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이면 되는데
혹시 청춘님도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윤스텔라(가명, 당시 대학 재수생)
저는 2015년 4월 신천지 신학원 센터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그해 11월 신천지에 입교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약 40개월 동안 그곳이 진리라고 철석같이 믿으며 살다가, 마침내 신천지가 잘못된 곳임을 깨닫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어떻게 신천지에 추수 곧 전도되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노방(길거리 전도)
제가 신천지인을 처음 만난 것은 2015년 1월입니다. 그날 저는 학원에 가려고 명동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처음 보는 두 사람이 제 앞을 막았습니다. 여자 한명, 남자 한명, 그들은 마치 이미 알던 사이인 것처럼 "안녕하세요!" 하고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저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했는데 그들은 곧바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자신들은 소극단 소속 단원이라면서 휴대폰 화면에 자료 사진들은 띄워놓고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극단에서 뮤지컬을 기획 중인데 소스가 필요해서 나왔다. 혹시 이 그림 알고 있냐'며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패러디한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의 포스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를 모티브로 하는 뮤지컬인데 사람들을 만나면서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있어요. 잔깐이면 되는데 혹시 청춘님도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하면서 그때부터 간단한 신상 파악을 위한 질문들을 꼬리물기식으로 했습니다.
실제 제 전공이 공연예술이고, 그 당시에는 한창 대학 입시를 다시 준비하고 있었기에, 처음 보는 사람들을 경계하면서도 내가 바라는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을 선망하는 마음이 있어 질문에 대답을 해주게 되었습니다. 뮤지컬과 관련 없는 저의 신상을 물어보고 앞으로의 계획이나 스케줄까지 꼬치꼬치 물어 보기에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대답을 했습니다. 결국 도와줘서 고마운데 아쉽다면서 혹시 나중에 더 도와줄 수 있겠냐며 번호를 물어왔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다시 연락이 와서, 극단의 작가라는 사람과 만나 1신간 정도 인터뷰를 하고, 이후 그 작가와 두 번을 더 만나 그림 심리학, 에니어그램을 가지고 저의 심리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더니 본인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서 소개를 했습니다. 비공개 프로젝트로 대학교 안에서도 진행되고 있는데, 개개인의 발전을 위한 자기계발에 가까운 프로젝트라고 했습니다. 이를 끌어주는 도구가 성경이라면서 거부감이 없는지 물었습니다. 결국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내면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저는 모태신앙이나 성경을 잘 모르고 기본교리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이고 성경을 통해 배워간다면 신앙에 도움이 될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주기적인 만남을 약속했고 일대일 성경공부, 신천지 복음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복음방
저는 오로지 자기 발전을 위해, 해가 될 것 없는 성경 지식공부라고만 생각했기에 일주일에 세 번의 만남이 귀찮으면서도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 만남에 대해 가족들, 친구들에게도 얘기하지 말라는 교사의 말은 성경에 근거했기에미카 7,5; 코헬 5,1참조 매우 그럴 듯하여 '입의 문'도 잘 지켜냈습니다. 그러나 복음방 중간에 부모님이 제 생활이 이상하다고 느끼시면서 위기가 있었지만,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며 부모님을 속이고 공부를 계속했습니다. 이때부터 신천지가 말하는 착한 거짓말, '모략'이 시작되었습니다.
셩경을 배우는 것은 좋았지만 한 달간 지속되는 만남이 지겨워질 때쯤 제게 공부할 짝꿍으로 또 다른 신천지인잎사귀)이 붙었고, 마냥 저에게 맞춰주던 착한 짝꿍 언니와 친해졌을 때 신학원 센터 공부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조금 더 심화된 과정이고 또래 친구들과 함께하는 그룹 공부라고 소개받았는데, 기간이 짧지 않은 6개월이어서 입시를 준비하는 저에게는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고민했는데, 짝꿍 언니가 옆에서 같이 해보자며 분위기를 몰아갔고 교사도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라고 저를 계속 설득했습니다. 결국 저는 해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속는 줄도 모르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성경공부를 하면서 저도 모르게 신천지에 세뇌를 당하며 신천지 교인이 되어 신천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신천지 활동
신천지 생활을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밤낮없이 전도하고 인을 맞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천지인의 기본사상은 '신천지가 참하느님이 계신 천국이므로 이곳에 올 수 있게 해주신 것은 하느님의 뜻이며 나는 선택받았다'는 것입니다. 나라 완성이 되기도 전에 자신을 불러 주신 것을 크나큰 하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완성'이란 그들이 말하는 신인합일의 때, 묵시록에 기록된 순교한 영혼들과 살아있는 신천지인이 하나 되는 때가 바로 하늘이 이 땅에 임해오는 온전한 완성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때가 되기 전에 신천지에 오게 해주셨으니 제사장이 될 자격을 지금 만들어야 하고, 하느님이 정하신 때가 되면 이렇게 자격을 갖춘 이들을 제사장으로 택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144,000명의 나라와 제사장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절대 안일해져서는 안 된다고 교육받고 세뇌당합니다. 이 생각이 고된 하루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됩니다. 제사장, 육체영생과 같이 뚜럿한 목표가 있는 신천지인들에게는 지금의 고생이 미래를 위한 투자와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영이 함께한다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가 하는 강한 말들이 채찍이 되어 쉴 새 없이 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신천지에서는 자극적인 이만희 어록 및 성경 구절 어플을 만들어 놓고 이것을 보고 외우게 합니다.
