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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독서란 자신의 머리가 남의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독한 염세주의자로 알려진 쇼펜하우어가 사색 없는 독서는 독이라는 의미로 표현한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한다면 사색을 동반한 독서는 남의 머리 속을 잠시 빌리는 것과도 같다. 좋은 책이라면
더 좋은 머리를 빌리는 것과도 같은 이치일 것.
따라서 자신의 머리로 해결하지 못하는 고민이 있다면 책을 펼쳐보시라.
6월 한 달 매주 화요일, 북앤 다이어리가 추천하는 좋은 책과 함께라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이번 2탄에서는 지갑이 두둑해지는 책을 처방한다. 단, 여기 소개된 책을 읽고 난 후 돈이 안 모인다 해도 어쩔 수 없다는 점,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 미리 숙지하길 바란다.
‘돈이 가득 찬 지갑보다는 책이 가득 찬 서재를 가지는 것이 훨씬 좋아 보인다’는 말이 있다.
독서에 관한 오래된 명언이라지만 ‘돈’에 치이고 지친 이들에게는 가진 자의 고루한 타령쯤으로 들릴 법도 하다.
사실 돈만 풍족하다면 책으로 서재를 채우는 일 따윈 언제든 할 수 있는 ‘그까짓 일’에 불과하다.
물론 책과 독서의 의미를 깎아 내리고자 하는 말이 아니다.
깊은 뜻과 의미가 있는 말이라도 ‘돈’ 앞에서는 무력한 것이 현실이고 사실인 세상에 살고 있다는 말이다.
특히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러하지 않은가. 이쯤에서 드는,
사실은 매우 자주 떠오르는, 질문. ‘돈, 어떻게 하면 벌 수 있을까.’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올 초 한국을 찾았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돈 버는 방법을 설명하며 “아이슈타인처럼 너무 지적일 필요는 없다.
돈을 버는 데는 지적 능력만큼이나 감성이 중요하다.
애플의 스티븐 잡스처럼 말이다.”라고 말했다.
IQ보다 EQ에 자신 있는 사람들이라면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습게 보지 마시라. 어쭙잖은 EQ나 특출 나지 않은 IQ로는 그들처럼 큰 돈을 만질 수 없다는 사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지적 능력이든 감성이든 남들과는 다른 무기가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 돈 꽤나 모은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쯤에서 따분해하고 있을 여러분을 위해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1999년 5월 초, 데이비드 필립스라는 인물은 ‘헬시 초이스(healthy choice)의 바코드를 5월 31일까지 보내주면
10개당 1000마일의 비행기 마일리지를 제공한다’는 판촉광고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는 한 할인매장에서 헬시 초이스의 컵 푸딩을 단돈 25센트에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다.
이후 그는 자기 집 반경 300km 내 모든 식료품 할인 매장을 싹쓸이해 1만 2500개의 컵 푸딩을 사재기 한다.
물론 컵 푸딩을 예외로 하거나, 바코드 수량의 상한선을 두는 별도의 규정이 없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한 상태였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5월 31일 마감이 임박했지만 푸딩에 붙은 바코드 라벨을 벗기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가족만으로는 감당이 안됐다.
이에 그는 구세군을 찾아가 바코드 라벨을 벗겨 돌려주는 조건으로 푸딩을 전부 기부하는 재치를 발휘한다.
그렇게 그가 얻은 마일리지는 125만 마일.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의 5배의 항공비를 단돈 3140달러에 벌었다.
필립스는 남들보다 뛰어난 관찰력과 행동력으로 큰 돈을 손에 쥔 셈이다.
그것이 지적 능력만은 아닌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것은 스티븐 잡스와 갖은 감성일 수도 있고, 필립스 같은 관찰력과 행동력일 수도 있다.
어쩌면 아주 사소한 능력일지도 모른다. 일단은 돈 깨나 만졌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직접 들을 수 없는 ‘못 가진 당신들’을 위해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책을 모아봤다.
독서를 통해 그들의 머리 속을 샅샅이 뒤져 ‘돈 많이 능력’에 대해 알아보자. 만약 이 책들을 통해
그 능력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면 댓글을 달아주길 바란다.
