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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념삼일(着念三日)
사흘을 생각하라는 뜻으로, 어제, 오늘, 내일을 마음에 두고 충실히 살라는 말이다.
着 : 붙을 착(目/6)
念 : 생각할 념(心/4)
三 : 석 삼(一/2)
日 : 해 일(日/0)
출전 : 이덕무(李德懋)의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卷之六十三
이덕무(李德懋)가 '선귤당농소(蟬橘堂濃笑)'에서 말했다. '옛날과 지금은 큰 순식간이요, 순식간은 작은 옛날과 지금이다. 순식간이 쌓여서 문득 고금이 된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수없이 서로 갈마들어 끊임없이 새것이 생겨난다. 이 속에서 나서 이 속에서 늙으니, 군자는 이 사흘에 마음을 쏟는다(生於此中, 老於此中, 故君子着念此三日).'
어제가 아마득한 옛날 같고, 천년 세월도 눈 깜짝할 사이다. 시간은 상대적이니 길이를 따질 게 못된다. 어제는 잘살았는가? 오늘은 잘살고 있는가? 내일은 어떤 마음으로 맞을까? 군자는 다만 이 사흘을 마음에 두고 매일매일에 충실할 뿐이다.
사람들은 옛 일을 잊지 못해 마음을 썩이고, 앞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허비한다. 오늘 없는 어제는 후회요, 오늘 없는 내일은 근심일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 사흘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이용휴(李用休)는 당일헌기(當日軒記)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사람들이 오늘이 있음을 알지 못하게 되면서 세상 일이 어긋나게 되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할 일이 있다면 다만 오늘이 있을 뿐이다. 이미 지나간 것은 되돌릴 방법이 없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은 비록 3만6000날이 잇따라 온대도 그날에는 각기 그날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실로 이튿날까지 미칠 여력이 없다. 참 이상하다. 한가할 한(閒)이란 글자는 경전에도 안 나오고, 성인께서도 말씀하신 적이 없다. 그런데도 이 말에 기대 날을 허비하는 자가 있다.'
어제도 내일도 없다. 오직 오늘이 있을 뿐이다. 지금을 놓친 채 과거에 살고, 지금을 버려두고 미래를 꿈꾸니, 삶은 나날이 공허해지고 마음 밭은 갈수록 황폐해진다. 오늘이 없으면 어제가 슬퍼지고, 내일이 텅빈다. 사흘까지 신경 쓸 것 없이 오늘이 문제다.
사람들은 육신의 병만 대단하게 여겨 조금 아파도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오늘을 놓치고, 사흘을 외면하는 사이에 깊이 든 마음의 병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다가 문제가 생기면 세상을 원망하거나 회한에 잠겨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간다. 안타깝지 않은가.
▶️ 着(붙을 착, 나타날 저)은 ❶형성문자로 著(착)의 간자(簡字), 著(저)의 속자(俗字)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습관(習慣) 상(上) 착의 뜻으로는 주로 이 着(착)을 쓴다. ❷형성문자로 着자는 '붙다'나 '착용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着자는 羊(양 양)자와 目(눈 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着자는 '나타나다'라는 뜻을 가진 著(분명할 저)자에서 파생된 글자이다. 