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형(클리앙)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내방이 없습니다.
교육영상 시청하는데 70대정도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들어오십니다.
-어서오세요. 어떤업무 도와드릴까요?
-아니. 도와주나 마나.. 이거 왜이래요? (대뜸 짜증내시네요)
-어떤게 불편하세요?
-내가 LG쓰다가 SK로 얼마전에 변경했는데 전화를 쓸수가 없잖아요!
-기기 줘보시겠어요?
-아휴!!! 괜히 옮겨서 짜증만 나네..
확인해보니 몇달전 타사에서 SKT로 이동했고.
우리매장 판매건은 아니고 폰에 광고앱을 깔아놔서 전화를 쓰려면 광고가 뜨고.무튼 그런상황입니다.
-이건 어머니가 광고앱을 설치하셔서 그런거고 이거 지워드릴까요?
-나는 건들지도 않았는데 왜 이런게 뜨냐고요. 내정보가 유출되었나?
-그런건 아니고요. 광고앱 삭제해드릴게요.
-나 바쁘니까 좀 빨리해줘요.
진짜. 뭔 광고팝업이 이리도 뜨는지 삭제하려면 창이 바뀌고 해서.
거의 삼분간 광고앱을 지워드리고 휴대폰을 드렸어요.
-어머니 이제 안뜰거니까 써보세요.
-또 뜨면 어쩔거에요? (말투가 무슨 죄인 심문하는 말투)
-어머니.. 광고앱을 안깔면 안떠요.
-내가 깔긴 뭘 깔았다고 아까부터 그래요? 난 할 줄도 모르는데.
통신사에서 광고를 자꾸 보내는거잖아요.
-어머니 다 되었으니 써보시고 또 그러면 구입한곳가서 해결하세요.
-아휴~~ 짜증나..
.
.
.
역시나 고맙다는 말은 절대 안하고 나가십니다.
도대체 다른매장서 구입하고 오는건 이해하는데
본인이 광고앱을 수도없이 설치하고선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는둥.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전혀안됩니다. ㅡㅡ;;
첫댓글 댓글 중---
푸른미르
정보 지체 현상이죠
아마 오신 고객분은 통신사 구조(이통 3사), 통신사 이동, 통신사-대리점 판매구조, 스마트폰, 기본앱, 설치앱 등에 대한 배경 지식이 전혀 없으시거나 굉장히 왜곡되게 알고 계실 가능성이 높죠
에스까르고
삼성 서비스센터에 가면 저런 업무만 전담하는 상담사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어느날 하루 해당 지점에서 짧은 시간 본 것일 뿐이니까요)
그 자리에서는 희한하게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점검해드릴게요", "광고 프로그램이 설치되셨네요", "유튜브에서 누르라는 것 함부로 누르지 마세요" 하면 "고마워요" 하고 마무리되던 것 같은데...
이것도 사람과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거겠죠.
마동석 앞에서 분노조절을 못해야 진정한 분노조절 장애라는 것처럼요...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