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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관리사 학원 수강생, 대졸 포함 20·30대가 30%
"월수입 평균 200만원… 아르바이트보다 낫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정모(29)씨는 지난해 말부터 하루 12시간씩 강남의 한 목욕탕에서 목욕관리사로 근무하고 있다. 4학년 2학기부터 2년간 수십 군데 회사에 지원했지만 탈락하고 커피 전문점 점원 등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지난해 9월 목욕관리사 학원수강증을 끊었다. 3주간 때 미는 기술을 배워 2개월 만에 취업했다. 현재 월 200만원 정도를 번다. 정씨는 "목욕관리사는 체력 소모가 많고 사회적 인식도 낮은 편이라 '대학 나와 이런 일을 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했다"며 "하지만 알고 보면 기술이 필요한 전문직이고, 소득도 괜찮은 편이라 그럭저럭 지낸다"고 말했다.
40대 이상의 중년층이 주로 일해온 목욕관리사로 일하는 20·30대가 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목욕관리사 학원은 지난해 전체 수강생 200명 중 20·30대 청년 구직자가 60여명으로 2009년(30명)보다 배나 늘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학원도 전체 수강생 가운데 20·30대가 2009년 15%에서 지난해 25%로 증가했다.
- 14일 서울 종로의 한 목욕관리사 학원에서 젊은 구직자들이 때 미는 법을 배우고 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20~30대 가운데 대졸자들도 목욕관리사가 되려고 학원을 다니고 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한국목욕업중앙회와 목욕관리사학원 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만~4만명에 달하는 목욕관리사 가운데 20·30대는 약 2000명으로 추산된다. 경기가 어려워진 2000년대 후반부터 급증했다. 대부분 고졸 이상으로 전문대학이나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도 있다. 취업에 실패, '백수'로 지내는 청년 실업자들이 목욕탕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목욕관리 기술은 사설 학원에서 한 달 정도면 배울 수 있고, 월 소득이 평균 200만원 안팎으로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목욕관리사 학원에 다닌 주부 최모(35)씨는 "전문대 비서학과를 나와 10년 동안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을 전전했고, 결혼을 하고 서른을 넘기니 취업은 더 어려워졌다"며 "목욕관리사는 취업에 불리한 30대 여성도 차별 없이 일을 구할 수 있는 직종이라 기술을 배우게 됐다"고 했다.
목욕관리사 학원인 대정학원 강사 김순옥(53)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졸자는 물론이고 20·30대도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20·30대가 한 달 평균 1~2명은 등록을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학진학율이 60~80% 수준이라고 한다. 유럽은 30~40% ... 대학졸업한 사람들이 힘든일들을 하고 싶어하겠는가? 대학나오지 않더라도 자기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철학을 이어받아서 공고나 상고의 인재들을 키울 수 있는 국가전략을 잘 운영해야 한다. 그런의미에서 MB정부의 마이스터고를 확대해야한다.