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추수감사주일을 보내며~~
추수 감사절은 영국 국교의 박해를 피하고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기 위하여 63일간의 항해 끝에 구사일생으로 미국의 플리머스(Plymouth)에 도착한 청교도들이 한 해의 추수를 끝내고 하나님께 찬송과 기도를 드린 것을 기념 하는 교회력입니다.
또한 한국교회가 추수감사절을 절기로 지키기 시작한 것은 1904년부터입니다.
(예배학 사전,예배와 설교 아카데미에서 부분 인용)
그동안 대개의 한국교회들은 11월 셋째주간에 추수감사주일을 지켜 왔지만,사실 11월이 되면 대 다수 농촌지역은 추수가 끝난 시점입니다.그래서 일각에서는 추수감사절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있기도 합니다.
제가 섬기는 국토정중앙교회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10월 마지막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킵니다. 또한 추수 감사주일 예배를 드린 후 관내 3개 마을 주민분들에게 떡을 돌리며 한 해의 추수를 끝낸 수고와 기쁨을 감사함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시느라 고생하십니다.
추수의 기쁨을 주민분과 나누는 마음으로 작은 선물을 드립니다. 국토정중앙교회“
그동안 일년에 서너차례 정도는 마을분들에게 이런 저런 선물을 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기 위한 접촉을 시도해 왔었습니다.
그러한 사랑의 수고가 누적되어 오다 보니, 이제는 마을 주민분들 가운데에게는 먼저 인사를 건네 오시는 분들이 에법 있습니다.
“교회에 보태드리는 것도 없는데 늘 이렇게 받아서 어쩐대요.”
간혹 이러한 반응을 하시는 분들을 보게 되면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속담이 거저 생긴 것이 아님을 느끼게 됩니다.
더불어 지속적 사랑과 관심의 중요성을 동시에 생각해 봅니다.
추수감사 주일을 앞두고 교회 인근에 자리한 도촌초등학교에 문의를 했었습니다.
지난 몇해 동안은 교장선생님과의 교류가 있어서 감사예배를 드린 후 과일을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선물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께서 올해 8월말로 전근을 가셨기에, 새로 부임하신 교장 선생님의 성향을 타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담당자로부터 주시면 감사히 아이들에게 전하겠다는 말씀을 듣고, 학생수를 묻자 유치원 어린이들까지 90명이 넘는다는 반가운 소리를 들었습니다.
한때는 학생수가 30명대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존폐에 대한 걱정까지 했던 초등학교였던 것을 떠올리면, 그간 교직원분들의 수고와 노력이 열매를 맺은 덕입니다.
교직원분들의 수까지 합치면 총 110인 분량을 준비해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교우분들이 드린 과일로서는 모자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카톡 지인분들의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두 분의 물질 섬김으로 양구 사과 세 박스(약 120여개)를 사과 농장에서 구입하여 지난 월요일 아침에 학교 급식실로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당일 오후 반가운 한 통의 카톡을 받았습니다.
새롭게 부임해 오신 교장선생님의 감사인사입니다.
<인사 드립니다. 9월 1일자로 부임한 교장 000입니다.
부활절을 맞아 저희 학교 학생들을 위해 과일을 보내주시고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시는 국토정중앙교회와 목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선물을 받고 매우 많이 기뻐할 것 같습니다. 조만간에 찾아 뵙고 인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먼저 전화를 하셨던 선생님께서도 비신자이셨던지 부활절이라 하여 추수감사절로 정정해 드렸었는데, 믿지 않는 분들에게는 교회 용어가 생경하겠지요.
어쨌든 교회를 대표하여 감사인사를 받은 것이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교장선생님께 추수감사절로 정정해 드리며, 마을에 학교가 있고 운동장에서 노니는 아이들의 해맑고 밝은 소리는 천금과 같은 것이기에 감사할 뿐이라고 답장을 드렸습니다.
숙련된 농부가 아무리 부지런하게 농사를 지어도 자연 조건이 허락하지 않으면 추수의 기쁨을 얻는 것은 요원한 일입니다.
한 해의 추수를 마무리해 가며“모든 육체에게 식물을 주신 하나님, 해로 낮을 주관하게 하신 하나님, 달과 별들로 밤을 주관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예배하며(시편136편), 마을 분들과 다음 세대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일에 쓰임 받을 수 있음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