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 용인시에 향후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해 여의도 면적의 2.4배에 달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인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가 지나는 이른바 '경부선 라인'이 교통의 중심축에서 '반도체 중심축'으로 거듭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반도체 '황금축'으로 도약 기대감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부선 라인 지자체들은 경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 등 탄탄한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업과 경제의 중심축으로 급성장했다. 대표적으로 경기 수원시, 성남시, 용인시, 화성시 등 경기 남부권 지자체들이다. 특히 분당과 판교, 광교, 동탄 등 대규모 택지지구가 조성되고 KTX·SRT·신분당선·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이 추가되면서 수도권 주거의 중심축으로 거듭나고 있다.최근 경부선 라인에 반도체 산업이 속속 조성되면서 이 일대가 교통과 주거, 일자리를 갖춘 '황금축'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경기 용인시 남사읍 일대에 오는 204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과 대만,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정부 지원을 통해 자국 내 반도체 클러스터를 강화하는데 대응하는 차원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삼성전자도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향후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 5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정부 역시 최대 150개의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등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예상되는 생산 유발 효과는 700조원, 고용 유발 효과는 160만명으로 예측됐다.
기흥·화성-평택-용인 '삼각축' 구축 특히 삼성전자는 기흥·화성, 평택에 반도체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는 만큼 이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경부선 라인이 '반도체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기흥캠퍼스(파운드리·LED)·화성캠퍼스(D램·낸드플래시·파운드리), 평택캠퍼스(D램·낸드플래시·파운드리)에서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다경부선 라인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량도 살아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경기부동산포털 부동산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경기 화성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705건이다. 전년 동기 대비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어 수원시 1489건, 용인시 1166건, 평택시 1075건 등의 순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소득 수준이 높은 종사자 유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면서 거래량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 인재 확보"라며 "인근 신도시 등으로 인구 유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경부선라인 #교통중심축 김서연 기자 (ssuccu@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