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다 되어 머루주를 들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무주의 두보님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한시쯤 저는 잠자리로 이동하여 눈을 붙였다 여섯시쯤 일어났습니다.
걱정했던 것 보다 아침이 포근했습니다.
사위어 가던 모닥불에 장작 몇덩이 던져 다시 피우고
뒤따라 일어난 비인과 함께 어지러운 뒷풀이 마당을 정리합니다.
일곱시 반, 일찍 일어난 식구들은 박광건님 인솔하에 아침산책을 떠난 사이
할미미님은 밭에서 따온 버섯과 굴을 넣은 김치국을 끓이고,
흙내음이 추수하여 갓 찌어온 쌀로 아침을 준비합니다.
산책에서 돌아온 식구들이 얼큰한 김치국에 밥을 말아 아침을 드는 사이
못말리는 술꾼들의 해장술로 어제밤 남은 송화주가 은밀히 오갑니다.^^*
식구들 모두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오전 10시입니다.
작업장으로 내려가 박광건님의 시범에 따라
황토에 짚을 썰어넣고 황토벽돌 만들기를 합니다.
수분과 짚과 흙의 양에 따라 다양한 품질의 황토벽돌이 하나씩 만들어집니다.
한분한분 돌아가며 실습과 체험을 해봅니다.
표고버섯 기르기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효소숙성실로 쓰이는 황토방에 들어가
향기에 취하다 보니 열한시가 넘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회관 앞 돌계단에 모여앉아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정상 미리 출발하신 님들도 많았지만 스무분이 넘게 끝까지 함께하여 주셨습니다.
이 식구들의 아름다운 미소가 앞으로도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가까이 사시는 분들부터 나들이에 함께한 식구들 이름을 불러봅니다.
양산에 사시는 귀농 5년차 약산과 듬직한 아들 성우,
소리소문 없이 장가를 들고 양산에 보금자리를 튼 미소님 내외분,
열심히 귀농지를 찾고 있는 언양의 청산과 별곡 부부 그리고 두 딸,
아무래도 부산식구들이 많았습니다.
쾌활한 부산처자 바람의노래와 조카들과 함께 온 귀거래,
몇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나타난 손서방,
생태공부모임 구들장 식구이신 허공과 전장수,
허공님을 따라오신 손희국, 이진섭, 박창환님,
총각티 나는 아드님과 함께 오신 하아느리,
경주의 영원한 청년 수암과
목수의 길을 걷고있는 비인,
영덕의 3년차 농부 흙내음,
대구에서 오신 하나누님,
창원에서 오신 형님부부,
(죄송합니다. 오두막이름을 잊었습니다.
평생을 배를 지으시는 일에 종사하셨으니
귀농해도 배농사 지으셔야 된다는 조크가 압권이었지요^^*)
처자들은 물론 아지매들한테도 인기가 많았던 의성의 댕기동자,
(모두들 어렵다는 유기농 사과를 자연농법을 통해 성공시킨
정말 멋진 총각농부입니다.)
멀리 하동에서 달려오신 글터,
순천으로 얼마 전 귀농하여 내년 농사를 준비중인
정말 예쁜 나나 내외와 백일하고 사흘된 아기,
늦은 밤, 식구들 얼굴 한번 보자고 밤길을 달려와 인사나누고
추운데 떨고 있을 꽃을 돌보러 다시 밤길을 떠난 무주의 두보,
(정말 감동먹었습니다…)
미소가 아름다우신 전주의 다시태어나기와 광주의 친구,
가장 멀리 서울서 먼 길 달려오신 황선하누님..
아이구, 누군가 빠진듯 한데... 혹시나 계시면 알려주세요.
주절주절 쓰다 보니 한없이 길어지네요.
편안한 만남이 되도록 애써주신 할미미님과 박광건님,
감동의 시간을 만들어 주신 서정홍님, 이동근님,
먼길 마다않고 달려와 주신 식구들,
그리고 마음으로 함께하신 오두막식구들 한분한분께
다시 한번 감사인사 올립니다.
좀 더 많은 오두막 식구들이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만
또다른 만남의 기회를 기대해봅니다.