著자는 사탕수수즙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그린 者(놈 자)자에 艹(풀 초)자를 더한 것으로 '분명하다'나 '나타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하지만 著자는 글자의 조합과는 관계없이 다양한 뜻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러므로 着자에 쓰인 羊자나 目자는 '붙다'라는 뜻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래서 着(착, 저)은 '붙을 착'의 경우는 도착(到着)의 뜻으로 지명(地名)이나 시간(時間)을 나타내는 말 다음에 쓰이어 ①붙다 ②(옷을)입다 ③(머리에)쓰다 ④(신을)신다 ⑤다다르다 ⑥시작하다, 그리고 '나타날 저'의 경우는 ⓐ나타나다, 나타내다(저) ⓑ분명하다(저) ⓒ드러나다, 분명해지다(저) ⓓ두드러지다(저) ⓔ그리다(저) ⓕ짓다, 저술(著述)하다(저) ⓖ두다, 비축(備蓄)하다(저) ⓗ쌓다(저) ⓘ세우다, 확립하다(저) ⓙ이루다, 이루어지다(저) ⓚ생각하다(저) ⓛ정(定)하다(저) ⓜ알다, 알리다(저) ⓝ보충(補充)하다(저) ⓞ오래되다(저) ⓟ좋다, 마땅하다(저) ⓠ분명(分明)함, 뚜렷함(저) ⓡ정성(精誠)(저) ⓢ지위(地位), 계급(階級)(저) ⓣ자리(저) ⓤ오미자(五味子)(저) ⓥ뜰(집 안의 앞뒤나 좌우로 가까이 딸려 있는 빈터)(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를 도(到), 붙을 부(附), 붙을 점(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필 발(發)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에 손을 대어 시작함을 착수(着手), 공사를 시작함을 착공(着工), 비행기나 비행선 따위가 공중에서 땅으로 내려 앉는 일을 착륙(着陸), 옷을 입음 또는 남의 금품을 부당하게 자기 것으로 함을 착복(着服), 자리에 앉음을 착석(着席), 의복 등을 몸에 입거나 참을 착용(着用), 사람이 또는 사람의 태도가 허튼 데가 없이 알차고 실다움을 착실(着實), 어떤 일을 눈여겨 보아 그 일을 성취할 기틀을 잡음을 착안(着眼), 사물이 순서대로 되어 가는 모양을 착착(着着), 일의 실마리가 될 만한 생각을 착상(着想), 목적한 곳에 다다름을 도착(到着), 어떤 것에 마음이 늘 쏠려 떨치지 못하고 매달리는 일을 집착(執着), 어느 곳에 자리잡아 오래도록 사는 것을 정착(定着), 단단히 달라 붙음을 교착(膠着), 빈틈없이 단단히 달라 붙음을 밀착(密着), 의복이나 가구나 장비 따위를 붙이거나 착용함을 장착(裝着), 앞뒤가 서로 맞지 아니함을 당착(撞着), 물질 따위가 가라앉아 들러붙는 것 또는 사람이 어렵거나 위급한 일을 당했을 때 서두르거나 당황하는 데가 없이 차분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행동하는 상태에 있음을 침착(沈着),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음을 부착(附着), 무사히 도착함을 안착(安着), 대대로 그 땅에서 삶을 토착(土着), 어떤 사물과 떨어질 수 없게 그것을 사랑하고 아낌을 애착(愛着), 최종으로 도착함을 종착(終着), 발을 붙이고 설자리가 없다는 뜻으로 기반으로 삼아 의지할 곳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착족무처(着足無處), 자기의 언행이 전후 모순되어 일치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자가당착(自家撞着), 같은 사람의 문장이나 언행이 앞뒤가 서로 어그러져서 모순됨을 이르는 말을 모순당착(矛盾撞着), 들은 것을 마음속에 간직해 잊지 아니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입이착심(入耳着心), 썩은 새끼로 범을 잡는다는 뜻으로 터무니없는 짓을 꾀함을 이르는 말을 초망착호(草網着虎) 등에 쓰인다.
