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동료시민이 존재하는 이유?
UFC를 좋아하는 이유,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것. 아무리 강한 선수라도 급소를 맞으면 그대로 게임 아웃이다. 자기관리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나가떨어질 확률은 훨씬 높아진다. 즉 격투기(格鬪技)에도 겸양이 요구되는 곳이다.
저간의 삶을 살펴보니,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 약한 조직, 약한 기업을 위해 살았던 듯하다. 품질 좋은 삼성이나 금성보다는 대한전선이나 대우전자 제품을 주로 사용했고, 현대나 기아보단 대우나 쌍용, 현재는 삼성자동차를 탄다.
절대 다수의 삶을 노동자로 살면서 상대적으로 고된 삶을 사는 사람들[사회적 약자]을 위해 인권변호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공부를 시작했던 때로부터, 정치철학자의 삶으로 이어가는 현재까지, 마이너를 위한 삶은 변함이 없다.
정치권에 들어설 당시 민주당의 말도 안 되는 작태들을 보면서 실망해 김동연의 <새로운 물결>에 합류하고자 했으나, 더욱 시급한 것이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물론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아무튼 <국민의힘>에 입당 후, 새로운 정당이 되길 기대하고 나 또한 새로워야 한다고 다짐했다. 수원시장 출마할 때, 시장실, 부시장실, 실‧국장실을 하나로 쓰겠다고 공약한 것도 기득권을 다 내려놓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게다가 4개의 구청을 모두 없애고, 44개 동주민센터를 15개로 대폭 줄이겠다고 공약한 것도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로지 시민 중심, 마이너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본선도 못가고 예선 탈락했지만.
여하튼 <국민의힘> 내부에서 혁신과 개혁을 통해 진실로 주권자인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길 기대했다. 아니 이건 당위 문제다. 마땅히 그래야 하고, 이를 위해 애써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그간 어떠했나?
완전 기득권에 매몰되어 옴짝달싹 못한 모양새였다. 대선에서 승리하고, 지선에서 승리했다고 총선에서도 승리할 거로 믿는 듯했다. 게다가 민주당의 부패 리스크(?)로 낙관하는 모양새까지. 이래선 답이 없다. 실력만이 살길이다.
드디어 나타났다. 한동훈이다. 동료시민들의 삶부터 챙기자고 주장한다. 이제 이에 부합하는 행동만 하면 된다. 이것이 존재이유이자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다. 한발 더 메이저보다 마이너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것의 첫발은 자기부정이다. 자기부정은 다름 아닌 기득권 내려놓기다. 끊임없는 내부 혁신과 개혁을 통해 대동사회(大同社會)를 구현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것이 공동체가 항구적으로 발전하고 보전되는 핵심이자 첩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