첫댓글 참, 경비결산입니다. 가까이서 오신 경남부산의 식구들은 이만원, 그외 지역은 만원씩 참가비를 받아보니 적지않은 군자금이 되었습니다.^^* 강연을 위해 오셨던 서정홍님과 이동근님 두분께 차비하시라고 부족하나마 강연료를 드리고 나머지는 맛난 식사와 편한 모임의 자리를 제공하신 할미미님께 드렸습니다. 여러가지 음식과 술, 농산물로 나들이를 지원해주신 여러 님들께도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못생긴 저도 맨 끝 사진에 있습니다.^^* 찾아보셔유~
사진 오데 갔어요? ㅠㅠ
배꼽만 있네.행님 배꼽만 찍은능교?
인자 잘 비나. 송화주 너무 마시면 안빈데이...^^*
단풍이 흐더러지게 매달리고 길에는 연분홍의 잎새가 뒹구는 산길을 따라 올라간 길과 농원이 있는 계곡의 풍경이 너무 멋있었고요 함께한 모든 식구들과 함께한 시간들과 나눈 이야기들이 아주 좋았습니다. 다음 모임에도 꼭 참가하고 싶습니다. 오두막마을 모든 식구들이 마음속에 그리는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원하며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무지기님 모임을 준비하시고 멋진후기에 감사드립니다.
그래요 저에겐 정말 꿈결같은 나들이였습니다. 지금도 꿈결같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참 많은분이참석하셔내요,,,재미있써겠네요 보기도좋구요,,,,,,,
오랜만에 귀농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지각하는 바람에 서정홍님의 좋은 이야기를 놓쳤지만 오랜만에 만난 얼굴들, 낯선 분들... 정겨운 이웃처럼 푸근하고 따스한 이틀을 보냈어요. 돌아오자마자 감 말리는 것 손질하고, 건어물 말리고, 유자 채썰고...휴... 일더미에 묻혀 이제야 잠깐 흔적 남깁니다^^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나무지기님 늘, 감사드리구여... 많은 식구들 챙기느라 마음 쓰셨을 할미미 언냐와 아저씨께도 감사를...꾸벅^^ 사진 몇 장 보태야는데...ㅎㅎ 반가웠습니다아~~~~~~~~~~
부산 구들장 카페회원으로 허공님과 함께 참석한 전장수 입니다. 이번 모임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마음의 허락을 해주신 오두막마을 카페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정말 뜻깊고 정겨운 시간이었습니다. 부산으로 돌아와서 오두막마을 카페에 회원으로 가입하였습니다. 다음 모임에도 함께 하고 싶어용.. 나무지기님과 약산님의 후기가 너무 좋아서 구들장 카페에 이번 모임을 알릴겸 스크랩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될까용.. 허락해주시리라 믿고.. ^^ 오두막마을 카페 여러분 다시 뵙는 그날까지 모두들 건강하세용.. ^^
여러분들, 넘 즐거우셨겠습니다. 다른 일정이 겹치고 멀리 서울에 있어 참가하지 못하였습니다. 못내 한스럽네요. 뵙고 싶은 분들이 많았는데 아쉽기만 합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뵈오리라 믿으며 즐겁게 보고 읽었습니다. 서정홍님은 제가 이끄는 모임에서 함 초대하려고 합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읍니다. 맑은 영혼의 입김에 취해 오감이 혼미했읍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들마다 대박나세용^^*
담벼락에낙서에댓글달기 사랑방에답글인가? 이것도성공하겠지 오늘여러가지로출세하네! 오두막까지 가는길을몰라 허둥허둥 앞길이안보여하루가고 이틀간게어저께인것같은데 생후 처음인사람들과만나잔치하고 한지붕아래 잠자고 허약한몸으로이름도모르는산길을2시간이나산책하고돌아와서벗들이궁금해서오두막들여다보고그시간들을 영화의한장면처럼돌리며미소지으며 자족하고있습니다주최측에감사드림