손길에 의해 신천지로 개척됐다.
인간의 창의력은 인터넷을 만들어냈고, 인터넷 세상은 끝없는 미지의 땅, 개척의 땅으로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됐다.
현재 마크 주커버그와 에반 윌리엄스 등의 인물들이 만들어낸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인터넷을 넘어
세상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 놓은 것은 단순히 획기적인 서비스나 기술일까. 만약 ‘YES’라 대답했다면 당신은 아직 부족하다.
이들이 만들어 놓은 것은 바로 ‘노다지’이다.
그 안에서는 이미 수많은 이들이 돈을 캐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백만장자가 된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 ‘조엘 컴’이다.
1964년 스칸디나비아의 한 농가에서 태어나 염소지기로 살던 그는 단조로운 삶에 염증을 느끼고 서른 살 미국으로 넘어간다.
곧 <야후! 게임>을 공동 창립하고 온라인 마케팅에 관한 책을 출간하며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그쳤다면 그는 단순한 갑부. 하지만 2008년 방귀소리를 흉내 내는 애플리케이션 <iFart>를 개발해 하루 매출 3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SNS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후 SNS 서비스를 이용한 홍보, 제휴, 마케팅 전략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가 최근 펴낸 <카칭>은 현금인출기가 열릴 때 나는 소리를 뜻하는 의성어이다.
즉 ‘돈이 들어온다’는 뜻으로 매출이 늘고 성공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SNS를 통해 ‘쉽게 돈 버는 법’을 담았다. 필자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궁금한 이들은 책을 펼쳐보시라.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그는 남보다 빠른 상황판단력으로 SNS로 눈을 돌려
많은 돈을 벌었고, 앞으로도 그럴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적 안목을 갖고 남과 다른 방식으로 즐겁게, 금융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주인공은 ‘금융가의 인디아나 존스’라고 불리는 짐 로저스. 그는 오토바이 한 대로 22개월간
세계여행을 했고 6대륙 종주를 마쳤다.
이것도 부족해서 자동차로 116개국을 달렸다.
단지 여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가능성이 있으면 투자한 뒤에 여행이 끝난 후 돌아가
투자 원금을 회수하고 돈을 버는, 매우 재.밌.게 일하는 사람이다.
단순히 돈 많고 역마살 낀 노인으로 생각하면 커다란 오산이다.
그는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퀸텀펀드를 최초로 창립한 사람이다.
단 한차례의 마이너스도 없이 11년간 3000%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37세의 젊은 나이에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에는 바로 이 때부터 시작된 그의 여행기가 담겼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세계 일주 여행기에 그치지 않는다.
‘월가의 전설’로 손꼽히는 탁월한 투자 전문가답게 그는 책을 통해 국제 경제와 글로벌 투자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고
평가 받는다.
그는 세계 일주를 하며 지나치는 곳마다 증권거래소를 방문하고 장외시장을 살펴봤다.
그 나라 경제의 장단점과 향후 전망을 따져본 뒤 필요한 경우 현장에서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자신이 가진 풍부한 지식과 여행을 하면 겪은 밑바닥 경제를 접목해 현실감 있는 투자전략으로 그는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책을 열기 전의 포인트! 그는 단순히 돈을 번 것도, 여행만 다닌 것도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을 즐기며 돈까지 번, 그것도 아주 많이, 현명한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머니랩 - 돈을 움직이는 사람의 마음을 실험하고 읽어내라
<머니랩>의 저자 케이윳 첸은 돈을 버는데도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단 그가 꺼내 든 사례를 보자. 독일의 경제학자 아민 포크는 효과적인 기금조성 방법을 위한
실험을 했다.
그는 한 국제 자선단체를 통해 스위스 취리히 시민들에게 방글라데시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 건립 기부 요청 편지를 보냈다.
약 1만 장의 요청서 가운데 1/3에는 방글라데시 어린이들이 그린 엽서가 한 장,
또 다른 1/3에는 4장의 엽서, 그리고 나머지 1/3에는 아무런 선물이 없었다.
그 결과 선물이 없는 경우는 기부 비율은 약 14%, 엽서 한 장의 경우 17%였다. 놀라운 것은 엽서 네 장을 동봉한 경우는
75%에 달했다.
