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1773
어제는 명상을 마치고 아이들이 깨기를 기다리다 한숨 더 잤습니다. 일어나 속초로 가는 길에 '김영애할머니 순두부'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 일곱시부터 오후 세시까지만 한다는 식당은 붐볐습니다. 순두부도 반찬도 다 맛있었지요. 속초에서는 '설악산 자생식물원'엘 갔는데 걸어다니니 너무 습도가 높고 더워서 얼른 시원한 곳에 가 앉아있고 싶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자생식물원 가까이에 있는 까페에 가서 팥빙수와 냉커피를 마시니 기운이 났습니다. 숙소인 델피노 소노캄에서 방배정부터 받고, 더워서 야외에서 걸어다니는 것은 힘들겠다 싶었는데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 '바우지움' 조각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실내와 실외 전시장이 어우러진 곳이라 흐리고 바람도 좀 불어서 기분좋게 걸어다녔어요.
아들이 꼭 먹고 싶었다고 한 아비이순대와 순대국을 먹으러 아바이마을에 다녀오고, 삼척 영금정, 등대해수욕장, 영랑호주변을 드라이브했습니다. 더워서 차에서 내리고 싶지 않다는 딸 의견을 들어 천천히 해안도로와 호수옆 도로를 운전하며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삼척을 다닙니다.
삼척 중앙시장에 가서 삶은 옥수수, 감자전, 닭강정, 호박단술을 샀습니다. 감자전을 사는 곳에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이 더운 날씨에 불 앞에서 새우를 튀기고 감자전을 굽고 하는데, 즉석에서 감자를 강판에 갈아서 주는 감자전이 크기에 비해 너무 싸서 돈버는 일의 고달픔이 새삼 실감났지요. 남편 덕분에 돈벌이의 고달픔에 빠지지 않고 편하게 사니 고맙다 싶었고요. 강판에 갈아서 감자전을 만들었으니 정말 맛있긴 하더군요.
여행오면서 옛앨범들을 챙겨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옛앨범을 함께 보며 얘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고, 옛 사진 중에서 폰으로 찍어두고 싶은 것들은 챙기고 싶어서요. 정말 오랜만에 아이들 갓난 애기 때부터의 사진들을 보면서 웃고 옛일을 기억해내 얘기하고, 서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내고 함께 맥주를 마시며 밤이 깊어갑니다.
일찍 일어나 설악산 울산바위가 보이는 창 앞에 앉아 명상합니다.
허리를 쭉 펴고 앉아 활짝 미소짓습니다.
마음이 하늘처럼 커졌다 여깁니다.
천천히 숨을 내쉬고 또 내어쉽니다.
빛의성자님들과 함께 온 우주만물과 벗님들께,
코로나로 고생하는 모든 분들께 축복을 전합니다.
< 이 사회를 어떻게 평화롭고 자유롭게 할 것이냐가 중요해요. 그러려면 나름대로의 평소 자기 정진이 필요해요. 자기한테 해 끼치는 사람에 대해서 "아, 저 사람이 그렇구나." 하는 정도여야지, 미움을 가지면 안돼요. - 原州 장일순 - >
사진은 낙산사 해수관음상입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서있는 관음상이 낙산해수욕장 등대가 있는 곳에서도 보이더군요. 관세음보살의 '자비희사(慈悲喜捨)'의 마음이 온 바다를 넘어 온누리에 퍼지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집으로 갑니다. 시원한 마음으로 지내세요.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