▶️ 念(생각 념/염)은 ❶형성문자로 唸(념)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今(금, 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포함하다, 포함되다란 뜻을 나타낸다. 그래서 언제나 그 일을 마음 속에 생각하여 잊지 않는 일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念자는 '생각하다'나 '외우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念자는 今(이제 금)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今자는 입을 거꾸로 그린 것이다. 그래서 본래의 의미는 '입안에 머금다'였다. 念자는 이렇게 입을 거꾸로 그린 今자에 心자를 결합한 것으로 말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고 심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옛사람들은 생각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믿었다. 그러니 念자는 머릿속 생각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念(념/염)은 ①생각 ②스물, 이십 ③잠깐, 극히 짧은 시간(時間) ④생각하다, (마음에)두다 ⑤기억(記憶)하다 ⑥외우다, 읊다, 암송(暗誦)하다 ⑦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⑧가엾게 여기다, 불쌍히 여기다 ⑨어여삐 여기다, 귀여워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생각할 륜(侖), 생각할 유(惟), 생각할 억(憶), 생각 사(思), 생각할 임(恁), 생각 상(想), 생각할 려(慮), 생각할 고(考)이다. 용례로는 여러 가지로 헤아려 걱정하는 것 또는 그 걱정을 염려(念慮), 머리 속의 생각을 염두(念頭), 늘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간절히 바람 또는 그런 소원을 염원(念願), 바라는 바를 염망(念望), 여러 관념 속에서 공통된 요소를 추상하여 종합한 하나의 관념을 개념(槪念), 이성에 의하여 얻어지는 최고의 개념을 이념(理念), 뒤에 어떤 일을 상기할 근거로 삼음 또는 그 물건을 기념(紀念), 마음에 기억하여 두고 생각함을 유념(留念),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이 생각하는 일을 관념(觀念), 마음에 생긴 생각을 고집함을 집념(執念), 눈을 감고 말없이 마음속으로 생각함을 묵념(默念), 아주 단념함을 체념(諦念), 변하지 않은 굳은 생각을 신념(信念), 어떤 일에만 마음을 오로지 씀을 전념(專念), 생각을 아주 끊어 버림 또는 미련 없이 잊어 버림을 단념(斷念), 느끼는 생각을 감념(感念), 한결같은 생각을 일념(一念), 이치에 어긋나는 헛된 생각을 망념(妄念),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을 욕념(欲念), 일반 사회에 널리 통하는 개념을 통념(通念), 바빠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는 말을 염불급타(念不及他), 자꾸 생각나서 잊지 못한다는 말을 염념불망(念念不忘), 일체의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 일체의 상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념무상(無念無想), 정신을 집중하면 화살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념통암(一念通巖), 남의 잘못이나 개인적인 원한을 마음에 새겨두지 않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불념구악(不念舊惡), 하루 저녁에 천 가지 생각을 한다는 뜻으로 잠시 동안 아주 많은 것을 생각한다는 말을 일석천념(一夕千念), 좋지 못한 여러 가지 그릇된 생각을 이르는 말을 사사망념(邪思妄念) 등에 쓰인다.
▶️ 三(석 삼)은 ❶지사문자로 弎(삼)은 고자(古字)이다. 세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 젓가락 셋을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셋을 뜻한다. 옛 모양은 같은 길이의 선을 셋 썼지만 나중에 모양을 갖추어서 각각의 길이나 뻗은 모양으로 바꾸었다. ❷상형문자로 三자는 '셋'이나 '세 번', '거듭'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三자는 나무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대나무나 나무막대기를 늘어놓은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三자는 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숫자 3을 뜻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호의를 덥석 받는 것은 중국식 예법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최소한 3번은 거절한 후에 상대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 三자가 '자주'나 '거듭'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三(삼)은 셋의 뜻으로 ①석, 셋 ②자주 ③거듭 ④세 번 ⑤재삼, 여러 번, 몇 번이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석 삼(叁)이다. 용례로는 세 해의 가을 즉 삼년의 세월을 일컫는 삼추(三秋), 세 개의 바퀴를 삼륜(三輪), 세 번 옮김을 삼천(三遷),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의 세 대를 삼대(三代), 한 해 가운데 셋째 되는 달을 삼월(三月), 스물한 살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삼칠(三七), 세 째 아들을 삼남(三男), 삼사인이나 오륙인이 떼를 지은 모양 또는 여기저기 몇몇씩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삼삼오오(三三五五),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을 삼순구식(三旬九食),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삼매경(三昧境), 유교 도덕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의 인륜을 일컫는 말을 삼강오륜(三綱五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을 일컫는 말을 삼성오신(三省吾身),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사흘 간의 천하라는 뜻으로 권세의 허무를 일컫는 말을 삼일천하(三日天下),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하루가 삼 년 같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몹시 사모하여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삼추지사(三秋之思), 이러하든 저러하든 모두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삼가재상(三可宰相),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세 칸짜리 초가라는 뜻으로 아주 보잘것 없는 초가를 이르는 말을 삼간초가(三間草家), 봉건시대에 여자가 따라야 했던 세 가지 도리로 어려서는 어버이를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삼종의탁(三從依托),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을 삼척동자(三尺童子), 세 사람이 마치 솥의 발처럼 마주 늘어선 형상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을 삼자정립(三者鼎立), 세 칸에 한 말들이 밖에 안 되는 집이라는 뜻으로 몇 칸 안 되는 오막살이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간두옥(三間斗屋),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삼생을 두고 끊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언약 곧 약혼을 이르는 말을 삼생가약(三生佳約), 세 마리의 말을 타고 오는 수령이라는 뜻으로 재물에 욕심이 없는 깨끗한 관리 즉 청백리를 이르는 말을 삼마태수(三馬太守), 세 치의 혀라는 뜻으로 뛰어난 말재주를 이르는 말을 삼촌지설(三寸之舌), 얼굴이 셋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사귀어 이로운 세 부류의 벗으로서 정직한 사람과 성실한 사람과 견문이 넓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익지우(三益之友), 세 가지 아래의 예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지지례(三枝之禮), 머리가 셋이요 팔이 여섯이라 함이니 괴상할 정도로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두육비(三頭六臂),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을 삼사일언(三思一言) 등에 쓰인다.