신천지인들은 자기 자신과 신천지의 완성을 위해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갑니다. 신천지 생활의 기본은 예배에 절대 빠지면 안 되는 것입니다. 예배 불참 누적 8회가 되면 신천지 생명록에서 지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배 수요일, 일요일 주 2회 예배에 참석하는데, 예배는 평균 2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구역예배도 주 1회 이뤄지며 참석자와 불참석자가 보고 되고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헌금 주정헌금, 십일조, 건축헌금, 감사헌금, 절기헌금, 청년회비, 체육회비 등 십여 개가 넘는 헌금은 매달 부서별로 그래프를 보여주기 때문에 담당 구역장, 팀장 등을 통해 납부할 것을 권유받게 되고 결국 헌금을 주기적으로 납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 아침교육, 사명자교육, 전 성도교육, 강피연교육, 실상교육, 전도교육, 복음방 강사교육 등 신천지에서는 교육을 끊임없이 하면서 다른 생각을 못 하게 합니다. 전도를 위한 교육은 거의 전 성도에게 시행되고,직책 있는 사명자들에게는 더욱 세분화되고 깊이 있는 교육이 진행됩니다. 항상 시대의 흐름에 맞고 상황에 맞는 교육을 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활동이 있습니다. 신천지는 전도에 주력하기에 전도 대상자 피드백이 매일 1-2시간 정도 팀 단위로 진행됩니다. 한 사람을 위해 여러 명이 모여 전도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내고 또 기도합니다. 우연을 가장한 만남, '누가 어느 시간에 대상자를 만나자', '그 사람한테는 이런 멘트를 사용하면 좋겠다'등 치밀한 계획을 주로 이때 세웁니다. 오후 시간에는 각자 노방 전도, 복음방 대상자 관리, 복음방 교육 등 여러 가지 전도활동을 합니다. 길거리 노방 전도부터 단순한 의견 조사처럼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하기도 하고, 세미나를 가장한 전도도 많이 합니다.
신천지에서는 반일자, 전일자라는 표현을 쓰는데. 반일자는 대학생이나 직장인 같이 고정적인 환경 속에서 전도활동을 온전하게 할 수 없는 사람을 뜻합니다. 전일자는 온종일 전도에 총력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반일자든 전일자든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전도를 할 수 있도록 지침이 내려오고 그에 맞는 피드백이 이뤄집니다.
이렇게 신천지 생활은 일반적으로 참으로 바쁘고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습니다.
특전대 활동
저는 신천지에서 부구역장, 구역장, 특전대 활동을 했는데, 그중 특전대 활동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특전대는 '특수 전도 부대'라는 뜻이며, 이름 그대로 전도만 하는 조직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온종일 일하는 전일자로 구성된 조직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하루 종일 전도에만 집중합니다.
전도하러 나가는 세상을 전쟁터로 치면, 특전대는 최전방을 맡고 있다면서 핍박도 많이 받고 가장 힘든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총회장이 가장 사랑하는 조직이며, 총회장의 마음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조직이라고 합니다. 홍회장도 핍박을 많이 받아왔고 밤낮없이 일한다 하니 이를 닮은 조직이 되겠다는 목표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전도와는 별도로 또 시간을 내어 새벽에 체력 단련 훈련을 시키고, 노방 설문 세미나, 회의 피드백, 묵상, 스피치 연습, 기성 교회를 방문하여 신천지 책자 홍보하기, 개종교육 반대 시위 참여하기, 운동회 참여 등을 해야 합니다.
다시 가톨릭으로
저는 신천지가 진리라 믿었고, 대부분의 신천지인들과 같은 사고를 갖고 있었습니다. 바깥에서 신천지를 향해 외치는 이단 · 사이비 소리는 2천 년 전 초림 때와 같은 핍박일 뿐이라고요. 사실 교회마다 붙어있는 신천지 출입금지 포스터 또한 신천지인들은 본인들이 핍박당하는 것을 증명해 주는 증거로서 오히려 그것이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천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아보거나 찾아볼 생각은 전혀 하질 않습니다. 신천지가 원하는 대로 눈과 귀를 닫은 채 잘못된 허상의 목표만 바라보며 살아갈 뿐입니다.
신천지에서 나가면 영혼이 죽는다는 말로 세뇌를 당했기에 나간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저도 이런 일반적인 신천지인들의 생각과 같았는데, 우여곡절 끝에 상담을 통해 신천지가 잘못된 곳임을 깨닫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신천지에서는 가톨릭을 아주 우습게 봅니다. 왜먀하면 천주교 신자들은 지식도 없으면서 자부심만 높다고 일명 천주교부심, 천부심만 있다고 말합니다. 개신교 신자들도 비슷하지만 천주교는 더욱 지식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가톨릭 신자들이 삼위일체란 무엇인지, 우리가 믿는 신앙이 어떤 신앙인지 알고, 재림과 구원에 대한 확신만 있어도 이런 가짜 사이비종교에 빠질 일은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