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24:13]
세계 민족 중에 이러한 일이 있으리니 곧 감람나무를 흔듬 같고 포도를 거둔 후에 그 남은 것을 주움 같을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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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민족 중에 이러한 일이 있으리니...같을 것이니라 - 전술한 예언의 범위가 확정적으로 진술된다. 그것은 '열방 가운데'와 '땅의 한 가운데'는 대등구이다. '이러한 일' 곧 심판 때에 일어날 일이 두 가지로 비교된다. 감람나무 열매를 흔들어 떨어뜨릴 때 그 꼭대기에 몇 개가 붙어 있음같이,
그리고 포도를 수확하고 난 뒤 이삭 줍는 자의 몫으로 얼마가 남겨짐같이, 심판의 날에 세계 민족의 운명이 그러할 것이다.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처럼 무수히 많던 사람들 가운데 지극히 적은 수만 남게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온 인류가 물 속에 잠기고 오직 노아와 그 가족만이 겨우 건짐을 입은 첫 번째 심판은 이 점에서 이후에 올 하나님의 심판의 원형이라할 수 있을 것이다.
[사 24:14]"무리가 소리를 높여 부를 것이며 여호와의 위엄을 인하여 바다에서부터 크게 외치리니..."
무리가 소리를 높여 부를 것이며 - 직역하면 '그들이 소리를 높이며, 노래 부를 것이며'이다. '그들'이 강조된다. 여기서 '그들'은 아마도 앞절에 묘사된 심판에서 생존한 극소수의 남은 자들을 가리킬 것이다. 여호와의 위엄을 인하여 - 찬양의 이유는 '여호와의 위'때문이다. 전세계적인 심판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위엄이 지상에 밝히 드러나는 그때에 사람들은 '진실로 높은 자가 누구인지'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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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24:15] "그러므로 너희가 동방에서 여호와를 영화롭게 하며 바다 모든 섬에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영화롭게 할 것이라...."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영화롭게 할 것이라 - 찬양의 목적이 언급된다. '이름'은 하나님의 창조하시며, 섭리하시며, 구원하시며, 통치하시는 사역에서 드러나는 그의 신적인 본성를 가리키는 것이다(30:27).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영화롭게 한다는 말은 말일에 온 인류가 유일 무이한 참종교인 여호와 종교 앞에 부복한다는 사상과 무관하지 않다.
[사 24:16]
땅 끝에서부터 노래하는 소리가 우리에게 들리기를 의로우신 자에게 영광을 돌리세 하도다 그러나 나는 이르기를 나는 쇠잔하였고 나는 쇠잔하였으니 내게 화가 있도다 궤휼자가 궤휼을 행하도다 궤휼자가 심히 궤휼을 행하도다 하였도다..."
궤휼자가...심히 궤휼을 행하도다 - 본문은 모두 '바가드'라는 동일한 어근에서 파생된 5개의 낱말들로 이루어져 있다. '바가드'는 '불성실하다', '속이다','악탈하다'는 뜻인데, 속임수를 통해 남을 강탈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최후의 때가 이르기까지 이 땅에는 폭압과 강탈과 살인이 그칠 날이 없을 것이다. 이것이 그가 미리 본 광경이었다.
[사 24:17] 땅의 거민아 두려움과 함정과 올무가 네게 임하였나니...."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기 전에 온 땅에 미칠 최후 심판에 대한 묘사가 다시 전개된다. 두령움과 함정과 올무가...임하였나니 -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피할 길이 전혀 없음이 연속되는 세 단어에는 강조된다. '두려움'과 '함정'과 '올무'는 야생 동물에 대한 사냥에서 빌어 온 말들이다. 사냥꾼은 먼저 동물에게 극도의 공포심을 갖게 한다.
두려움에 질린 동물은 허겁지겁 달아나다가 사냥꾼이 길목에 설치해 놓은 함정에 빠진다. 운좋게 그것을 피했다 할지라도 이번에는 올무에 걸린다. 이처럼 땅의 거민들이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야기된 공포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쓸지라도 그 앞에 함정이 숨어 있으며, 설혹 그것을 피한다 해도 덫에 걸리고 만다는 것이다.
이것이 땅의 거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운명이다. 암 5:19에서 이와 유사한 표상을 볼 수 있다. 이는 위에 있는 문이 열리고 땅의 기초가 진동함이라 - 하나님의 심판에서 피할 수 없는 까닭이 명시된다. '위에 있는 문이 열리고'라는 표현은 노아의 홍수를 연상시킨다. 그때 온 땅을 절멸시킬 엄청난 양의 물을 방류하기 위해 하늘의 문이 열렸던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이 여기서 물의 심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