이 사전단체가 엽서를 만드는 데 들인 비용보다 약 10배의 기부 수익을 거뒀다.
이는 사람들의 의사결정 심리를 파악하는 기본적이 예이다.
<머니랩>은 이처럼 돈이 움직이는 방식을 실험과 연구를 통해 실험경제학이 집대성 돼 만들어진 책이다.
그래서 책 이름도 돈(Money)과 실험실(Laboratory)를 합성한 것이다. 실험경제학의 연구 결과들은 돈을 둘러싼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거나, 상식으로 여겨졌던 부분을 깨뜨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예를 들어보자. 990원과 1000원 가운데 어느 쪽을 싸게 인식할까. 당연히 990원이다.
10원이라는 적은 차이보다 더 큰 가격 차이를 실감한다는 사실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1만 5000원과 1만5490원 중에서 더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놀랍게도 미국의 한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후자다. 사람들에겐 뒷자리가 복잡한 숫자를 더 작은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착오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상식을 넘어선 실험결과를 사업에 적용시켜야 한다는 것이 <머니랩>의 주장이다. 어쩐지 설득력이 있지 않은가.
이 책을 읽고 상식 밖의 인간의 심리를 꿰차고 돈 ‘좀’ 벌어보시길 바란다.
돈은 벌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했지만 비용과 인력만 낭비하는 ‘삽질’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돈 사용설명서 -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면, 당신은 이미 패배자
책 이름에서부터 ‘돈은 아껴 쓰면 된다’는 내용이라는 것이 추측 가능하다. ‘빠른 상황판단력’과 ‘즐거움을 동반한 노동’, ‘상식 밖으로 생각하라’ 등 앞 선 책들의 메시지에 비하면 제목에서 느껴지는 내용은 심심하게 느껴진다. 책 좀 읽은 사람이라면 김홍신 작가의 산문집 <인생사용설명서>와 제목이 흡사해 책의 내용마저도 의심될지도 모른다. 일단 오해는 마시라. 원제는 ‘돈인가, 인생인가’로 월스트리트에서 금융분석가로 일하던 무명의 31세 청년이 영감을 받아 40년 동안 수백만 명을 재정자립의 길로 들어서게 한 유명한 책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9단계의 재정자립 프로그램’을 전한다. 하지만 요지는 그를 통해 지금 당장 부자가 되는 기술을 전하기보다 자신의 현재를 우선 명확하게 살핌으로써 경제적 자유와 풍요로운 삶을 찾는 해법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돈 많으면 장땡’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부(富)는 버는 것보다 덜 써야 늘어나는 법이다.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필요한 지출과 나도 모르게 새는 지출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저자는 특히 ‘시간’을 강조한다. 지출을 통제하면 돈을 더 벌기 위해 일하는 시간을 늘리지 않아도 되고, 그 시간에 인생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이처럼 돈이 곧 생명력(시간)이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주장은 꽤나 흥미롭다. 여기서 생명력이란 나에게 허락된 수명으로, 근로시간은 자신의 생명력을 돈과 바꾼다는 의미다. 생명력은 단순히 급여를 근무시간으로 나눈 것이 아니다. 근무시간 외 출퇴근 시간,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시간, 근무와 관련된 기타 시간을 모두 감안할 때 진정한 ‘시간당 실제 임금’이 나온다고 보는 것이다. 개인마다 그 차이는 다르지만, 통장에 꼬박꼬박 ‘스쳐’가는 월급이 정말 보잘것없는 수준이라 느끼게 된다. 이러한 허탈감을 느끼는 순간 저자는 ‘내가 생계를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 과연 그 생명력을 어디에 쓸 것인가.’라고 묻는다. 소중한 시간(생명력)을 행복하게 만들 일이 과연 당신에게 있는지 물은 것.
그리고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살 수 있도록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라고 권한다. 그 방법이 큰돈 없이도 행복한 인생을 사는 법이기 때문이다. 즉, <돈 사용설명서>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법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한 지침서로 봐도 무방하다. 많은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 아주 진부한, 하지만 부유하지 이들이 위로 받을 수 있는, 진리를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