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는 사람….
얼마 전에 성전 건축 관계로 광주 교구청에 갔다가 나오는데 나이 드신 한 형제님이 “조 신부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십니다.
저도 엉겁결에 “예, 잘 있습니다. 형제님도 별일 없으시죠.”라고 인사는 하는데, ‘저 형제님은 누굴까?”라는 생각이 먼저 앞섭니다.
그리고 형제님과 차 한잔 나누는데, 저에게 ‘제가 형제님의 어머니 장례 미사를 봉헌해주었다.’라고 하면서 30분 동안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온통 머릿속에 ‘도대체 이분이 누굴까?’라는 생각이 든 동시에 ‘누구시냐?’고 물어볼 수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형제님은 ‘제가 형제님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지니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 형제님과 헤어진 후에 그리고 지금 순간에도 “도대체 누구실까?” 먼저 “누구시냐?”고 물어볼 텐데. 왜, 못 물어봤을까? 교만일까? 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 후론 이제 잘 모르겠으면 ‘먼저 누구시냐?’라고 솔직히 물어봅니다.
그러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저희에게 ‘보호자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그렇다면 아버지 하느님께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보낸 성령을 통하여 무엇을 가르치시고, 기억나게 하실까요?
다시 말해, 보호자 성령께서 말씀하신‘모든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너희는 하느님의 사람이다. 그러니 너희는 하느님의 위로와 용서를 받을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를 위하여….”라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저희와 언제나 함께하시며, 또한 청하기만 하면 능력을 주시는 아버지 하느님께서 계심을 기억하게 해 주시겠다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하느님께서 보호자 성령을 통하여 당신의 말을 지키고 믿는 저희의 삶을 위로하시고 사랑해주시겠다는 약속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너희를 위하여….” 보호자, 곧 성령을 보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외로워하지 마십시오.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염려에 사로잡히지 마십시오. 주 예수님께서 저희를 위로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모든 위험으로부터 지켜주실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저는 고운님들에게‘누구십니까?’라고 묻고, 스스로 답을 내놓습니다.
그 답은 천주교 ‘요리 문답’이라는 책에 있습니다.
“천주교 요리 문답”은 1967년『가톨릭 교리서』가 나오기 전까지 33년 동안 한국 천주교회의 대표적인 공식 교리서로서 인정받았습니다.
요리 문답에 첫 번째 문항이 이것입니다. “사람이 무엇을 위하여 세상에 났느뇨?”라는 질문에, 그 답은 “사람이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救)하기 위하여 세상에 났느니라.”입니다.
이 ‘요리 문답’에 나온 이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고운님들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고, 늘 함께 계시니 하느님의 위로와 용서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는 하느님의 사람들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왜냐하면, 고운님들의 머리에 박힌 인장은 성령께서 늘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자녀임을 나타내주는 신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자녀가 청하기만 하면 모든 것을 이루어주시는 전지전능하신 아버지이심을 믿습니다.
그래서 고운님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버지 하느님, 오늘 하루 세상만사 안에서 당신의 이름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고운님이라고 불리는 이들에게 주십시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누구십니까?’라는 질문에 ‘저는 하느님의 사제입니다.’라는 고백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라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고운님들이 이제‘저희는 하느님의 사람입니다.’라는 고백으로 하느님의 위로와 용서를 받아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모든 위험으로부터 지켜주실 것입니다. 아멘.
“너희는 하느님의 사람이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