원장이었던 주정수는 원생들을 배반함과 동시에 자신만의 천국을 건설했다. 자신을 지배자의 자리에 위치시킴으로써 원생들을 더욱 노예로 만들어 갔다. 이는 분명 모순된 천국의 모습일 것이다. 천국은 모두가 행복해야만 그 가치가 존중되는 것이지, 자신 외의 남의 행복을 침범하면서 얻는 천국이란 자신의 이기심을 드러낼 뿐이다.
솔직히 사람은 각자마다 생각하는 ‘천국’의 모습이 있다. 다만 이를 실현하지 못할 뿐, 그 ‘천국’을 향한 욕심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하다. 원생들 역시 자신들의 천국을 꿈꾸며 원장을 섬겼다. 원장이 그들의 천국을 실현시켜 줄 존재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라진 원장의 모습에 절망하고 배반하며 섬을 탈출하기 일쑤였다. 이 역시 자신들의 소박한 천국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슬픔과 마지막 발버둥이었을지 모른다. 나 역시 자신의 천국을 건설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줄지 모른다. 그 상처는 곧 흉터로 남아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조원장을 향한 원생들의 이유 모를 불신과 불만처럼 말이다.
소록도라는 섬을 현재 대한민국에 빗대어 보자면 특히 정치와 연관된 부분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또는 자신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 그들을 여전히 흙탕물 싸움을 하고 있다. 흔히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하지만 그 내면은 역시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되어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선거를 통해서는 국가를 좋은 부분으로 변화,
발전시키겠다고 말하지만 그들로부터 얻는 것이라 실망과 원망이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의 본성이
그렇기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무엇이라 말할 권리도 없는 국민이지만, 하물며 국민의 대표 자리를
섬기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이토록 부정부패해서는 안 될 줄로 안다.
‘당신들의 천국’에서 원생들은 그들을 철저히 환자로 만드는 조원장에게 고백한다. 원생들이 원하는 진정한 천국이란 환자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대우해 달라는 것이다. 너무나 단순한 고백일지 몰라도 그들이 받은 상처는 곧 환자라고 부르던 많은 사람들의 동정의 눈빛 때문일지 모른다. 지배자에 의한 단독적 지배가 아닌 그들을 위한 관심과 사랑으로, 인간 서로의 조화와 화합이 물드는 정치가 원생들이 그토록 원하던 천국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첫댓글 글쓰는 사람이 자신만의 문체가 있다는 것은 굉장한 축복이고 매우 큰 장점이죠. 그러나 선생님 말씀처럼 정확한 만연체 구사는 쉽지도 않을 뿐더러 언제나 긴 문장이 적절한 것은 아니지요. 그래도 지난 주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다듬고 다듬어서 옥으로 만드세요. 변함없는 님은 군말을 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문장에서도 사고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