저도 너무 좋은 시간이라 좀 오버하기도 한 흥겨운 자리였습니다. 친구도 있고 처음 뵙는 분들이지만 하나도 어색하지않고 분위기 짱이었습니다. 정말 말그대로 오두막 마을 식구들 모였던것 같이 좋았습니다. 언제 또 보나요...ㅎㅎㅎ
정말 아름다운 사람의 아름다운 모임에 함께 할 수 없어 지금도 아쉽습니다. 다음 기회에 꼭 함께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근데... 조기.. 한 장면이 날 간지럼먹이는거이 같은디... 우씨 왜 기억이 안나지..? ㅡㅜ
성님 반가웠습니다.. 근디 그 송화주맞습니까.ㅎㅎ머리가 맑아 진다고 들었는데.. 기억도 없어지고 와이리 무릎도 아픈지.. 저사진은 합성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ㅎㅎ
두분 찐하게 사귀시는 거 같았는데... 그세 나몰라 하시나요...ㅋㅋ 너무 사랑들 하셔서 몸이 뻐근하실꺼에요...^^
약산형,,,아무리 먹어도 아침에 멀쩡하다며????(순,,,사기꾼,,,디지는 줄 알았네..씽..ㅜ.ㅡ)
행복한 오두막나들이었습니다. 온갖 일 다 떨쳐버리고, 달려갔었지요. 서정홍님의 힘차고도 맑은 말씀과 이동근 선생님의 참 좋은 강연을 들었고요, 오두막식구들과 좋은시간은 말해 무엇하겠습니까만,,, 음 그런데 과메기랑 송화주 잘 안 잊히는데 어쩐다지요??
어쩌긴,,,약산형한테 송화주들고 포항오라캐서 나무지기님헌티 과메기 사달라카믄 되지..
꿈결같은 모임.. 따듯한 날씨만큼이나 참 따듯한 모임이었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어요~
정말 따뜻한 모임이였어요 ...준비하신 나무지기님과 모든님들 수고 많이 하셨어요. 순천에 꼭 놀러오세요. 기다릴께요....모두모두 건강하세요....
저에게도 행복한 시간 이었읍니다 ^*^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딸내미 땜에 아침 일찍 오느라 인사도 제대로 못했네요. 좋은 자리 좋은 추억 오래도록 기억하겠읍니다.
초보농사꾼인 저 개인적으로도 참 유익하고 소중한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또한 오랫만에 만나보는 반가운 선배님들과 새로 만나는 동지분들과의 저녁시간은 항상이지만 편안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꼬~ 옥 꿈을 이루셔요..
아~아~ 영원히 변치않을 우리들의 사랑이여 어두운 곳에 ................ 흙냄아,아직도 이 노래 안끝났나?
정말 부러운 가족모임이네요. 참말 정겨워 보이고 아주 좋습니다.
간지럼 타는분만 누구인지 알겠네! 함께하지 못한 님들에게 배려 차원에서 사진 위치로 닉네임을 달아주셨으면.......
그렇지요? 각자 이름을 달아봅시다.^^* 앞줄 왼쪽 노란색 파카를 입은녀석이 흙냄 딸래미 효주 이구요, 그녀석을 안고있는 나무지기입니다. ㅎ~
앞줄 왼쪽 첫째(나무지기님 옆) 부산사는 텅빈허공 (허공) 입니다. 모임에 가입한지 일주일만에 고참회원들을 제끼고 참가했습니다. 부산 생태모임 " 구들장" 회원이구요 태양열발전시스템을 개발하고 생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둘째 독감이 웬수군요...나무지기님한테 죄송하고 내 사진도 거기 있어야 했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세번째 사진.. 송화주 들고 설치는 사람이 접니다. ^^ 이전 글 서정홍 선생님 강의 사진에 서선생님 맞은편 황토색 옷 입고 있는 학생이 여기 가끔 자신의 피아노 자작곡을 제공해주는 제 큰 아이고요.
만나봬서 반가웠습니다. 귀농해도 배농사 지어야 된다는 조크 동해입니다. 흙벽돌로 집지을 생각인데 흙벽돌 쌓는 법 못 배우고 와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댕기머리 총각님! 의성 어디쯤인지.. 짝이 나고 자란 곳이 의성이어서...
맞아요, 동해님이셨지요^^* 창원이 아니라 진해사시는.. 모임에서 제일 맏형님이셨지요^^* 집짓기는 준비되시면 언제고 자문을 구하시면 들어주실겝니다...
감사합니다. 준비되면 연락드리지요. 기약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