▶ 日(날 일)은 ❶상형문자로 해를 본뜬 글자이다. 단단한 재료에 칼로 새겼기 때문에 네모꼴로 보이지만 본디는 둥글게 쓰려던 것인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日자는 태양을 그린 것으로 ‘날’이나 ‘해’, ‘낮’이라는 뜻이 있다. 갑골문은 딱딱한 거북의 껍데기에 글자를 새기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둥근 모양을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日자가 비록 네모난 형태로 그려져 있지만, 본래는 둥근 태양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갑골문에 나온 日자를 보면 사각형에 점이 찍혀있는 모습이었다. 이것을 두고 태양의 흑점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먼 옛날 맨눈으로 태양의 흑점을 식별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니 日자는 태양과 주위로 퍼져나가는 빛을 함께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하다. 태양은 시간에 따라 일출과 일몰을 반복했기 때문에 日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시간’이나 ‘날짜’ 또는 ‘밝기’나 ‘날씨’와 같은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日(일)은 (1)일요일(日曜日) (2)하루를 뜻하는 말. 일부 명사(名詞) 앞에서만 쓰임 (3)일부 명사(名詞)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날의 뜻을 나타내는 말 (4)날짜나 날수를 셀 때 쓰는 말 (5)일본(日本)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날 ②해, 태양(太陽) ③낮 ④날수 ⑤기한(期限) ⑥낮의 길이 ⑦달력 ⑧햇볕, 햇살, 햇빛, 일광(日光: 햇빛) ⑨십이장(十二章)의 하나 ⑩나날이, 매일(每日) ⑪접때(오래지 아니한 과거의 어느 때), 앞서, 이왕에 ⑫뒷날에, 다른 날에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달 월(月)이다. 용례로는 그 날에 할 일을 일정(日程), 날마다를 일상(日常), 날과 때를 일시(日時), 하루 동안을 일간(日間), 해가 짐을 일몰(日沒), 해가 돋음을 일출(日出), 그 날 그 날의 당직을 일직(日直), 직무 상의 기록을 적은 책을 일지(日誌), 하루하루의 모든 날을 매일(每日), 날마다 또는 여러 날을 계속하여를 연일(連日),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일을 쉬고 노는 날을 휴일(休日), 오늘의 바로 다음날을 내일(來日), 축하할 만한 기쁜 일이 있는 날을 가일(佳日), 일본과 친근함을 친일(親日), 일본에 반대하여 싸우는 일을 항일(抗日), 일이 생겼던 바로 그 날을 당일(當日), 일정하게 정해진 때까지 앞으로 남은 날을 여일(餘日), 날마다 내는 신문을 일간지(日間紙), 일상으로 하는 일을 일상사(日常事), 날마다 늘 있는 일이 되게 함을 일상화(日常化), 날마다의 생활을 일상생활(日常生活), 해와 달과 별을 일월성신(日月星辰), 아침 해가 높이 떴음을 일고삼장(日高三丈), 항상 있는 일을 일상다반(日常茶飯), 날마다 달마다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일취월장(日就月將), 날은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다는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 간다는 일구월심(日久月深)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